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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배려, 떠밀리는 복학생
  • 손령 기자
  • 승인 2005.03.07 00:00
  • 호수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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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은 병역, 어학연수나 배낭여행 등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휴학하는 일이 잦다. 매년 새롭게 등록하는 복학생은 총 재학생의 약 15%를 차지하며 누적되는 복학생 수를 감안하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특히 복학생의 30% 가량이 병역 의무 이행에 의한 불가피한 휴학이라는 점에서 복학생이 겪는 어려움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강신청과정에서의 복학생에 대한 배려 ▲학교 생활에의 적응문제 등은 여전하다. 복학과 함께 부딪히는 첫번째 난관은 바로 수강신청이다. 복학생에게 배정된 인원이 적어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복학기간은 그 시기에 따라 4차로 이뤄지는데 재학생들의 수강신청날짜인 14일 이전에 복학을 하는 1차 복학을 제외한 2~4차 복학의 경우 재학생들보다 늦게 수강신청을 한다. 특히 예비역 복학생의 경우 군복무 방식 및 제대 시기에 따라 복학 시기가 다양해 수강신청 날짜를 지나쳐 뒤늦게 복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이윤범군(건축공학·99)은 “복학한 후 수강가능인원이 없어 원하는 전공을 신청하지 못해 곤욕을 치뤘다”며 수강신청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공과대 이왕섭 직원은 “복학생이 어떤 과목을 몇 명이나 수강할지 미리 알 수 없어 따로 정원을 배정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직원은 “학생들의 수업지원 상황을 파악해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으나 “복학생 배정 인원은 해당 교과목 교수님의 재량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복학학기에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에 대한 수강신청요강이 복학생을 배려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음 학기 전공승인을 앞둔 복학생이 필수 이수 과목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학기 휴학 후 복학했다는 이유림양(인문계열·04)은 “다음 학기 전공 승인을 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글쓰기 과목을 수강할 수 없도록 돼 있었다”며 이로 인해 전공 배정에 있어 불이익이라도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 계열에 관계없이 전공을 승인받기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글쓰기 과목은 계열별로 수강할 수 있는 학기가 정해져 있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학부대학 박정원 직원은 “이와 같은 경우 수강신청 마지막 날 낮12시 이후부터 다른 계열로 배정된 글쓰기 과목을 신청 가능토록 했고 이외의 예외적 상황은 ‘마감된 과목에 대한 추가신청’제도를 마련해 해결하고 있다”며 나름대로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박직원은 “제도를 알지 못해 생기는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 홈페이지나 편람 등을 통해 공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덧붙였다.

이러한 학사행정 문제와 함께 복학생들에게 어려운 것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예비역들에게 있어 더하다. 서호택군(정외·99)은 “군대에 갔다오니 3년정도의 공백이 있어 급격히 변해있는 대학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웠다”며 복학시 겪었던 심적 부담을 얘기했다. 하지만 후배들 역시, 일부 복학생들을 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아무개양(사회계열·04)은 “일부 예비역들은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며 무시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며 군대를 갔다온 복학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표현했다. 이처럼 군 문화에 익숙한 예비역들은 후배들이 버릇없다고 여기기 쉽고 이에 후배들은 권위적이라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복학생들은 그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한다. 이에 대해 김아무개군(교육·00)은 “요즘같이 새내기들이 반방을 차지하고 있으면 들어가기가 민망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단과대에는 복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으나 그마저도 없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상대 내에 존재했던 복학생 협의회가 없어지며 작년까지 있었던 상대 복학생 휴게실을 다른 동아리가 차지해 복학생들의 불만이 컸다. 하지만 독립된 공간이 생길지라도 복학생이 학교에 적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보기는 어렵다.

서울대의 경우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을 돕기 위해 대학생활문화원이라는 기관을 두고 있는데 이 곳의 관계자는 “복학생들이 잘 모르는 학사제도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정보 등을 제공하고 고민을 상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대학교도 복학신청절차를 간소화하고 수강신청과정에서 복학생의 편의를 고려하는 등 아직 부족하지만 제도적 보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생복지위원회장 최수정양(사회·01)은 “학생들의 건의가 있다면 수강신청이나 휴게실 등에 대한 문제를 학교측에 요구하거나 새내기를 위한 ‘클릭 연세’와 같이 복학생을 위한 안내 책자를 제작할 계획도 있다”라고 밝혀 개선의 가능성을 더해줬다. 남학생의 대부분, 그리고 많은 수의 여학생이 휴학을 하고 있는 지금, 휴복학 문제가 대학생활에서 뗄 수 없게 된만큼 제도개선이나 시설확충은 물론 복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손령 기자  son4eve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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