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진로 결정에 대한 구체적 질문 외에도 진로에 대한 일반적 의식을 묻는 질문들이 제시됐다.
본격적 진로준비를 시작하는 적정 시기에 대한 답변은 ‘1·2학년’(37.5%), ‘3학년’(31.7%), ‘시점과 무관’(14.5%), ‘대학입학 전’(12.9%), ‘4학년’(3.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옆의 기사에서 진로를 결정한 경우의 학생들이 대답했던 것에 비해 일반적인 학생들이 생각하는 진로준비의 적정 시점이 더 늦은 것으로 볼 때, 일찍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일찍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색과 준비를 시작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진로탐색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는 ‘교양 및 지식 쌓기’(38.1%)와 ‘어학’(28.4%)이 다른 요건들에 비해 두드러지게 많았다.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는 두 대답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어학’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우리대학교(49.8%)와 서울대(46.5%)는 ‘교양 및 지식 쌓기’가 월등히 많았다. 이는 두 학교 학생들이 진로탐색단계에서는 실질적 직업 준비보다 대학생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기르는 것을 더욱 중시함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진로를 고민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원하는 진로에 대한 정보 부족’(26.6%), ‘자신의 적성에 대한 인지 부족’(24.9%), ‘적성과 현실적 진로 사이의 괴리감’(21.4%), ‘대학생활과 진로준비 병행의 어려움’(18.5%) 등이 비슷하게 꼽혔다. 반면 ‘학벌, 나이, 성별 등 진로 선택에 대한 제한’(5.5%)이라는 대답은 극히 적어 소위 ‘명문대’에 속하는 5개 대학 학생들은 진로선택시 사회적 제약을 크게 느끼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대학의 실질적 기능을 묻는 질문에서 우리대학교(42.5%)와 서울대(42.0%)는 ‘양질의 교육 제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고려대(34.2%), 성균관대(38.8%), 중앙대(42.3%)는 ‘학생들의 진로선택을 위한 준비 기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대학을 ‘취업의 전단계’라고 보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대답이 전체적으로는 69.3%였지만, 특별히 우리대학교(28.8%)와 서울대(27.4%) 학생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5개 대학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대학의 현실적 기능을 중시하는 가운데 우리대학교와 서울대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대학의 학문적 기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취업을 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는 ‘전문능력’이라는 대답(60.2%)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로는 ‘학벌과 학연’(23.4%)이라고 답했으며, ‘혈연’, ‘어학능력’, ‘운’, ‘외모’ 등의 대답은 극히 적었다. 재미있는 점은 ‘학벌과 학연’이라는 대답의 비율이 고려대가 31.2%로 가장 높았고 우리대학교가 18.4%로 가장 적었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5개 대학 학생들은 진로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 학교의 분위기나 학풍이 어느 정도 반영돼 우리대학교와 서울대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와 다른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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