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하루 끝, 사람들은 집으로 향한다. 집은 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달래준다. 정신적 안정을 주는 집에서 사람들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을 맞이할 힘을 얻는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집은 안락함이 사라진 그저 생존을 위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들에게 집은 잠시 눈을 붙이고 허기를 때우는 곳일 뿐이다.

 

발 뻗고 자고 싶어요, 돈의동 쪽방촌

 

▶▶ 종로3가역 3번 출구 앞, 거리는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으로 분주하다. 그러나 그 옆 좁은 골목에는 ‘빈방 있습니다’라는 전단지가 곳곳에 붙은 공허한 쪽방촌이 있다. 돈의동 103번지 일대 쪽방촌 주민은 비좁은 방 안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집도 불탈까 두렵습니다, 남태령 비닐하우스촌

 

▶▶ 방배동 전원마을 한편엔 척박함이 엿보이는 비닐하우스촌이 있다. 이곳은 소방 안전 사각지대로, 지난 2023년에 일어난 화재는 혼자 살던 노인의 목숨을 앗아갔다.
▶▶ 방배동 전원마을 한편엔 척박함이 엿보이는 비닐하우스촌이 있다. 이곳은 소방 안전 사각지대로, 지난 2023년에 일어난 화재는 혼자 살던 노인의 목숨을 앗아갔다.
▶▶ 보일러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서, 주민들은 연탄과 가스로 매서운 추위를 버티고 있다.
▶▶ 보일러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서, 주민들은 연탄과 가스로 매서운 추위를 버티고 있다.
▶▶ 박춘자(78·가명)씨는 매일 하루에 두 번 연탄을 간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이 집에서 세상을 버텨 왔다.
▶▶ 박춘자(78·가명)씨는 매일 하루에 두 번 연탄을 간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이 집에서 세상을 버텨 왔다.

 

언제쯤 집으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을까요, 서울역

 

▶▶ 서울역은 거리로 나온 노숙자들의 쉼터가 돼준다. 역의 지하통로 한편은 침낭, 박스 등 그들의 짐으로 가득하다. 늦은 밤, 무심히 스쳐 가는 행인들 사이에서 이들은 짧은 잠을 청한다.
▶▶ 서울역은 거리로 나온 노숙자들의 쉼터가 돼준다. 역의 지하통로 한편은 침낭, 박스 등 그들의 짐으로 가득하다. 늦은 밤, 무심히 스쳐 가는 행인들 사이에서 이들은 짧은 잠을 청한다.
▶▶ 한 교회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음식을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노숙자들은 차가운 바닥에 앉아 식사한다.
▶▶ 한 교회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음식을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노숙자들은 차가운 바닥에 앉아 식사한다.

 

 

글·사진 박서연 기자
new_tella@yonsei.ac.kr
송하영 기자
new_ag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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