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대 학생출입을 자유롭게

지난 2004년 2학기 중간고사 기간부터 학부생들은 과학관을 일요일에 출입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던 연구실 도난사건 때문이다.
공지도 없이 갑작스레 문을 잠궈 ‘한학기에 3백만원을 넘는 등록금을 내면서 학교도 내맘대로 못 오냐’며 학부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과대 사무실에서는 대학원생들에게만 발급되는 학생 출입증을 학부생에게도 발급해 주고 있다. 학부생이 신청서를 작성하면 이과대 측에서 매달 간단한 심사를 거쳐 야간 및 일요일에 출입이 가능한 ‘출입증’을 발급해 준다. 이 제도는 지난 2004년 11월 부터 시행됐으며, 그 당시에는 신청인 모두 다 허가를 받아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12월에는 기말고사가 있어 신청인이 많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많은 인원이 탈락했다.
신촌에 범죄율이 높아진다고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할 수 없듯, 어떤 이유에서라도 학생이 원한다면 학교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난’ 때문이라는 이유는 이해가 가지만, 그것 때문에 출입문을 아예 잠궈 버리는 것은 지극히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아닌가.
한편, 우리과 학생들은  대부분 비슷한 이유로 출입증을 신청했는데, 몇몇 사람은 허가되고 나머지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사유에 ‘공부’라고 단 두자만 써넣었는데도 허가를 받은 데 반해, 더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사유를 쓴 사람들 중에  탈락한 사람도 있다. 출입증을 발급하기 위한 심사가 정말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궁극적으로 모든 학생의 출입이 자유로워야 하기 때문에 신청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출입증을 발급해 줘야 한다. 출입증 발급으로 야간출입 통제에 문제가 생긴다면, 출입증 발급 대신 간단히 수위실에 학생증을 보여주고 출입하는 방식 등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들에게 그에 합당한 적절한 대우가 있기를 바란다. 
 /윤주헌(천문우주·98)

 

캐스팅디렉터의 필요성

얼마 전 우리사회에 널리 회자된 ‘연예인 X파일’ 이야기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사건의 이면에는 미흡한 한국 기업의 광고모델 캐스팅시스템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점을 새겨봐야 할 것 같다.
광고모델로 캐스팅된 연예인들의 개별적인 이미지는 광고주 회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그것은 바로 광고가 소비자들의 구매 동기를 유발하는데 광고 모델이 일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광고가 소비자의 구매행동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좋은 이미지의 연예인 광고 모델은 상품의 매출과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있다.
이제 연예산업은 핵심적인 국부 창출 산업의 하나다. 미국은 우주항공산업으로 버는 이익보다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연예산업이 버는 이익이 더 커진지 오래됐다.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 종사하는 직업인들을 미래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손색이 없을 정도로 키워내지 못하면, 앞으로 국부 창출의 상당 부분을 고스란히 외국에 내줘야 할 판이다. 그런 측면에서 연예인들은 주요 국부창출 영역의 미래형 인적 자원들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체계적인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광고모델 캐스팅디렉터(Casting Director, 아래 캐스팅디렉터)’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캐스팅디렉터’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광고 모델의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내는 사람이다. 광고계에서 캐스팅디렉터는 조선시대 벼슬자리에 인물을 천거했던 ‘이조전랑(吏曹銓郞)’과 같다. 광고와 연예산업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에는 이미 광고 캐스팅디렉터의 일이 전문화돼 있다. 전문  광고모델 캐스팅 디렉터는 모델 후보를 몇 명으로 압축하고, 그들이 출연한 작품, 인터뷰,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제품의 이미지와 모델의 이미지가 얼마나 적절하게 일치하는지를 리서치한다. 그러면 회사 직원들은 선발된 모델 후보자의 긍정적인 점이 광고 대상에 적합한지에 대해 최고의 분석을 내놓는다. 
유럽과 미국의 광고모델 캐스팅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교한  캐스팅 시스템 덕분에 그들의 광고모델 캐스팅 후유증은 우리만큼 그렇게 크진 않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연예인 X파일’ 문제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캐스팅디렉터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취업정보실 김농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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