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정기 연고전 아이스하키, 4:1로 압승

2022 정기 연고전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우리대학교는 고려대에 1:4로 패배했다. 그러나 패배의 쓴맛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8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 2023 정기 연고전에서 우리대학교는 고려대에 4:1로 압승하며 아이스하키가 효자 종목임을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2022 정기 연고전 패배를 설욕하다

 

1피리어드는 양 팀의 2라인* 선수들이 맞붙으며 치열한 접전으로 시작했다. 129, 고려대 최원호 선수(체교·20, FW·20)가 우측 공간을 쇄도하던 황재웅 선수(체교·22, FW·17)를 양손으로 넘어뜨리며 마이너 페널티**가 선언됐다. 최원호 선수는 쓰러져있는 황재웅 선수를 다시 오른손으로 가격하며 또 한 번의 마이너 페널티를 받았다. 이후 우리대학교는 파워플레이*** 상황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맹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결국 49, 우리대학교 이승재 선수(스응산·22, DF·06)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시환 선수(체교·23, FW·13)가 고려대 골문 우측 후방에서 수비수의 시선을 끌자, 좌측에 공간이 열렸다. 퍽은 공유찬 선수(스응산·23, DF·38)를 거쳐 좌측에 있던 이승재 선수에게 연결됐다. 이승재 선수는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기다린 다음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고려대도 즉각 동점골로 응수했다. 1122, 고려대 허민준 선수(체교·23, FW·17)가 득점했다. 고려대 최성순 선수(체교·23, FW·44)가 우리 골문 앞에서 퍽을 지켜낸 후 허민준 선수에게 연결했고, 골문으로 돌진하던 허민준 선수가 이를 마무리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으나, 양 팀 모두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며 1피리어드는 1:1로 마무리됐다.
 


우리대학교는 2피리어드에서 승기를 되찾았다. 837, 고려대 김현서 선수(체교·21, DF·56)가 좌측 공간을 쇄도하던 남기웅 선수(체교·20, FW·32)를 넘어뜨리며 마이너 페널티를 받았다. 이에 우리대학교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넣었다. 1031, 좌측에 있던 우리대학교 김시환 선수가 반대쪽의 전혁준 선수(체교·21, FW·72)에게 퍽을 넘겼다. 전혁준 선수는 중앙을 돌파한 후 김시환 선수에게 퍽을 돌려줬고, 김시환 선수는 원터치 슛으로 고려대의 골망을 갈랐다. 우리대학교는 이후로도 기세를 몰아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으나, 고려대 골키퍼 하정호 선수(체교·20, GK·34)가 선방하며 2피리어드는 2:1로 끝났다.

승부는 3피어리드에서 결정됐다. 1056, 임동규 선수가 우리 진영에서부터 고려대 골문 뒤편까지 돌파한 다음 반대편으로 패스했다. 퍽은 고려대 송은석 선수(체교·21, GK·37)의 다리 사이를 빠져나가 배상호 선수(체교·20, FW·18)에게 연결됐고, 배상호 선수는 원터치 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1615, 고려대 김성재 선수(체교·20, FW·71)가 황재웅 선수의 채에 걸려 넘어지며 마이너 페널티가 선언됐다. 파워플레이 상황을 얻은 고려대는 골키퍼를 필드 플레이어로 교체해 총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대학교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1648, 우리 진영에서 퍽을 잡은 신동현 선수(체교·21, FW·92)는 우측을 쇄도해 빈 골망을 가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조급해진 고려대는 경기에 감정적으로 임하기 시작했다. 1915, 고려대 김성호 선수(체교·23, DF·43)가 김용수 선수(체교·23, FW·23)의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해 마이너 페널티를 받기도 했다. 수적 우위를 얻은 우리대학교는 끝까지 퍽을 소유하며 경기를 4:1로 마무리했다.
 

 

승리의 비결은
원 팀, 원 바디

 

경기 직후, 우리신문사는 승리의 주역들을 만나봤다. 1피리어드 초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잡았던 이승재 선수는 공유찬 선수의 패스로 생긴 완벽한 기회로 운 좋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겸손을 표했다. 2피리어드에서 득점하며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이 된 김시환 선수는 훈련했던 대로 경기가 풀려 데뷔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첫 정기 연고전에서의 득점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정기 연고전을 기분 좋게 이긴 만큼 남은 3년간의 정기 연고전에서도 전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3피리어드 중반 골을 넣은 부주장 배상호 선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강한 희생정신이 승리의 비결 중 하나라고 전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쐐기골을 터뜨린 신동현 선수는 정신력으로 악착같이 버티며 경기에 임한 끝에, 운 좋게 퍽이 와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팀의 단합을 위해 힘쓴 아이스하키부 주장 남경빈 선수(체교·20, DF·77)모두가 하나 되어 경기에 임하고자 했다그 각오대로 경기가 잘 흘러간 것 같아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이종수 감독은 선수 모두가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우승의 기쁨을 전했다.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를 외쳤던 우리대학교는 4:1저항 없는압승을 거둬낼 수 있었다.

 

 

글 김준재 기자
bodo_suzy@yonsei.ac.kr
류지원 기자
culture_land@yonsei.ac.kr

사진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 라인: 아이스하키는 선수교체가 자유로워 경기 상황에 따라 유닛이 자주 바뀐다. 일반적으로 1·2라인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 3·4라인은 체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다.
** 마이너 페널티: 선수가 경미한 반칙을 범했을 때 선언되며 해당 선수는 링크 밖으로 2분간 퇴장당한다.
*** 파워플레이: 선수가 반칙을 범하면 해당 선수는 반칙 정도에 따라 2·5·10분간 링크 밖으로 퇴장당한다. 이처럼 반칙으로 인해 링크 안 인원이 차이 날 때 인원이 많은 팀의 상황을 파워플레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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