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1914년~1965년) 작(作)

「나무와 두 여인」(1962)

“여인들의 눈 앞엔 겨울이 있고, 나목에겐 아직 멀지만 봄에의 믿음이 있다.”

박완서가 소설 '나목'을 통해 세상에 뱉어낸 언어는 이 그림 속에서 하나의 풍경으로 피어난다. 이파리 하나 붙잡아둘 힘 없는 나무 한 그루. 그 앞을 지나가는 여인과 그녀에게 물끄러미 시선을 던지는 아기 업은 아낙의 모습에는 애처로움이 서려있다. 서민들의 생활을 투박하지만 담담한 솜씨로 캔버스에 얹은 화가, 박수근. 점과 선을 포근히 담아낸 그의 화폭들은 그 시절 우리네 이웃들의 소박한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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