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춘추」 15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500호에 이르는 그 지난한 여정에는 연세춘추 선배기자들의 열정과 분투가 깊이 배어있을 것입니다. 연희전문학교와 보성전문학교로부터 한 세기를 넘기면서 연세대와 고려대는 민족의 사학으로 그 소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 속에서 「연세춘추」와 「고대신문」은 대학문화를 형성하고, 대학정신을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제「연세춘추」는 격랑의 파도와 같던 한국근현대사와 대학민주화의 살아있는 기록입니다. 그렇기에 「연세춘추」기자들은 1500호의 지령을 보며 기뻐하기보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학언론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 역사적 책임에 떨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다양한 언론매체와 소통방식이 등장하고, 대학사회와 그 구성원들의 변화는 분초를 다투고 있습니다. 그러한 변화의 급류를 대학신문 기자들은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때 대학신문은 ‘민주화’의 커다란 대의 아래 학내 유일한 언론매체로서 학내 구성원들과 불가분의 관계였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신문의 위기’라는 상황에서 대안과 모범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연세춘추」편집국에서도 이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년 3월이면 지령 1500호를 맞는「고대신문」도 동반자로서 같이 이야기하고 깊이 생각하고자 합니다. 우리 대학인들의 여섯 가지 쌍기억 ‘꿈, 끼, 끈, 꾀, 꾼, 깡’ 을 제대로 표출하는 대학언론으로 함께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대학언론의 유대를 강화해 전 대학언론의 현실을 냉철히 진단하고 새로운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같은 도전을 「연세춘추」와 「고대신문」이 앞장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 세기 동안 연세대와 고려대는 친한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로 지내왔습니다.

이처럼 언제까지나 「고대신문」은「연세춘추」와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처럼 「연세춘추」날카로운 필법이 연세대뿐만 아니라 전 대학사회와 한국사회에 올곧은 지남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좋은 친구로서 1500호 발행을 축하드립니다.

/이지영 고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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