원주캠 의료기기산업을 알아보다

원주캠은 지난 2004년 11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1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의료기기 산업기반이 전혀 없었던 원주지역을 첨단의료기기 도시의 반열에 올려놓은 의공학부의 공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원주시의 대표 산업이자 원주캠의 특성화 분야인 의료기기산업은 지난 7년 동안의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학교와 지역발전을 이룩해낸 산·학·관 협력체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4년 6월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의료기기산업단지 혁신 클러스터(Cluster, 기관집합체) 시범지역에 지정됐다. 원주를 ‘첨단의료기기’의 메카로 자리잡게 한 의료공학은 의학과 공학이 접목된 최첨단 응용학문이다.

의료기기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기까지

이와 같은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원주캠과 원주시와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의료공학부(아래 의공학부)는 20여년 전부터 의공학 분야를 연구해오며 경쟁력 있는 분야로 성장하길 원했고 원주시는 지역특화 산업을 통한 지역혁신을 계획했다. 지난 1995년 4월 연세의공학연구소 건립으로 시작된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원주시와 학교의 노력은 시간이 갈수록 그 힘을 더했다. 정부와 원주시는 원주캠에 4개 센터를 건립하고 연구비를 지원했다. 연구인프라 구축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첨단의료기기 기술혁신센터 (TIC)는 지난 1999년부터 5년 동안 68억의 예산을 지원받았으며, 의용 계측 및 재활공학 연구센터(RRC)는 산업자원부 지역협력 연구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1999년부터 9년 간 90억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또한 재택 건강관리 시스템 연구센터와 의료공학 연구센터도 향후 6년 간 59억과 5년 간 61억을 각각 지원 받게된다. 또한 정부와 원주시는 2003년 5월에 원주캠 내에 의료기기 특화산업단지인 원주의료기기 테크노타워를 건립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지원으로 원주캠과 원주시 그리고 원주의료기기산업단지에 입주한 관련기업은 서로 협력해 나가며 의료기기산업 전문단지로 면모를 일신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 예로 원주시 태장농공단지에 건립된 원주의료기기 산업기술단지와 동화리 일원의 원주의료기기 전용공단을 들 수있다. 원주시에 자리잡은 두 공단은 현재 국내 의료기기 업체의 주요집결지가 되고 있다. 원주캠 의료공학에 대한 투자는 지역혁신을 일으키며 광대한 산업 기술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 산업과 원주캠 교육은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원주캠 의료공학 교육현황

의공학부는 의료기기산업을 이끌어 나갈 주역들을 양성·배출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으로 학내에 자리잡게 된 원주의료기기 테크노타워(아래 테크노타워)를 통해 의공학부를 비롯한 의료공학 관련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전문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이풍준군(의공·00)은 “산업체와 학교가 연계돼 있으므로 타 학교에서는 학부과정에서 사용할 수 없는 고가의 장비를 이용할 수 있어 유리하며, 배운 내용을 그대로 실습할 수 있어 학업 능률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의료공학교육센터장 이경중 교수(의공학부·생체모델링)는 “연구기술, 창업보육, 생산기능 등 종합적인 교육을 실현시킬 수 있는 테크노타워를 통해 학생들이 수준 높은 의료기기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디자인학과 및 패키징학과와 공조해 이곳에서 교육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학혁신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뤄내려는 정부의 방침은 의공학부에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지난 2004년 6월, 교육인적자원부가 주관하는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에서 대형사업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의공학부는 정부와 강원도, 원주시로부터 총 1백83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 사업은 세부적으로 교과과정 혁신 사업, 산학연계 사업, 인적자원 개선 사업, 기자재 시설 개선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의공학부 신입생의 40%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매년 10명에게 장기 해외연수 등을 지원함으로써 의공학 분야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원주캠 의공학부는 더 나은 환경에서 새로운 시도를 시작할 준비를 끝마쳤다.

앞으로의 발전방향과 과제

원주시의 의료기기산업과 원주캠 의료공학 분야의 연계활동에는 아직도 충분한 발전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다. 이 교수는 “우리대학교는 충분한 가능성과 경쟁력으로 지역혁신을 일으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의료기기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원주캠 의공학부의 비전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혁신을 통해 역량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효과 외에도 대학이 안고있는 의공학 교육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교육 정책의 일관성 결여로 인해 전공 필수 과목이 줄어들었고, 의료공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의 증가로 인해 학생 1인당 기자재 이용가능시간이 감소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주캠의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지속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할 청사진이 요구된다. 의료기기산업의 중심에 선 원주캠의 특성화 계획은 현재 산·학·관의 상호작용 속에 급속한 발전을 이뤄가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그에 수반되는 의료공학 기술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세계를 대표하는 의료공학 메카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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