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는 그만, 연세에 총학을 세울 선본은?

우리신문사는 제57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 <Yours>의 정후보 함형진(신학/행정·19, 아래 함)씨, 부후보 김정서(ECON·20, 아래 김)씨를 만났다. 

 

▶▶ 왼쪽부터 'Closer'의 부후보 옥준민(간호‧22)씨, 정후보 이윤재(경제‧20)씨, 'Yours'의 정후보 함형진(신학/행정‧19)씨, 부후보 김정서(ECON‧20)씨.
▶▶ 왼쪽부터 'Closer'의 부후보 옥준민(간호‧22)씨, 정후보 이윤재(경제‧20)씨, 'Yours'의 정후보 함형진(신학/행정‧19)씨, 부후보 김정서(ECON‧20)씨.

 

Q. 총학 출마 계기가 무엇인가.

함: 총학생회장에 세 차례 출마하고 있다. 이번에는 주변에서 집착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나를 걱정했다. 그러나 내가 출마한 이유는 집착이 아니라 진심에 있다. 총학은 우리의 삶을 바꿔왔고, 바꿀 수 있는 존재다. 나는 이런 총학에 진심이고, 누구보다 총학을 잘 안다. 여러 학생회에서 활동하며 총학이 학생 개인의 일상에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느꼈다. 이에 총학이 학생들에게 유능한 도구로 이용되게끔 돕고자 출마했다.

김: 3년 동안 학생회에서 일하며 공동체의 힘을 체감했다. 총학이 가진 공동체의 힘으로 학우들에게 선물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

 

Q. 선본명의 의미와 선본의 기조는.

김: 선본명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로 총학은 당신의 것이라는 뜻이다. 둘째로 우리대학교를 모든 학생이 온전히 누리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Yours’는 우리대학교를 뜻하는 ‘Y’와 모두를 뜻하는 ‘ours’가 합쳐친 단어다. 

함: 선본 기조도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학생이 본인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도구로 총학을 활용하자는 것, 두 번째는 개인의 불안이나 걱정을 공동체를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다. 

 

Q. 주요 공약을 소개해달라.

함: 재수강 횟수 제한 폐지가 있다. 제20대 총장으로 선임된 윤동섭 교수(의과대·외과학)와 소통해 재수강 횟수 제한을 5회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럼에도 재수강 횟수가 제한된다는 사실은 여전히 동일하다. 학교 측은 재수강 횟수를 제한하는 이유로 학점 인플레이션과 과도한 초과학기에 대한 우려를 꼽는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재수강 횟수 제한이 3회에서 4회로 늘어나면서 이미 현실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에 학생들을 위해 재수강 횟수 제한을 과감히 철폐하고자 한다.

김: 셔틀버스 노선 개편도 있다. 지하철로 통학하는 학생들은 신촌역에서 학교 정문까지 걸어야 한다. 게다가 연희관이나 대우관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더욱 먼 거리를 걷고 있다. 이에 셔틀버스 노선을 변경·확대해 버스가 신촌역에서부터 대우관을 거쳐 무악학사까지 통행하도록 하겠다. 또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대문우체국, 동교동삼거리 등의 장소까지 셔틀버스가 다니도록 하겠다. 

 

Q.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길 공약은 무엇인가.

함: 등록금 인상에 대비하겠다. 윤 교수가 등록금 동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만큼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지난 8월 24~31일에 진행된 등록금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90% 이상의 학우가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했다. 이에 <Yours>가 등록금심의위원회(아래 등심위)에서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겠다. 그럼에도 등록금이 인상된다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누리는 혜택이 더 늘어나도록 대응하겠다. 또한 등심위 위원 구성을 변경하겠다. 현재 등심위는 학생위원 5명, 교직원위원 5명, 학교 측의 추천으로 임명되는 전문가위원 1명으로 구성된다. 전문가위원을 2명으로 늘려 각각 학교 측의 추천과 학생 측의 추천으로 임명되도록 학교에 요청하겠다.

 

Q. 상대 선본의 공약을 어떻게 평가하나.

함: 소소한 공약을 많이 준비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총학만이 할 수 있는 공약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아쉬웠다. 담요 대여와 같은 정책은 총학이 아닌 다른 단체에서도 시행할 수 있다. 학사제도 개혁 등 학생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공론장을 만드는 정책이야말로 총학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Q. 현재 우리대학교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

함: ‘모래알 연세’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우리대학교의 공동체가 분열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의 영향으로 형성된 지나친 서열화나 강박감이 원인인 것 같다. 학생들이 끈끈한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지난 2년 동안 총학이 부재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함: 일각에서는 총학의 부재 이유를 학생들의 무관심이라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말이 오히려 학생회와 학생 사회에 무관심한 학우들 간 양극화를 심화한다. 근본적인 원인은 학생 대표자가 학생들이 관심 가질 의제를 제시하지 못했고, 학생들의 의견을 공론화하는 과정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Q. 정후보는 신과대 학생회장, 총학 비대위장, 총학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를 통해 무엇을 얻었고, 이를 기반으로 어떤 총학을 꾸려나갈 계획인가.

함: 학생 대표자가 정책을 펼칠 때, 요구에 그치지 않고 해결까지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재수강 횟수 제한 완화를 교무처에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후 총장 후보자들에게 연락해 재수강 횟수 제한 완화를 약속받았다. 이처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공식을 바탕으로 학우들의 의견을 결실로 만들어 내겠다.

 

Q. 부후보 또한 ECON 부학생회장, UIC 부학생회장, 총학 비대위원 등 학생 자치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를 통해 얻은 바가 있다면 무엇이고, 이를 기반으로 어떤 총학을 꾸려나갈 계획인가.

김: 학생회에서 여러 차례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실감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힘을 통해 학생 개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하겠다.

 

Q. 현 총학 비대위의 어떤 점을 이어받고 또 어떤 차별점을 둘 것인가.

함: 총학 비대위는 천원의 아침밥, 무악학사 통금 해제 등 학생이 실감할 수 있는 여러 정책을 실행했다. 선거시행세칙 개정안 등 여러 논의를 통해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거나 생각할 기회도 제공했다. 이외에도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이 많았지만 대의성 부족이라는 한계로 인해 모두 이루지 못한 점이 아쉽다.

김: 비대위는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총학보다 대의성이 부족해 많은 한계에 부딪혔다. 비대위의 열정과 마음을 이어받고 대의성까지 갖춘 유능한 총학을 만들겠다. 

 

Q. 총학 차원에서 학생을 대표해 학교 본부와 어떻게 소통할 예정인가.

함: <Yours>는 학교 본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선본 준비 과정에서부터 총장 내정자, 총장직 인수위원회와 꾸준히 소통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의 각 부서가 담당하는 일을 잘 알고 있어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다.

 

Q.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무엇인가.

함: 총학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겠다. 2년 동안 총학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린 ‘emergency’라는 단어가 없어지면 좋겠다.

김: 이번 선거에 열심히 발로 뛰겠다. 열심히 뛰며 학생 개개인에게 직접 다가가 우리의 진심을 보여주겠다.

 

 

글·사진 김준재 기자
bodo_suz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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