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학생입니다!”
어떤 연세 학생이 이렇게 말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한번 얼굴을 쳐다보게 된다. 이렇듯, 누구나 한번쯤 신과대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경험을 할까라는 호기심을 가져봤을 터. 이런 호기심에 부응하듯, 실제로 신과대 학생들은 타 단과대 학생들과는 다른 독특한 경험과 교육과정을 거친다.
신과대 학생들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8학기동안 신학실천, 경건훈련, 목회실습, 목양훈련을 차례로 반드시 들어야 한다. 이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신앙수련회’는 모든 신과대 학생 및 대부분의 교수들이 함께 참여하는 뜻깊은 행사다. 타 단과대에 비해 규모가 작은 신과대는 지난 2003년 학생회장 선거에서 ‘투표율 10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놀라운 단합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때는 흔치 않다. 신과대 학생회장 하동기군(신학·03)은 “신앙수련회는 연세 신학공동체 일원이 모두 모여 소통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학생들 사이뿐만 아니라 교수님과 한 방에서 대화를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런 시간에 대해 서정민 교수(신과대·교회사)는 “제자들이 전공에 대한 강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전공특성상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기도 한다”며 “이런 경험을 이미 겪은 선배로서 조언해 줄 수 있는 기회여서, 교수들도 즐겁게 참여한다”고 말했다. 신앙수련회에 대한 이들의 이야기에서는 사제간의 돈독한 정과 신학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한편, 신과대 학생들은 일반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플 외에 매주 수요일 루스채플실에 모여 채플을 드린다. 학생들은 특송, 사회, 기도 등에 직접 참여하는데, 특히 한 학기에 한 번은 설교를 비롯한 모든 진행을 학생들이 맡아 이끈다. 또한, 정형화된 예배 형식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종교연극 등 다양한 예배를 경험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채플 운영에 참여하는 학생예배위원장 안도헌군(신학·01)은 “채플은 연세 신학생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신학 전공에 대해 확고한 소명감과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연세대학교에서 신과대는 연세의 정신적 고향이며 보루다”고 말하는 서교수는 “모든 교과를 아우르는 기독교 신학의 정수를 가르치고 그것을 통해 교회에 봉사하고 민족과 인류 사회를 번영시키는 데 충실한 신학인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신학대 교육목표를 밝혔다.
연세의 정신적 보루로 남기 위해 신학과 학생들은 오늘도 분주히 백양로를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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