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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동문(1993년 국문과 마침)
  • 서자연 기자 nature99@
  • 승인 2000.09.25 00:00
  • 호수 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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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바보야 난 널 사랑하고 있어.”
얼마전 우리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던 노래가사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자신이 그사람을 아직까지도 사랑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이 노래를 들으며 연인과 슬픈 이별을 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야기인것만 같아 가사 하나하나에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슬픈 사랑의 주인공을 생각하며 가슴아파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에게 애절하게 다가오게 됨은 이 노래가 윤종신, 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그의 노래하면 ‘사랑’을 떠올리게 된다. 사랑도 즐겁고 행복한 사랑이라기보다 슬프고 애절한 사랑이다. 「너의 결혼식」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의 결혼식을 지켜보며 울고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그려지고 「오래전 그날」에서는 결혼한 한 남자가 옛사랑을 회고하면서 그때 사랑했던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 인스턴트식 사랑이 유행하는 요즘 바보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바보스러움은 「보답」에서 떠나간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면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보답해주겠다며 무섭게 돌변하기도 한다. “사랑에는 그러한 두 가지 모습이 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요. 한없이 마음아파하며 기다리다가도 때로는 그 사람을 원망하게 되기도 하잖아요.”
그의 삶은 흘러가는 물과 같다. 순전히 음악이 좋아 시작하게 된 음악. 그러다 노래를 부르게 됐고 지금에 이르게 됐단다. “제가 사랑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렇게 된 것일 뿐 그렇게 하려 했던 건 아니에요”라 말하는 그는 앞으로 어떠한 노래를 하게 될 지 그 자신도 모른다. 이는 그 때의 그가 알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약간은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라면 O15B 「텅 빈 거리에서」에서 나오는 약간의 떨리는 듯한 미성의 주인공이 그라고 한다면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목소리가 그 때보다는 걸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것이 지금 내 목소리이기 때문에 좋아요”라며 “일부러 목소리를 유지하려하는 것보다 세월가는대로 두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라고 묻는다. 때문에 그는 목소리를 유지하려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단다.담배도 술도 그가 즐기고 싶을 때 자유롭게 즐긴다.
“예전에는 우유부단했는데 지금은 점점 차가워지는 것 같아요.그게 때로는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죠.” 사실 우리가 상상하는 그의 모습은 마음 여리고 한없이 착하기만 한 모습이다. 그러한 성격 때문에 예전에는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하지만 세월이 가면서 그러한 그의 모습도 점점 변해간단다. 인터뷰 내내 그는 콘서트 연습준비로 사람을 챙기고 정리하느라 바빴는데 그러한 그의 모습에서 우유부단함보다는 오히려 ‘터프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러한 기자의 생각에 그는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아요. 이럴때 내가 우유부단하다면 일은 지체되거든요”라 말한다.
“정말 많이 떨렸어요. 그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할 정도죠”라며 처음 무대에 섰을 때를 회상한다. 그러한 떨림은 지금은 덜하지만 아직까지도 이어진단다. “일을 하려면 적당한 떨림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긴장감이 없다면 나아지지 않을테고 더 이상 그 일을 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는 후의 모습을 생각하지 않는단다. 물흐르듯 그의 인생도, 그의 노래도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때는 정말 아름다웠던 연예인이 어느순간 늙은 모습으로 다가왔을 때 실망을 하게 된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우리는 변한 윤종신의 모습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꾸밈없는 지금 그의 모습이 물흐르듯 이어져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꾸밈없고 진솔된 그를 만날 수 있을테니까.

서자연 기자 nature99@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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