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개편안, 공정한 수능 만들 수 있어

오승준(불문·23)
오승준(불문·23)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아래 수능) 수학 개편안에서는 심화수학이 선택 과목으로 도입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2007, 2009,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모두 겪어본 나는 심화수학 제외 및 통합형 수학에 찬성한다. 심화수학 제외의 이점으로는 우선 학습해야 하는 내용이 줄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더군다나 현재 공교육에서는 교사가 행정업무와 수업 연구를 동시에 해야 한다. 이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로 공교육의 수업 수준이 사교육을 따라가기 힘들고, 사교육으로의 쏠림 현상은 갈수록 과열될 수밖에 없다. 학습해야 할 내용을 줄인다면, 심도 있는 수업 연구를 통해 학생들에게 더 좋은 수업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기존의 수능 수학 체제에서의 불평등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형인 B형은(수학I·수학II·적분과통계·기하와벡터)는 나형인 A형(수학I·미적분과통계기본)에 비해 압도적으로 학습량이 많았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수학II와 미적분I이 간접 출제 범위로 빠지면서, 가형의 출제범위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미적분II, 기하와벡터, 확률과통계를 학습해야 하기에 수학II, 미적분I, 확률과통계만을 학습해야 하는 나형에 비해 학습량이 많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야 공통영역을 문·이과 동시에 치르고 선택과목으로 구분해 학습의 부담감을 덜어냈지만, 확률과통계에 비해 미적분이나 기하에서의 학습량이 많은 것은 그대로였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동안 공부하지만 타 과목에 할애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이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불리했다. 반면 심화수학이 제외되고 문·이과가 통합돼 치러질 수능은 더욱 공평한 시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학 시험범위의 축소로 이전보다 더 수준 높은 사고를 요하는 문제로 변별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현재 수능에서 사고력을 가장 많이 요하는 국어 과목을 생각해보면 사교육을 받아도 큰 변함이 없는 학생들이 많고, 혼자 공부해서도 충분히 고득점을 받거나 실력 향상을 이루는 학생들도 많다. 이처럼 더 높은 사고력으로 변별할 것으로 보이는 변화된 2028학년도 수능 수학 개편안은 사교육 과열 현상을 완화하고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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