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도부터 학내 PM 출입 금지하기로

지난 2020학년도 1학기에 ㈜피유 엠피의 공유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 아래 PM) ‘씽씽’ 서비스가 도입된 이래로, 우리대학교에서는 다양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운영됐다. 그러나 PM에 관한 안전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학교 측은 논의 끝에 PM의 학내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양날의 검, 공유 개인형 이동장치
편의 vs 안전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거주하는 흥업면 세동길 일대의 ‘매지리 원룸촌’(아래 매지리)에서 강의동까지는 약 1.5km 떨어져 있다. 이에 매지리에 거주하는 학내 구성원들은 25분가량 도보로 등·하교하거나, 대학가 곳곳에 비치된 PM을 이용해 이동한다. 재학생 A씨는 “매지리와 강의동 사이를 이동할 때 주로 PM을 이용한다”며 “걷는 것보다 편하고 빠를뿐더러 택시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학교 측이 지난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2023학년도 2학기 교내 PM 사용현황 실태조사’(아래 PM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문을 통과하는 PM은 하루 평균 450대 정도다. 

PM은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전모 미착용 ▲2인 이상 탑승 ▲역주행으로 인한 안전 문제도 꾸준히 발생했다. PM 실태조사에 따르면, PM 및 자전거 탑승자의 안전모 미착용 건수는 하루 평균 218회, 2인 이상 탑승 건수는 10회, 역주행 건수는 평균 18.5회에 달했다. 특히 PM 운전자의 98% 정도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내 구성원들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A씨는 “안전모 미착용 사례를 종종 목격했다”며 “나 역시도 PM에 헬멧이 달려 있지 않거나 PM과 헬멧 사이에 연결된 끈이 시야를 가릴 때에는 안전모를 잘 착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학생 B씨는 “PM을 타고 역주행하거나 2명이 동시에 탑승하는 모습을 간간이 목격했다”며 “학생들이 학내 PM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내에서 PM과 관련한 안전사고가 여럿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4월 4일에는 한 학생과 주행 중인 PM이 부딪혀 피해학생의 휴대전화가 망가지고 상해를 입었음에도, PM 운전자가 그냥 가버리는 사고가 있었다. 4월 15일에는 PM을 운행하던 학생이 과속방지턱을 넘다 균형을 잃고 넘어져 턱에 찰과상을 입었다. 그뿐만 아니라, 5월 1일에는 학내 도로에서 PM을 타고 이동 중이던 학생이 학내에 방문한 노인과 부딪혀 노인의 팔이 골절되기도 했다. 총무처 관계자 C씨는 “PM으로 인한 큰 사고 외에도 총무처에 접수되지 않는 자잘한 사건·사고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PM,
결국 학내 출입 금지하기로

 

학생들의 PM 안전 수칙 미준수로 학내 PM과 관련한 사건·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총무처와 학생복지처는 2023학년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아래 총학 비대위)와 해당 사안을 두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총학 비대위원장 김규빈(글창융영문·21)씨는 “지난 6월, 총무처와 학생복지처 측에서 일차적으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그럼에도 학내에서 PM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PM의 학내 출입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총학 비대위도 많은 학생이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지난 11월 22일, 교통안전 캠페인 진행에도 PM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학교 측은 PM의 학내 출입 금지를 결정했다. 총무처장 유승현 교수(소디헬융대·물리치료)는 “우리대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PM으로 인한 상해사고가 있었다”며 “PM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계속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PM의 학내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PM이 사라지고 난 후

 

학교 측은 오는 2024년 2월 29일까지 학내에 PM 출입을 금지하는 정책(아래 PM 금지 정책)에 대한 계도기간을 가진 후, 3월 1일부터 학내 출입을 전면 통제할 예정이다. 유 총무처장은 “계도기간에 캠페인을 진행해 학내 안전과 PM 금지 정책을 홍보할 생각”이라며 “학교 측의 정책을 충분히 알린 후에 이용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 소유의 PM도 예외 없이 통제 대상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PM의 학내 출입 금지가 결정되면서 한동안 불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학생 D씨는 “매지리에서 택시가 잡히지 않을 때 대안으로 PM을 이용해 왔다”며 “학내에서 PM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 작지 않은 불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씨는 “무더운 여름 이동이 부담스러울 때 PM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C씨는 “PM 사용이 금지되면 당분간은 불편하겠지만 학내 안전을 위한 결정인 만큼 학생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불편을 고려해 페달 보조 시스템(Pedal Assist Systems, PAS*) 방식의 공유 전기자전거(아래 전기자전거) 비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C씨는 “원주시청에 원주시 공용전기자전거 e-바퀴로(아래 e-바퀴로)의 학내 배치 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며, e-바퀴로 외에도 전기자전거 업체 한 곳을 선정해 학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내에는 소량의 ㈜지바이크 사의 전기자전거 ‘지바이크’만 도입된 상태다. 이에 C씨는 “e-바퀴로는 현재 원주시의 예산이 전부 소진되면서 운영이 일시 중단한 상태”라며 “오는 2024년 1월 1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 총무처장은 안전한 학내 교통 문화 형성을 위해 학생들의 안전 수칙 준수를 부탁했다. 안전 수칙 준수로 학내 구성원 모두가 안전한 교통 문화를 형성해 가길 바란다. 

 

 

글 육찬우 기자
bodo_troll@yonsei.ac.kr
박지선 기자
bodo_pudding@yonsei.ac.kr

 

* PAS: 페달과 전동기의 동시 동력으로 움직이는 자전거 구동 방식의 한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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