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비정기 연고전,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가 야속하게도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아래 춘계연맹전) 8강에서 만났다. 우리대학교 축구부(아래 연세대)는 지난 2월 23일,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5구장에서 열린 춘계연맹전 8강에서 고려대 축구부(아래 고려대)를 만나 1:2로 패배하며 대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우리대학교 선발 라인업
FW 박호인 강민재 박건희
MF 박지상 최지웅 진의준
DF 장현도 이승민 하재민 장유민
GK 최강서

 

전반 초반부터 두 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불운은 이른 시간 찾아왔다. 전반 10분, 강민재 선수(스응산·22, FW·10)의 공을 뺏은 고려대가 롱패스로 역습을 전개했고, 크로스를 올리며 박스 안으로 공을 보냈다. 고려대 선수가 공을 쫓아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최지웅 선수(스응산·23, MF·18)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고려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연세대는 경기 초반부터 쫓아가는 입장이 됐다. 그 후에도 고려대의 날카로운 역습과 유기적인 전개에 힘겨워하는 모습의 연세대였다. 연세대의 공격 상황에는 중원 간격 유지가 잘되지 않았고 측면에서도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 양상이 지속됐다. 결국, 전반 36분 롱패스로 역습을 전개했던 고려대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리며 헤더 추가 득점으로 연세대는 0:2로 끌려가게 됐다. 연세대는 끌려가는 답답한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고 하프 타임에 돌입했다.

연세대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원과 측면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상대를 전반보다 더 강하게 압박하고 공수에서 헌신하며 후반 초반 흐름을 잡았다. 계속 밀어붙이며 추격 골을 노렸지만, 고려대의 탄탄한 수비를 뚫는 것이 쉽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이번 춘계연맹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장현빈 선수(스응산·23, FW·11)와 장하민 선수(스응산·23, MF·12)는 계속해서 고려대의 뒷공간을 노리며 역습을 주도했다. 결국 후반 11분, 고려대의 패스를 차단한 하재민 선수(스응산·21, DF·14)가 곧바로 장현빈 선수에게 패스했고, 장현빈이 크로스를 올리며 쇄도하던 장하민 선수의 발에 걸리며 만회 골이 터졌다. 연세대는 이후로도 계속 고려대를 밀어붙였으나 야속하게도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주심의 경기 운영에도 의문 부호가 붙으며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경기는 종료됐다.

연세대 주장 장유민 선수(스응산·21, FW·16)는 경기 종료 직후 인터뷰에서 “전반 초반에 밀어붙이고 있었는데도 골을 너무 쉽게 내준 것이 아쉽다”며 소감을 전했다. 하프 타임 팀원들과의 대화에 대해 “전반전에 두 골을 먼저 실점한 상황이었고 한 골씩 따라가자는 생각으로 단합했다”며 “교체로 들어온 선수부터 나간 선수들까지 한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장유민 선수에겐 주장이 되고 처음 치른 이번 춘계연맹전. 장유민 선수는 이번 대회 전반적인 소감에 대해서는 “부상으로 오래 쉬었다가 복귀한 지 얼마 안 됐다”면서도 “주장답게 플레이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장유민 선수는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다음 태백 추계연맹전, U리그, 그리고 정기 연고전까지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3월 말부터 시작되는 U리그에 대해서는 “전반기 1등으로 마치는 것이 잡은 목표”라며 각오를 밝혔다.

아쉽게도 춘계연맹전의 여정은 8강에서 끝났다. 영원한 라이벌 고려대를 8강에서 만나 패배한 것은 분하지만, 심기일전해 정기 연고전 승리로 되갚아줄 것이라 믿는다. 이제 2024 대학축구 U리그1(아래 U리그1) 개막까지 약 한 달을 앞두고 있다. 오는 29일 홍익대 축구부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연세대가 U리그1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시스붐바도 응원한다.

 

 

글 임준형 기자(국문·20)
이시은 기자(행정·21)
임민규 기자(ECON·19)
글·사진 최예슬 기자(아가·21)

연세대학교 스포츠 매거진 시스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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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sisboombah_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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