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고, 막고, 달린 우리대학교 럭비부 선수들

지난 9일 오전 11,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3 정기 연고전 럭비 경기는 27:41로 우리대학교가 고려대에게 아쉽게 패했다. 양교 럭비부 선수들은 여름 막바지 높은 기온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원시림뱃노래가 번갈아 울려 퍼졌던 럭비 경기를 돌아봤다.
 

 

연세대의 돌격, 전반전

 

우리대학교는 발 빠른 스피드로 전반전에서 승기를 잡으려 했다. 경기 초반, 고려대 이문규 선수(체교·22, W·T·B)트라이* 성공으로 고려대는 선취점을 확보했다. 우리대학교는 고려대에 득점을 내어줬지만, 경기의 흐름까지 내어주지는 않았다. 전반 11, 우리대학교는 트라이 1호 주인공 한준 선수(체교·22, LOCK)의 득점과 서우현 선수(체교·21, S·O)컨버전 킥** 성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아나간 우리대학교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스크럼***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태균 선수(스응산·22, W·T·B)는 단독 트라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서우현 선수는 탁월한 키커답게 컨버전 킥 득점을 얻어냈다. 고려대 이문규 선수의 트라이 성공과 김현진 선수(체교·21, S·O)의 컨버전 킥 득점에 14:17로 다시 한번 역전당했지만, 우리대학교 서우현 선수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전반전을 17:17로 마무리했다.
 

 

돋보였던 파워질주, 후반전

 

후반전을 시작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우리대학교 김창혁 선수(체교·21, LOCK)가 트라이에 성공했다. 이어 서우현 선수도 컨버전 킥 득점을 올렸다. 순식간에 24:17로 달아난 우리대학교는 후반전 초반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그러나 후반 8, 1열로 진영을 만들어 우리대학교 수비진을 파고든 고려대가 트라이를 만들어 내고, 김현진 선수가 컨버전 킥에 성공하며 승부는 균형을 찾아갔다.

팽팽한 흐름 속 우리대학교 김지철(스응산·22, F·B), 한준, 김창혁 선수가 좋은 돌파를 시도했지만 그것이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반 13, 빈 곳을 파고든 고려대 이문규 선수는 트라이에 성공했다. 뒤이어 김현진 선수도 컨버전 킥 득점을 보태며 24:31로 경기 균형은 다시 깨졌다. 그럼에도 우리대학교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탄탄한 수비벽을 보여줬다. 치열한 공방 속 우리대학교 골라인에 공이 들어왔지만, 선수들은 끈질긴 집중력으로 끝까지 태클을 시도해 고려대의 득점 상황을 막아냈다. 이후 고려대는 후반 26분과 31, 두 번의 트라이 성공으로 10점을 획득했다. 반면 우리대학교는 후반 36, 서우현 선수의 페널티킥 성공을 마지막으로 27:4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득점의 중심,
한준과 서우현

 

경기가 끝난 후 우리신문사는 이번 경기 득점의 중심인 한준과 서우현 선수를 만나봤다. 경기에서 좋은 돌파력을 보여준 서우현 선수는 경기 전반 햇빛을 등지고 경기했다덕분에 더욱 공격적인 자세로 상대 팀을 강하게 압박해 트라이와 컨버전 킥 득점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전반 첫 득점을 얻어낸 한준 선수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훈련해 왔지만, 상대한테 쉽게 득점을 내준 것이 패배 요인이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경기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서우현 선수는 아쉽지만, 열심히 뛰어준 우리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한준 선수는 정기 연고전만 바라보며 준비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학우분들께 99%만 보여드린 것 같아 정말 아쉽다나머지 1%는 내년에 꼭 채우겠다고 말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돌격했던 우리대학교 럭비부. 자랑스러운 우리대학교 럭비부 선수들은 내년에는 꼭 승리할 것을 기약하며 아쉬웠던 2023 정기 연고전을 마무리했다.

 

 

글 류지원 기자
culture_land@yonsei.ac.kr
최혜정 기자
culture_shock@yonsei.ac.kr

사진 이서준 기자
photo_gondry@yonsei.ac.kr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 트라이: 럭비의 득점 방식으로, 상대편의 인골 지역까지 들어간 뒤 공을 땅에 접촉시키거나 인골 지역에 떨어진 공을 손, 팔, 상체로 찍으면 된다.
** 컨버전 킥: 트라이로 득점했을 때 그 팀에게 골킥으로 추가 득점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 스크럼: 대표적인 세트 피스 중 하나로, 선수들이 하나의 집단을 형성해 공을 빼앗는 대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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