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멘토쉽 프로그램

최근 기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멘토쉽 프로그램이 대학사회안으로 들어왔다. 학내 동아리 등의 자치단체들이 각각의 멘토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 이들의 특징은 기업체의 멘토쉽 프로그램과 비교해서 다양하고 수평적인 멘토쉽 관계를 이룬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대학교에서 멘토링 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동아리로는 국제경상학술협회인 아이섹(AIESEC)과 교환학생들과 교류를 하는 멘토스 클럽(Mentos Club)이 있다.

아이섹 중앙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유일군(경제·03)은 “멘토는 아이섹 현직을 마친 후 시작하게 된다”고 아이섹의 멘토링 체계를 소개한다. 그는 “대학에 처음 왔을 때, 멘토 선배들로부터 신입생 당시의 다양한 고민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며 자신이 멘티로서 도움을 받았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내가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일깨워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데도 아이섹 멘토들의 도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아이섹에서 하는 멘토링 활동의 대부분은 국제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서 경험을 쌓은 멘토들이 멘티들에게 문화적인 경험이나 일에 있어서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다. 이런 멘토링 프로그램은 인턴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문화적, 사회적 특성을 프레젠테이션을 해주면서 조언해주는 형식으로 앞으로 인턴을 갈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유군은 “대부분의 실질적인 멘토링 활동은 사적인 자리에서 이뤄진다”고 얘기한다.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멘토 또한 멘티에게 조언을 해주면서 책임감을 지니게 되며 멘티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도 몰랐던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멘토스 클럽의 멘토쉽 프로그램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멘토스 클럽 회장 신슬아양(생화학·04)은 멘토스 클럽의 멘토쉽 활동을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을 친구관계로 맺어주는 ‘1대1 버디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그는 “처음에는 한국인 버디가 교환학생 버디를 도와주는 형식으로 관계가 시작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둘 사이는 친구 사이처럼 매우 가까워진다”고 얘기한다. 신양은 “멘토는 일방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지만 버디는 쌍방향으로 도와주는 관계”라고 말하면서 멘토와 버디의 다른점을 얘기했다. 두 학기째 멘토스 클럽 활동을 해온 스위스 교환학생 마야(Maya)양은 “다양한 경험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과,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점도 버디프로그램의 좋은 점인 것 같다”고 말한다. 현재 서로 버디관계를 맺고 있는 성창훈군(인문계열·04)과 미국 교환학생 존 유(John Yoo)군은 서로에 대해 “각국의 문화와 관습을 알아볼 수 있는 창”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신양과 성군은 멘토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많이 이해해주고 도와줘야 하지만 너무 책임감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친구로서 편하게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밖에도 연세리더십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JSC 등 많은 학내 단체에서 멘토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모두가 멘토와 멘티의 믿음에 기반을 둬 양쪽 모두가 잠재력과 자신감을 고양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서로를 가르치면서 배운다’라는 명제 아래 함께하는 것이다. 대학생을 만난 ‘멘토링’은 서로를 존중하는 인간관계의 한 유형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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