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FANS(Yonsei-Food And Nutrition Society)는 식품영양과 관련된 심화 지식을 탐구하는 ‘학술 활동’과 그 지식을 적용하는 ‘사회 참여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유익하고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우리대학교 식품영양학회다. 

 

“긴급! 내 몸에 세균이 살고 있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세균 중에는 내 건강을 지키는 세균도 있으니. ‘장내 미생물’은 ‘장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의 총합’을 일컫는 말로, 다양한 기전을 통해 신체 건강을 조절한다. 장내 미생물의 구성은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기능은 간, 심장 등의 다른 기관처럼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장내 미생물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자.

 

장내 미생물의 생성과 기능

 

장내 미생물은 영아가 태어날 때부터 산모의 질을 지나며 여러 분비물의 영향을 받아 생성된다. 한편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영아는 모유의 공급, 이유식 섭취, 항생제 사용 등을 통해 장내 미생물을 생성한다[1]. 
영아 때부터 형성된 장내 미생물은 전 생애에 걸쳐 인간의 건강과 면역에 관여한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속에서 병원균 제어, 유독성 물질 제거, 장 장벽 강화에 의한 장 기능 개선, 면역 시스템 강화 및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기능은 인간의 생리 기능과 상호보완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이 소화할 수 없는 섬유소를 짧은 사슬 지방산으로 분해한다. 이 지방산은 면역 세포의 분화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체내 면역 반응에 관여한다[2].

 

장내 미생물과 식습관

 

그렇다면 우리의 평소 식습관은 장내 미생물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최근 우리나라 식생활은 고지방 식단뿐만 아니라 고과당 식단의 비율이 높아졌으며, 편리하다는 이유로 가공식품 섭취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3]. 전체 에너지 섭취의 35% 이상을 지방군으로 섭취한 고지방 식이 집단의 장에서는 몸에 좋은 ‘ HDL 콜레스테롤’을 생산하는 미생물에 비해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생산하는 세균의 비율이 높게 발견됐다. 또한, 고지방 식이 집단에서는 저지방 식이 집단보다 체내 짧은 사슬 지방산이 적게 발견되고, 염증 발생을 수반하는 물질은 더 높게 검출됐다[4]. 

한편 지나친 과당 섭취는 염증 촉진성 세균들을 증식하게 하고 체내 독소 수치를 증가시켜 장내 미생물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과당 중 일부는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장내 미생물에 의해 대사되는데, 당류의 과도한 섭취는 미생물 대사의 과부하로 이어져 장내 미생물의 구성 변화로 이어지기도 한다[5]. 다수의 가공식품은 많은 과당과 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앞서 언급한 영향을 장내 미생물에 준다. 그럴 뿐만 아니라, 침투성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IBD(만성 염증성 장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6]. 

장내 미생물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바꿔 말하면 이는 개인의 노력을 통해 장내 미생물 환경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으며, 나아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지방 식사, 과당 음료, 가공식품을 지나치게 자주 먹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의 식습관을 한 번 다시 되돌아보자.

 

 

Y-FANS
박예원(식영∙21)
방하영(식영∙19)
송종현(식영∙19)

 

[1] Ursell, L. K., Metcalf, J. L., Parfrey, L. W., & Knight, R. (2012). Defining the human microbiome. Nutrition reviews, 70(suppl_1), S38-S44.
[2] Heintz-Buschart, A., & Wilmes, P. (2018). Human gut microbiome: function matters. Trends in microbiology, 26(7), 563-574.
[3] 김성아, 김정아, & 서다람. (2022). 서울시민의 만성질환 실태와 식생활 관리 정책방향. 정책리포트, 1- 18.
[4] Wan, Y., Wang, F., Yuan, J., Li, J., Jiang, D., Zhang, J., ... & Li, D. (2019). Effects of dietary fat on gut microbiota and faecal metabolites, and their relationship with cardiometabolic risk factors: a 6-month randomised controlled-feeding trial. Gut, 68(8), 1417-1429.
[5] Redondo-Useros, N., Nova, E., González-Zancada, N., Díaz, L. E., Gómez-Martínez, S., & Marcos, A. (2020). Microbiota and Lifestyle: A Special Focus on Diet. Nutrients, 12(6), 1776.
[6] Narula, N., Wong, E. C., Dehghan, M., Mente, A., Rangarajan, S., Lanas, F., ... & Yusuf, S. (2021). Association of ultra-processed food intake with risk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prospective cohort study. Bmj,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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