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가 아닌 새로운 시작, ‘하나’

지난 4일 오후 1150, 미래캠 33대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투표율 50.55%로 개표 요건을 가까스로 넘기면서 종료됐다.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 <하나>는 실 투표수 3260표 중 2996표를 얻어 33대 총학생회장단으로 당선됐다. 우리신문사는 6, <하나>의 정후보 도주영(소프트웨어·21, 아래 도)씨와 부후보 김정헌(글창융경영·22, 아래 김)씨를 만났다.

 

▶▶ 33대 총학생회 '하나'의 회장단. 왼쪽부터 부총학생회장 김정헌(글창융경영·22)씨, 총학생회장 도주영(소프트웨어·21)씨.
▶▶ 33대 총학생회 '하나'의 회장단. 왼쪽부터 부총학생회장 김정헌(글창융경영·22)씨, 총학생회장 도주영(소프트웨어·21)씨.

 

Q. 당선 소감을 듣고 싶다.

: 많이 부족했음에도 학생들의 지지 덕에 당선됐다. 이는 단순히 <하나>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가 아닌, 총학의 부재와 이로 인한 어려움을 끊고 싶은 마음이라 생각한다. 학생사회에 헌신할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다. 학생사회를 다시 하나로 모으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고 모두 하나 돼 나아가는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되겠다.

: 선거 준비 과정에서 신경 쓸 일이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 당선돼서 기쁘다. 예상보다 많은 찬성표를 얻어 놀랐다. <하나>를 향한 관심과 기대라 생각한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더 나은 학생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

 

Q. 총학생회장단 임기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추진할 일은 무엇인가.

: 총학 집행위원회(아래 집행위)를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12월 중으로 학내의 각 부처와 미리 만남을 갖고, 학내외 위원회와 같이 총학으로서 참가하는 자리에 참여해 전반적인 업무 현황을 살피고자 한다.

: 집행위 구성 후 인수인계에 집중할 것이다. 인수인계를 마치고 나서 가장 먼저 회칙을 정비할 예정이다. 교통편의증진위원회 활동도 추진하겠다. RC 자율형 커뮤니티팀 교통선배’, 그리고 가능하다면 글창융대 학생회장단 <유영>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Q.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길 공약은 무엇인가.

&: ‘소통에 관한 공약들이다. 새로운 총학이 출범하기에 앞서 학교에 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 오랜 기간 총학의 부재로 학생과 학생대표자 간, 그리고 학생들 간의 소통이 단절됐다. 이에 빠른 시일 내에 마땅한 소통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에브리타임 총학 게시판 카카오톡 총학 채널 링크트리* 구글 폼을 개설하려고 한다.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학내외 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합해,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고자 한다.

 

Q. 학우들의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공약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학생들과 가장 밀접한 문제인 교통공약이다. 이를 위해 총학 집행위 내에 교통편의증진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교통 문제에 관해 학교 측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학생복지처, 지방자치단체(아래 지자체) 등 학내외 관련 부처와도 협의해 나가겠다.

 

Q. <하나>의 정책자료집에서 미흡한 공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를 어떻게 보완해 나갈 생각인지.

: 복지에 관한 공약이 전반적으로 미흡하다. 학생들이 진정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학교 측과는 어떤 방향으로 협의해야 하는지 등을 충분히 고민하면서 보완해 가겠다.

: 원주의과대와 원주간호대에 관한 공약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공약집에는 다루지 못했지만, 미래캠 전체의 학생회인 만큼 두 단과대와의 논의를 통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조처해 나가고자 한다.

 

Q. 학령인구 감소와 정부의 지방거점국립대 중심 투자로 지방 사립대는 운영위기를 맞았다. 두 당선인은 향후 총학생회장단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 공약으로 직접 다루지는 못했지만, 무거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총학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집행위 내 관련 부서를 신설해 논의하겠다. 먼저, 중앙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교육과 연구에 추가적인 재정·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산업체와 학교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학생들의 취업 및 인턴십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타 지방대 학생자치단체와도 꾸준히 교류할 생각이다.

 

Q. 총학의 소통대표성을 강조했다. <하나>가 생각하는 소통대표성의 관계가 궁금하다.

&: 대표성 있는 결정에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의견수렴이 필수다. 학생들이 개진한 의견을 수렴해야 학생들의 요구와 이익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할 수 있고, 이를 학교 측에 전달해 실현할 수 있다. 결국 소통과 대표성은 총학이 기능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총학은 적극적인 소통의 자세로 일반 학생들의 의견 개진을 유도해야 하기도 한다.

 

Q. 학생사회의 의사결정과 집행, 소통·환류 체계 등 다양한 제도 정비를 약속했다. 구체적인 이행 방향과 방안이 궁금하다.

: 학생들의 의견 개진과 수렴 체계를 강화할 생각이다. 의사결정 과정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하기 위해 의결 과정을 문서화하고 공유하겠다. 이를 통해 의결이 공개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자 한다. 또한, 총학 활동을 개선하기 위한 모니터링과 자체 감사를 진행해 다양한 제도를 효과적으로 정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법제위원회를 통해 총학생회칙을 정비할 생각이다. 또한, 기존에 제기됐던 총학생회칙에 관한 불편 사항은 단과대·학부·학과 대표들과의 논의를 통해 개선점을 찾고자 한다.

 

Q. 선거를 준비하면서 겪은 어려움에는 무엇이 있나.

: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를 모두 충족하는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또한, 학생대표자로서의 역량을 어떤 방법으로 증명할지에 관한 고민도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 혼자였다면 분명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선본장과 선본원 그리고 정후보 덕에 큰 어려움 없이 선거를 준비할 수 있었다.

 

Q. 이번 선거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 학생사회를 향한 학생들의 참여와 열의의 중요성을 느꼈다.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학생들의 총학 출범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총학 회장으로서 사람마다 가진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깨달았다.

 

Q. 미래캠 총학은 지난 2020학년도 이후로 4년 만에 출범했다. 총학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생각인가.

&: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 대변이 중요하다. 학생사회의 모습을 과거의 활발한 모습으로 되돌리기보다는 지금의 구성원들이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씩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기틀을 다진다는 마음으로 총학생회를 이끌겠다.

 

Q. 학생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나.

&: 학생들의 참여다.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는 <하나>의 활동은 그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비판의 목소리도 좋다. <하나>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하고 싶다.

 

Q. 총학생회장단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는 무엇인가.

: 총학을 향한 학생들의 기대가 크다. 학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비판까지 회피하지 않고 수용하면서 진정으로 우리대학교를 대표하는 목소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학생들의 믿음과 큰 관심,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투명하고 정직한 총학을 만들도록 하겠다.

 

 

글 육찬우 기자
bodo_troll@yonsei.ac.kr

사진 박지선 기자
bodo_puddi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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