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 위한 프로그램 홍보와 내국인 학생 참여 필요해

지난 2023816, 교육부는 오는 2027년까지 국내 대학의 외국인 재학생 수를 30만 명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우리대학교 또한 외국인 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연 우리대학교는 외국인 학생들과 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을까.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

 

우리대학교는 세계적인 캠퍼스로 발돋움하고자 다양한 외국 대학과의 교류 국제학부 설치 및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제교류원은 외국 대학과의 교류를 위해 학생 교환 협정을 맺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파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 있는 교육기관에서 일정 기간 공부할 수 있고, 우리대학교에서 그만큼의 학기와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2024학년도 1학기 기준, 미래캠은 36개의 외국 대학교에 파견 가능하며, 신촌캠은 400여 곳의 외국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탐구 및 토론할 수 있는 학부도 설치했다. 지난 2008년에는 동아시아국제학부(EIC)를 설립해 국제적 소양을 가진 학생을 양성했으며, 2016년에는 글로벌엘리트학부(아래 GED)를 창설해 우수한 외국인과 재외교포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산업관리, 글로벌 산업관리,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재활치료학 4개의 학부 전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우리대학교 외국인 재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대학교 학위과정 및 연수과정에 있는 외국인 학생 수는 2021학년도 4552022학년도 5252023학년도 541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EIC 권혜진 교수는 교육환경이 국제화되면서 학생들이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는 경향이 있다우리대학교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 확대되자 외국인 학생의 입학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재일교포 재학생 허세리(GED·22)씨는 국적은 한국이지만 평생을 일본에서 살아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서툴다동문인 친오빠에게 학교 이야기를 듣고, GED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 같아 우리대학교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학내 외국인 재학생의 증가와 함께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과 활동이 늘어나는 등 캠퍼스의 분위기는 국제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과 수업을 듣고 있는 A씨는 수업 중에 외국인 학생과 함께해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덕분에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즈오카현립대 교환학생 호리이케 하루카(堀池 遙)(국관·20)씨는 모교보다 우리대학교에 외국인 학생이 많다국제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 교수는 국내외 학생 교류는 국제적인 시각과 경험의 확대, 다양성 제고 등 학내 구성원들에게 유익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꿈을 갖고 온 외국인 학생
꿈을 이뤄줄 학교의 노력

 

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은 낯선 타국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우리대학교에 입학하면 정서적 고립 문화적 차이 언어적 어려움 등의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홍창(洪畅)(글창융경제·22)씨는 한국 생활을 도와줄 지인이 없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다며 어려움을 전했다. 호리이케씨는 쓰레기를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등 가장 기본적인 생활방식조차 알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우리대학교는 외국인 학생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생활 지원 학업 지원 진로 및 취업 지원 상담 프로그램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도로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교류원은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관심 갖도록 학기당 3~4회 정도 딸기농장, 에버랜드, 가죽공예, 조선왕실등 제작, 빼빼로데이 체험 등 다양한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교류원 오슬기 행정팀장은 전통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한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유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빌리지’, ‘버디버디등 내국인 학생과의 교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적응 및 경험을 늘려가고 있다. 호리이케씨는 한국 학생이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튜터링 프로그램이나 함께 추억을 만드는 버디버디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했다한국 학생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으로 말하기 실력이 늘었고,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학교 지원 외에, 외국인 유학생들은 자체적인 커뮤니티를 꾸려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교에는 중국인 학생 커뮤니티와 일본인 학생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으며, 자체적으로 회장단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홍씨는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돼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교류원은 외국인 학생들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대면·비대면 혼합 운영, 요청사항 및 커뮤니티 수요 확인 같은 관리 및 지원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허씨는 일본인 학생 커뮤니티에는 현재 20명 정도의 학생이 있다국제교류원 측에서 학기마다 개강 총회를 열어준다고 전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선할 부분 존재해

 

학교와 외국인 학생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교류하는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오 팀장은 한국인-외국인 학생 교류 프로그램에 한국인 참여자가 많지 않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렵다프로그램에 대한 내국인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애초에 외국인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재일교포 재학생 고안미(GED·23)씨는 국제교류원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며 프로그램의 존재는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프로그램인지 홍보가 되지 않아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국제교류원에서는 외국인 학생 커뮤니티와 외국인 학생들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외국인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허씨는 외국인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공지하면 좋을 것 같다학교를 처음에 왔을 때는 한국어를 못해 공지를 받아도 어떤 프로그램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외국인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신촌캠은 원활한 정보 전달을 위해 연세 캠퍼스 하모니 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서포터즈에 속한 학생들은 필요한 정보들을 콘텐츠로 제작해 학내 외국인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신촌캠 국제처 Global One-Stop Service Center 이은정 팀장은 외국인 학생과 자주 접하는 내국인 학생의 도움이 특히 절실하다학교와 외국인 학생들 간의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같은 눈높이에 있는 내국인 학생들의 직접적 참여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글 이사랑 기자
bodo_LoveLee@yonsei.ac.kr

그림 노태린 작가(노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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