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특정한 대상을 선정한 후 그들의 요구에 알맞는 최신 지식을 찾아냅니다. 일부러 자신의 시간을 내서 찾아와야 하는 만큼 쉽게 접할 수 없는 질 좋은 정보들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강좌개설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한겨레신문사 문화센터 주희정 강좌기획관리팀장의 답변이다. 방학을 맞이해 학내외 연구소와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이러한 질높고 세분화된 강좌들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먼저 학내 강좌로는 각 학과와 연구소의 특성을 살린 어학관련강좌와 교양강좌가 주종을 이룬다. 독어독문학과에서는 오는 7일부터 2월 8일까지 동계독일어 특강을 개설하고, 불어불문학과에서는 오는 8일부터 2월 15일까지 불어특강을 개설한다. 문법과 독해 집중코스로 나눠 진행되며 학내 박사인력이 강사진으로 나선 만큼 질좋은 수업이 기대된다.(문의: 불어 ☎ 2123─2345, 독어 ☎ 2123―2330)


유럽문화정보센터의 문화 아카데미는 그동안 쌓인 연구업적을 바탕으로 대학 연구소의 강좌답게 흥미로운 주제 속에 학술적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 강좌에서는 유럽의 미술, 풍속, 문학, 현대사회 등 세부사항에 대한 탐구를 통해 유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한편 신화와 멀티미디어 이미지를 접목시키고 소설 텍스트에서 영상 텍스트로 옮겨지는 과정을 탐구하는 등 최근 추세에 발빠르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강좌 또한 갖추어져 있다. 기간은 오는 7일부터 2월 8일까지이며 자세한 정보는 유럽문화정보센터 홈페이지(http://europe.yonsei. 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연세미디어아트연구소에서는 ‘영화를 배우자’는 주제 아래 그동안 연구해 온 노하우를 강좌로 풀어낸다. 기존 시나리오스쿨과 비평학교에 좀더 무게를 더해줄 인문학적 영화이론 세미나와 전문성을 더해줄 디지털 영상편집 강좌를 첨가해 커리큘럼이 더 완성된 모습이다. 기간은 오는 7일부터 2월 28일 까지이며 이 4가지 강좌가 따로 진행된다.(문의: ☎ 2123―4225)


학외 강좌로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겨레신문사 문화센터와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강좌가 눈에 띈다. 신촌 한겨레문화센터에서 계절마다 제공하는 강좌들은 요즘 들어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경향에 맞게 다큐멘터리 제작학교, 대안학교 교사준비 교육과정과 같이 참신하고 전문적인 강좌들이 돋보인다. 또 규모가 큰 만큼 인문교양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강좌가 고루 갖춰져 있다. 한겨레문화센터기획처에서는 이 중 대학생들에게 특히 추천해 주고 싶은 강좌로 1월 3일부터 개강되는 ‘탁석산의 논리학 오류비판’을 꼽았다. 이 강좌는 『한국의 정체성』으로 유명한 탁석산씨가 최근의 신문기사와 칼럼을 대상으로 논리의 오류를 지적하고 수강생들로 하여금 논리적인 사고를 체득하게끔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의 및 접수는 한겨레신문사문화센터 홈페이지(http://www.hanter21
.co.kr)로도 가능하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는 마르크스, 그람시, 알튀세르와 같이 굵직한 서구 사회이론가에서부터 이를 변형한 모택동, 등소평의 중국식 사회주의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 이론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강연을 마련한다. 이는 독학으로는 탐구하기 어려운 한 이데올로기의 총체적 맥을 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 12월 20일부터 전체 8회 중 2회의 강좌가 진행됐으나 아직 참가가 가능하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는 신입회원모집을 위해 강좌를 연 것이므로 자료비만 받는다.(문의: ☎ 884─4301)


방학을 맞아 꽉 짜인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관심분야로 깊이 파고드는 것은 즐겁고 의미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각자의 관심분야를 공교육기관이 채워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공교육의 틈새를 보완해 올 겨울에 개설된 학내외의 다양한 강좌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개척해 나갈 참가자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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