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학번 새내기와 재학생과의 만남

신학기가 시작되면 누구나 새로운 학기의 시작에 대한 기대와 각오로 가득하겠지만, 여기 이번 학기가 특히 더 새롭고 설레일 학생들이 있다. 「연세춘추」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대학 생활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한 05학번 새내기 두 명과 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재학생 두 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선배에게 전수받는 새내기 생활 노하우

「연세춘추」 편집국에서 만난 05학번 새내기들은 선배들과의 첫 만남에 대한 설렘 때문인지 약간은 긴장되고 흥분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공강 시간 활용은 어떻게 해요?”라는 이민성양(사회계열·05)의 질문에 김은서양(경영·04)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지만 교내 체육시설을 이용해서 운동을 하거나, 중도에서 책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라고 친절하게 조언했다. 한편 밝은 성격으로 주위를 즐겁게 했던 오성우군(공학계열·05)이 “공강시간에 어학원 등록을 생각 중”이라고 말하자 이창형군(신학·03)은 “강한 의지가 아니면 새내기 때는 꾸준히 다니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새내기 시절 경험을 들어 충고하기도 했다.

역시 새내기들은 동아리나 반 활동에 관해서도 관심이 남달랐다. 쑥스러워했던 처음 모습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활발하게 대화에 참여한 이군은 새내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수많은 동아리방들을 찾아다녔던 자신의 경험을 회상했다. 이군은 이어 “두 개의 동아리 활동을 동시에 했지만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어서 힘들지 않았다”며, “우선 순위를 정해두고 시간 활용을 잘하는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했다. 한편 상경 5반 부회장이라는 김양은 “반 활동을 하기 위해 일부러 동아리를 가입하지 않았다”며 반에 대한 끈끈한 애정을 과시했다.

연세인이라면 누구나 응원전에 대한 에피소드가 한 가지쯤은 있을 것이다. 김양이 “처음에는 응원이 어색했지만 지금은 정말 재미있다”고 말문을 열자, 수시 1학기 합격생인 이양이 지난 2004년 연고제에 참여한 경험을 신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양은 “고려대에서 펼쳐진 기차놀이가 가장 인상깊었다”며, “입학하기 전에 연세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양은 “‘05 수시’라고 씌여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자 시비를 거는 고대생도 있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집이 수원이라는 오군은 자취나 하숙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러자 부산 출신으로 기숙사와 자취를 모두 경험 해봤다는 이군이 “기숙사는 일단 둘이서 생활하기 때문에 남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고, 통금시간이 있어서 생활이 보다 규칙적이 된다”고 설명하며, “반면에 자취는 좀 더 자율적인 생활을 하는 만큼 자립심이나 자기 관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고 둘의 장단점을 소개했다.

또한 오군은 남학생인 만큼 군대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가능하다면 카츄샤를 지원하고 싶지만 다른 방법은 없냐는 오군의 말에 이군은 “학사장교나 학군단(ROTC) 등의 대안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군이 추천한 학사장교는 학교를 졸업한 후 시험을 거쳐 자격을 취득할 수 있으며, 3년 동안의 복무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학군단(ROTC)은 방학 동안 군사 훈련을 받고 졸업 후 장교로 26개월 동안 복무하게 된다.

궁금한 점을 미리 수첩에 적어오는 꼼꼼함으로 주위를 놀라게 한 이양은 프레쉬맨 세미나(Freshman seminar)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김양은 “수업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1학점짜리 수업으로 패스, 논패스로 나눠진다”며, “소수정예 수업이어서 관심 분야에 대해 교수님과 심층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얼마전 수강신청을 마친 새내기들은 프레쉬맨 세미나 뿐 아니라 교양체육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이양은 “교양체육은 수강신청 경쟁률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이미 테니스와 축구를 수강한 경험이 있다는 이군이 “교수님들 재량에 따라서 다르지만 실력보다는 성실도가 좋은 학점을 받는 데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한편 오군은 가장 인기과목 중 하나인 포크댄스를 신청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새내기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인 학점관리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오군과 이양은 “대학에서의 성적은 반드시 실력과 비례하지만은 않는 것 같다”며, “좋은 학점을받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김양은 “교수님들의 각기 다른 성향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기 독수리들이여, 새롭게 비상하라!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새내기들은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대학생활의 청사진이 확고해 보였다. 이양은 “경영학을 전공해서 세계적인 금융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다양한 전공을 탐색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면서 이번 2005년을 ‘도약의 해’로 만들 각오를 확실히 보여줬다. 오군 역시 “공부를 계속해서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후배들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준 김양은 “대학 생활 중에 꼭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라며, “많이 배우고 열심히 생활하라”는 한마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자신이 벌써 3학년이 되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이군은 전공 공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며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치열하게 고민해 보라”고 주문했다. 열정으로 무장한 새내기 독수리들의 날갯짓이 시작되는 이 때, 그들이 앞날에 아무런 장애물 없이 훨훨 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네 사람의 유쾌한 대화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사회 정수영 기자 polaris57@

정리 강동철 기자 fusionsky@ 정진환 기자 anelka@

사진 이용택 기자 sugary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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