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춘추』는 매주 월요일 아침, 가지런히 정돈된 신문을 발행한다. 사실 소수의 인원만으로 12면 이상의 종이신문을 매주 발행하는 것은 어찌 보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지난 2013년부터 구독료 납부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이후, 묵묵히 신문을 발행하는 그들에게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그들의 열정에 버금가는 ‘대중들의 관심’이 따르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기사라는 글의 특성상 제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독자가 없으면 의미가 없는 법이다. 『연세춘추』 홈페이지에 기재된 기사들은 조회수가 높은 편이 아니다. 학내 타 동아리에 비해 『연세춘추』가 받는 관심 역시 줄고 있다.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단순히 신문을 가판대에 꽂아 사람들이 가져가기를 바라는 것에 그치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뉴미디어와 접목해 홍보할 필요가 있다. 『연세춘추』는 이미 웹 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계정을 가지고 있다. 이 틀을 조금 더 활용하거나 보완하고, 그와 더불어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연세춘추』에게 뉴미디어는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성 언론들 역시 기존 종이신문과 더불어 뉴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상당히 애를 쓰지 않았는가. 카드 뉴스, 영상, 숏폼 등은 『연세춘추』에서도 이미 활용하고 있긴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가령, 인스타그램 계정의 쇼츠는 가로화면 비율의 긴 길이 영상이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를 세로 화면 비율의 짧은 길이의 영상으로 대체한다면 학우들의 관심을 끌기 조금 더 유용할 것이다. 『연세춘추』 미디어 계정을 우리대학교 공식 SNS계정과 연동해 학내 중요한 소식이나 문제점들은 두 계정에 모두 업로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연세춘추』의 미디어 계정까지 꼭 정적이고 구조화되어 있을 필요는 없다. 충주시의 경우를 보자. 가장 정적이고 형식적이어야 할 것 같은 지자체의 공식 미디어 홍보계정이 역설적이게도 유머와 위트, 최신 밈 트렌드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대중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끌어모으지 않았는가. 기존의 딱딱한 언론보다는 학우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언론이 되는 방법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89년 역사의 자부심, 기자들의 열정으로 좋은 기사를 쓰는 것만로는 시대를 버티기에 부족하다. 과거 『연세춘추』가 사회를 알렸다면, 이제는 사회가 『연세춘추』에 주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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