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음악 감상실과 음대 도서관

“클래식, 좋아하세요?” 만약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거의 대부분의 연세인들은 말문이 막힐 것이다.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 배운 작곡가들의 이름도 이젠 가물가물한 연세인들, 거금을 들여 보러간 오페라 공연에서 자신도 모르게 잠들어버린 경험이 있는 연세인들을 위해 학교 곳곳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공간들을 소개한다.

음악대학 도서관(아래 음대 도서관)을 아시나요?” 음대 도서관에는 현재 음악관련도서 9천여권은 물론 6천여장의 CD, 3백장의 DVD가 구비돼 있다. 음대 도서관 한쪽에 자리한 ‘음악청취석’은 음악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총 16석의 청취석에서 음대 도서관의 CD와 DVD등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음대 도서관 허원태 주임은 “CD는 클래식 위주이고, DVD는 오페라가 대다수”라고 자료 현황을 소개했다. 또한 허주임은 “음대 도서관과 청취석은 주로 음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모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타단과대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 이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음악들을 찾는 등 학과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공강시간에 들러 음악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는 김태영군(성악·4)의 말처럼 음대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여러모로 유용한 공간이다.

“고전음악감상실에 가봐요”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한 고전음악감상실은 중앙동아리 ‘하모니’가 관리하고 있다. 감상실은 아침 10시부터 낮 5시까지 열려있으며 하모니의 회원들이 돌아가며 DJ 역할을 한다. 질 높은 음악감상을 위해서 동아리 자체적으로 DJ 교육도 진행 중이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아름다운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는 이 곳엔 2~3천장 가량의 클래식 음반이 있으며 듣고 싶은 곡을 찾아 신청할 수도 있다. 학기 중에는 오페라 등의 주제를 잡아 한주간 오페라곡 위주로 선곡하기도 해 특색있는 고전음악감상실이 되기 위해 노력중이다. 하모니 회장 강창균군(화공·2)은 “감상실에는 좋은 음악 시설이 설치돼 있는데 학생들이 몰라서 잘 찾지 않아 아쉽다”며 “학생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클래식의 문을 두드려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편견 때문에 클래식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두 곳에서 들려주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연히 고전음악감상실에서 들은 곡에 관심을 갖게 된 후, 클래식에까지 시야를 넓히게 됐다”는 백이화양(인문계열·1)의 경험처럼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있는 문을 열면 클래식과 음악의 향기가 가득한 가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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