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관 앞 조명 부족

해가 진 후, 우리대학교는 본관을 비롯해 여러 건물들에 화려한 조명등이 켜져 아름다운 조경이 연출돼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인 아름다움에만 신경쓰고, 정작 실질적으로 조명이 필요한 곳에는 불을 밝히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그 곳은 우리대학교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학생회관(아래 학관) 앞이다. 어두워진 후, 학관 앞 백양로에 가로등이 있기는 하지만, 그 가로등은 학관 계단과 앞뜰까지 환히 밝혀주기엔 역부족이다. 그 장소는 하도 어두워서 ‘칠흑 같은 어두움’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이다.

이러한 이유로 어둠 속에서 발을 헛딛거나 넘어지는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되고 있다. 저녁 6시 이후 식당, 은행, 서점 등 학관 내의 여러 시설이 영업을 마치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관 이용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학관 1층 로비의 편의시설들을 이용하거나 동아리방 사용, 그리고 학관 앞뜰을 가로질러 이동해야 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많기 때문에 그 곳에 가로등 을 설치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저녁시간에도 여전히 우리대학교에 상주하고 있는 인구가 많은 만큼 학교 측에서는 이들의 편의와 안전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다.

이제 겨울철로 접어들어 해가 짧아지고 일찍 어두워진다. 따라서 오후 6시 이후부터 10시경까지라도 학관 앞 계단과 뜰쪽에 조명을 설치해 실질적인 학생들의 안전과 편의를 먼저 배려하기 바란다.

/박예은(교회음악·4)

아쉬운 사제관계

우리대학교에는 교수와 학생이 수업 시간 외에 사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스승과 제자라는 깊은 인연으로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강단을 사이에 두고 오로지 지식만을 주고 받는 단편적인 관계만을 맺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임에 틀림없다.

얼마 전 숙명여대 영문과에 재학 중인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10월 초 대학로에서 열린 연극 페스티벌에서 교수의 소개로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다. 숙명여대에는 각 학과의 모든 학생들이 관심 분야에 따라 소그룹으로 묶여 지도 교수와 매번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서로 사적인 담화를 나눈다고 한다. 이러한 모임에서 지도 교수는 학생들의 관심분야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전해주고 관련 행사에 학생들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이를 멘토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제도는 숙명여대뿐만 아니라 많은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우리대학교에서도 일부 학과는 과의 모든 학생들과 교수가 함께 하는 단합대회를 열기도 하지만 이는 그 규모가 너무 크고 빈도도 낮다. 다른 학교에서처럼 소그룹으로 교수와 정기적으로 모이는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나마 학부 대학에 소속돼 있을 때는 AA(Academic advisior)에게 진로 등을 상담할 수 있지만, 전공을 배정받은 후에는 진로 등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대상을 찾을 수 없는 게 우리대학교의 현주소다.

교수는 수업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 그 이상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 당국이 교수와 학생들이 더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창안해 주기를 바란다.

/성희연(경영·4)

깨끗한 기숙사를 만들자

기숙사가 깔끔하다면 학우들은 하루 종일 시간표에 쫓겨 지내다 잠깐이라도 편안히 쉴 수 있어 더욱 학업에 열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기숙사를 둘러보면 분리수거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주말이 되면 각 층에 있는 일반 쓰레기통마다 쓰레기가 넘쳐 흐른다. 일반 쓰레기통은 가득 차 있지만 옆에 있는 분리수거통은 그 이름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텅텅 비어있다. 그 옆 일반 쓰레기통은 각종 쓰레기 및 캔, 병, 플라스틱 등이 넘쳐 흘러 바닥에 너저분하게 떨어져 있다. 일부 학생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도 그 위에 쓰레기를 더 쌓아놓는가 하면 아예 쓰레기통 옆에 던져버린다. 결국 그 많은 쓰레기들을 치우는 일은 청소부의 몫이 되고, 학생들은 자신이 치우지 않아도 깨끗해지기 때문에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

기숙사 내에서의 분리수거는 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문제다. 이러한 문제는 강압적인 제도의 도입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자율성을 강조하는 대학교 내에서 이를 원하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쓰레기 실명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쓰레기 실명제란 각 방에서분리수거가 불가능한 쓰레기를 봉지에 넣고, 그 봉지 위에 자신의 방 번호를 적은 다음 일반 쓰레기통에 넣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연세인이라면 이러한 제도를 쓰기 전에 먼저 자율적으로 양심을 발휘해 행동해야 한다. 개개인이 사소한 것 하나 하나를 지키고 신경쓴다면 깨끗한 기숙사가 될 것이다.

/박수영(방사선·1)

핸드폰 급속충전기 필요

나는 우리대학교 영상제작 동아리에 속해 있다. 어느날 영상 편집이 급해 학교에서 꼬박 밤을 샐 일이 있었다. 만 하루가 지나자 배터리가 방전됐고, 그 때 오늘 글쓰기 조모임이 있다는 것이 생각나자 당황스러웠다. 조원들의 전화번호가 모두 핸드폰에 저장돼 있어 먼저 연락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날은 ‘종합관-위당관-상경관-연희관’으로 연강이 있어 쉬는 시간에 충전소까지 다녀올 수가 없었다.

비단 이러한 일을 당한 것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집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아침에 너무 바빠서 충전을 못하고 온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핸드폰 급속충전기의 대량 설치를 건의하고 싶다.

각 단대별 건물을 중심으로 핸드폰 급속충전기를 설치하면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핸드폰 급속충전기는 설치가 용이하고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이런 방법이 빠르게 시행될 수 없다면 학생회실에 충전잭을 설치할 것을 건의한다. 최근에 발매된 핸드폰들은 충전단자가 통일돼 공통된 충전잭을 사용한다. 따라서 잭을 설치하면 충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임시방편으로나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모두를 충족시키는 것은 급속충전기의 설치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이러한 편의를 위해 핸드폰 급속충전기를 더 많이 설치해주길 바란다.

/노우성(영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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