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첩 기대에 못 미쳐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매년 학기 초가 되면 학생수첩이 나오기를 고대한다. 학생수첩을 통해 학사일정 등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수첩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반갑게도 작년과 달리 올해는 학생수첩이 꽤 일찍 배부됐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이상하게도 주위의 여러 사람들이 수량 부족으로 학생수첩을 받지 못해 허탕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몇 명이라면 모르겠지만, 작년에 비해 유독 많은 사람들이 학생수첩을 못 받았다고 한다. 등록금에 학생회비가 포함돼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는 학생수첩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수첩이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조그만 권리부터 소중히 지켜지길 바란다.

한편, 학생수첩 자체에 대한 불만도 있다. 수첩을 사용해 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첩이 길어서 불편하고 종이가 얇아서 잘 찢어지며, 글씨쓰기에도 질감이 좋지 않다는 불만이 있었다. 또한 스케줄을 기록하는 면이 시간별로 나눠져 있어 칸이 좁아 기록이 쉽지 않다. 차라리 작년의 학생수첩이 크기와 모양면에서 적당하고 수첩 내의 공간 활용도 편했던 것 같다. 학생수첩을 통해 얻는 정보가 많고 학생들의 기대가 큰 만큼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고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실용성과 디자인이 고려됐으면 좋겠다.

/김혜원 (교육·04)

와이섹 접속 속도 느려

월요일 저녁이었다. 집에서 수요일에 있는 수업준비를 위해 와이섹 홈페이지에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한 페이지 넘어가는데 ‘3분’이라는 터무니없는 전송속도에 수업준비를 포기하고 다음날 학교에서 접속하려 마음먹었다. 계속되는 수업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컴퓨터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먹통에다 아예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수요일 아침에서야 원활하게 접속됐는데, 그날 수업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렇듯 요즘 저녁시간 와이섹 접속 속도가 작년에 비해 너무 느리다. 한적한 낮 시간에는 별로 무리가 없는 것 같지만, 저녁시간 무렵에는 거의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낮 시간에 접속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을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상당 수의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고 오후에 집에 들어가서 과제나 다음 수업준비를 위해 와이섹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때문이다. 학생이 접속자가 적은 시간에 맞춰 들어가기보다 접속자가 많아도 끄떡없는 서버 구축이 돼야 한다는 것이 과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게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

/권영선 (금속·04)

노수석 열사를 기억하자

9년 전 이맘 때 노수석 열사는 세상을 떠났다. 지금 캠퍼스에는 열사와 10년의 차이가 나는 05학번들의 활발함으로 가득 차 있다.

어느덧 3월 29일 ‘노수석 열사 추모제’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996년 3월 열사는 김영삼 정권의 대선자금 공개와 교육재정확보를 위한 집회에 참가하던 도중 경찰의 토끼몰이식 강경진압으로 돌아가셨다. 착한 아들이자 착한 동료였던 열사는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바른 소리를 외치다가 스무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자신의 뜻을 피우지도 못한 채 떠나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열사라고 부른다.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난 2004년 9월에 열사는 ‘민주화운동 관련 사망자’로서 인정받기도 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그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조금 더 민주주의가 정착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열사의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그의 정신을 잊지 않고 항상 우리들 가슴 속에 간직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열사를 잊고 살아가는 날들이 많다. 그래서 추모제를 통해 다시 한번 그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추모란 무엇일까? 단지 한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진정한 추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죽게 된 원인을 생각하고 외치던 것들을 기억하며, 정신을 가슴에 간직하고 항상 그를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추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추모제를 해야 한다. 이제는 연세인의 마음에서 열사가 잊혀지는 것 같아 너무나 슬프다. 그러나 열사는 연세의 학생이었고 연세의 열사다. 연세인이라면 같이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삶을 조금 더 치열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돼 줄 것이다.

3월 마지막 주는 노수석 열사 추모주간으로, 29일(화) 추모제와 추모의 밤 행사가 진행된다.  열사의 죽음을 진정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많은 연세인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이동주 (법학·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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