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FANS(Yonsei-Food And Nutrition Society)는 식품영양과 관련된 심화 지식을 탐구하는 ‘학술 활동’과 그 지식을 적용하는 ‘사회 참여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유익하고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우리대학교 식품영양학회다.   

 

 

우유 섭취 후 복부 팽만감 등 속이 불편한 증상을 경험한 사례를 주위에서 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유당이 함유된 다양한 식품 섭취에 제한을 두게 만들어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을 야기한다. 유제품 섭취로 유발되는 유당불내증을 완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당불내증이란?

 

유당불내증이란 위장관 또는 소화기관 내에서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를 합성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락타아제가 결핍되면 섭취한 유제품의 유당이 분해되지 않아 몸 안에 흡수되지 못하고 대장에서 발효돼 다량의 가스 생성, 설사, 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을 유발한다[1]. 

성인이 되면 락타아제 유전자의 활성이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락타아제 발현 비율은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기도 하다. 실제로, 북유럽인, 북미주인, 호주인의 경우 유당불내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한국인과 같은 동양인의 경우엔 유당불내증을 보이는 사람의 비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2].


유당불내증과 장내 미생물

 

그럼에도 과연 유당불내증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아니다. 먼저 유당불내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유당 내성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방법이 있다. 장내 미생물이 이 과정에 관여한다. 미생물 군집이라 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개인의 영양 상태, 생활 방식, 건강 상태, 질병 및 항생제 등 약물 사용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화한다[3]. 

장내 미생물 조성을 변화시키면 유당불내증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프로바이틱스 균주인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과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lus)는 락타아제를 갖고 있어 소장에서의 유당 소화를 돕는다[4]. 실제로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락타아제 활성을 가지는 비피도박테리움의 풍부도가 상승하면서 유당불내증 증상이 완화됐다[5].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프리바이오틱스의 일종인 GOS(galactooligosaccharide)에 대한 한 연구에서는 GOS의 섭취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는 주요 미생물군인 비피도박테리움과 락토바실러스의 효과를 증대시켰다[6]. 그러나 프리바이오틱스의 효과에 대해서 모든 연구가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흔히 유제품 섭취를 피하면 그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유제품이 우리 체내에 유익한 점도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유제품의 섭취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우리 장 속에 존재하는 유당 분해 미생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군을 함께 섭취하면 유당불내증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29일 오후 7시, Y-FANS가 주최하는 ‘내 몸속 마에스트로 :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세미나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yonsei_yfans)

 

 

Y-FANS
김선우 (식영·21)
담호준 (식영·20)
송지우 (식영·20)

 

[1] Lomer, M. C., Parkes, G. C., & Sanderson, J. D. (2008). Lactose intolerance in clinical practice–myths and realities. 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27(2), 93-103.
[2] Anguita-Ruiz, A., Aguilera, C. M., & Gil, Á.. (2020). Genetics of Lactose Intolerance: An Updated Review and Online Interactive World Maps of Phenotype and Genotype Frequencies. Nutrients, 12(9), 2689.
[3] El-Sayed, A., Aleya, L., & Kamel, M. (2021). Microbiota’s role in health and diseases. Environmental Science and Pollution Research, 28(28), 36967-36983.
[4] Oak, S. J., & Jha, R. (2019). The effects of probiotics in lactose intolerance: A systematic review. 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 59(11), 1675-1683.
[5] Vitellio, P., Celano, G., Bonfrate, L., Gobbetti, M., Portincasa, P., & De Angelis, M. (2019). Effects of Bifidobacterium longum and Lactobacillus rhamnosus on gut microbiota in patients with lactose intolerance and persisting functional gastrointestinal symptoms: A randomised, double-blind, cross-over study. Nutrients, 11(4), 886.
[6] Azcarate-Peril, M. A., Ritter, A. J., Savaiano, D., Monteagudo-Mera, A., Anderson, C., Magness, S. T., & Klaenhammer, T. R. (2017). Impact of short-chain galactooligosaccharides on the gut microbiome of lactose-intolerant individual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4(3), E367-E375.
 

 

* 프로바이오틱스: 숙주에게 유익한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미생물.
**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소화성 섬유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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