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은 왜 자꾸 오르는 건데?!” 애환담긴 학생의 짜증섞인 목소리다.

이유야 간단하다. 세계1백위권 대학이 되겠다고 노력하는 우리대학이 계속되는 교수충원, 제2도서관 설립 등 가파른 성장을 목표로 했고, 실제로 지난 10년간 1조 가까운 자산을 늘렸다. 그렇다면 이런 성장이 가능토록 뒷받침한 재정은 등록금뿐인가. 지난 1505호 ‘줄어든 재단전입금’을 취재한 나는 우리대학교 회계장부와 학교 행정기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한 해 5천 6백억이 넘는 우리대학교 예산의 주요 수익원은 등록금, 기부금, 재단전입금이다. 기부금은 대부분이 연구비로 쓰이고, 수익사업을 통해 재단이 학교의 운영·설비를 지원하라는 전입금 역시 재단의 규모나 전체 예산에 비하면 쥐꼬리만하다. 법인사무처는 학교 예산이 워낙 커 전입금이 늘어도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지만 지난 3년간 전입금의 액수는 오히려 줄었다.

결국 성장을 뒷받침하는 재정의 증대는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록금을 통해 이뤄져왔다. 오죽하면, 1백4개 사립대 자산형황을 분석한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이 ‘사학들이 그 동안 학생들 등록금을 통해서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고 했을까. 학교에 들어오는 재단전입금은 왜 줄었는가. 원래 연세빌딩 임대 등 재단의 11개 수익사업체는 교육재원 마련이 사명으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재단의 투자는 원주캠 의대 신축 등의 외부 사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충분히 많은 의대가 있는데, 또다시 의대를 짓겠다는 것은 돈이 되기 때문 아닐까.

교육부 등에서 재정의 투명성을 확인 하려해도 회계장부는 임의로 작성한 부분이 많아 명확히 이해하기도 어렵다. 법인의 주장대로라면, 국회의원이나 교육부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회계를 작성했기 때문에 학교 성장에 법인의 기여가 낮은 것으로 오해를 산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왜 오해 받을 장부를 작성하냐는 질문에는 ‘회계장부를 문제삼는 것은 대학 자율성 침해’라고 둘러댔다. ‘국내 대학 중 최고의 성장’ 이면에는 책임이 전가돼 늘어 온 등록금과 외적 팽창에만 신경써 온 재단의 무관심이 있을 뿐이다.

/기획취재부 이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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