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오늘은 정말 학교 가기 싫어!!”
괜스레 학교 오기 싫은 날, 학교에 오면 절대 안 될것 같은 그런 날이 있다. 정문 앞 신호등을 기다리는 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고, 백양로가 마라톤 코스 만큼이나 길게 느껴지는 날. 1백50명의 연세인들에게 학교 오기 싫은 날을 물어봤다.

전체 응답자의 약 20.1%가 ‘날씨가 좋지 않은 날’ 학교에 오기 싫다고 대답했다. “특히 비오는 날은 옷이 젖기 쉽고 눅눅한 것이 불쾌해서 집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싫다”고 얘기했다. 반면 2명은 ‘날씨 좋은 날’이라고 답해 서로 대조를 보였다. 이어서 약 11.3%는 ‘수업 많은 날’이라고 답했다. 수업을 배치하다보면 일주일 중 하루는 적게는 6시간, 심할 경우 8시간 정도 연달아 수업이 있는 날이 생긴다. 이런 날은 피곤함에 정말 학교 오기가 싫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와 달리 ‘공강 많은 날’이 약 6%, ‘수업 1시간밖에 없는 날’이 약 5.0%였고, 그 중에 ‘채플밖에 없는 날’이라고 대답한 학생도 2명 있었다. 한 연세인은 “한 시간 수업을 위해 학교까지 오는 것이 왠지 모르게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출석으로 이수 여부가 결정되는 채플은 ‘빠지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더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를 오기 싫게 만들기도 하는 듯했다. 다음으로 약 10.0%가 ‘1교시부터 수업 있는 날’이라고 응답했다. 1교시 수업은 졸린 눈을 비비며 복잡한 출근길을 헤쳐와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싫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 ‘과제나 시험이 있는 날’이라고 답한 사람도 9.4%였다. 한편, ‘월요일’, ‘밤늦게까지 놀고 과음한 다음 날’이라는 답변도 각각 6.9%씩 차지했다. 이 경우는 전날 쉬거나 놀았던 후유증 때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또 ‘늦잠 잔 날’ 학교 오기가 싫다는 연세인은 약 5.0%, ‘몸이 아픈 날’이 약 3.8%, ‘수업 없는 날’이 약 3.1%였다. 수업 없는 날에 오기도 싫은 학교를 나와야 하는 그들만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 밖에 ‘다른 학교 개교기념일’, ‘여자 친구랑 헤어진 다음 날’, ‘상대 수업이 첫 수업인 날’ 등의 개성 있는 답변도 각각 1명씩 있었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항상 오기 싫다’는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은 학생도 약 5% 가까이 있었다는 점이다. 반면, ‘항상 오고 싶다’는 학생도 1명 있어 학교에 대한 연세인들의 태도에 매우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

‘가장 학교 오기 싫은 날’에 대한 연세인들의 답변에서 때때로 억지로 학교를 향하는 그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느껴진다. 마지막 어느 연세인의 답변처럼 학교가 연세인 모두에게 ‘항상 오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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