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캠 '환경과학기술연구소'를 찾아가다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우리의 환경은 파괴돼왔다. 이로 인해 인간은 자연의 혜택을 누릴 권리는 물론 생존권까지도 위협받고 있다. 후손에게 물려줄 삶의 터전이라는 이유를 차치하고라도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면서 환경친화적 발전은 인류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목표가 됐다.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지난 1995년 7월 창립됐다. 이곳에서 고도 정수 처리 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박세준씨(환경공학·석사4학기)는 “기존 정수 과정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화학적 산화라는 새로운 공정을 시도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더욱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백운관 417호에 위치한 연구소는 현재 고도 정수 처리 기술 외에도 폐기물 처리 공학, 방사선 환경 등 14개 분야로 나뉘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곳은 환경부의 ‘차세대 환경기술개발사업’과 산업자원부의 ‘청정생산기술사업’등 국가적인 환경 사업 및 지역의 자연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학술적이고 기술적인 지원을 담당한다.

환경관련 첨단 기술연구개발 및 산·학·연 연구체계의 확립 등을 목적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 온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BK21 핵심연구팀과 교육인적자원부 기자재 지원 연구소로 선정된 바있다. 또한 지난 1996년에는 환경영향평가 대행기관으로 지정돼 여러 사업장의 환경영향조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에는 ‘청계천 살리기 연구회’를 설립해 청계천 복원사업의 근간을 마련했다. ‘청계천 살리기 연구회’는 총 3회의 심포지움을 개최해 청계천 복원에 따른 서울의 환경 회복을 설명하고 나아가 대도시에서 친수환경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청계천 살리기 연구회의 이러한 활동은 서울시장을 준비하는 각 정당의 예비 후보자들이 심포지움의 연구결과를 분석해 공약 준비에 활용함에 따라 사회적인 사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으로는 ‘원주환경친화기술센터’ 건립과 ‘실내환경웰빙지수(Wellbix) 및 웰빙우수상품 인증제도’ 개발이 있다. ‘원주환경친화기술센터’ 건립은 ‘푸르름과 첨단이 함께 하는 21세기 희망의 원주 건설’이라는 시정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06년 완공을 목표로 원주캠 내 첨단의료기기센터 뒤편에 1500평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태양발전시설과 중수처리시설을 갖춘 친환경적인 형태가 될 이 건물은 환경관련기관 유치, 창업보육 및 환경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또한 환경과학기술연구소와 한국표준협회컨설팅이 공동으로 개발한 ‘실내환경웰빙지수 및 웰빙우수상품 인증제도’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의 실내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하며 소비자들에게 실내 환경, 상품, 서비스의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선택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자연 속의 인간을 생각하며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환경교육 및 연구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환경과학기술연구소장 서용칠 교수(보과대·폐기물처리)의 말처럼 환경과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환경과학기술연구소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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