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학생들의 나눔 문화, 머레이 캠프

우리대학교의 연세 머레이 캠프는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재능봉사 캠프다. 대학생들이 방학 기간 동안 팀을 이뤄, 교육 사각지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4~6일간 멘토링을 진행하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한다.

 

대학의 지성을 꿈나무들에게

 

한국장학재단은 재능봉사 캠프의 원활한 진행과 프로그램의 실효성 증대를 위해 멘토링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한국장학재단에서는 그린 캠프 메타 캠프 첨단산업 캠프를 장려하고 있다. 그린 캠프는 재활용,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멘토링을 진행하는 캠프다. 메타 캠프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멘토링 캠프를, 첨단산업 캠프는 코딩과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분야와 관련된 멘토링을 진행하는 캠프다. 한국장학재단에서는 대학생 멘토를 위한 활동비로 멘토 1인당 4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봉사팀은 한국장학재단의 지침과 활동비를 활용해 활동 전반을 기획하면 된다.

머레이 캠프에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8~12명으로 구성된 봉사팀을 꾸려 연세머레이봉사단에 기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봉사팀은 한국장학재단의 지침과 장학금을 활용해 봉사활동 기관 멘토링 내용 교통 숙소 식사 등 활동 전반을 기획한다. 연세머레이봉사단 임소휘 직원은 소외지역 아이들이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꾸준하고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온 덕에, 머레이 캠프는 방학 기간 선후배와 함께 참여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머레이 캠프에는 매년 약 2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2023학년도 여름방학에는 20(238)이 참여했으며, 지난 2022학년도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43(497)이 참여했다. 임 직원은 일반적으로 타대학에서는 10팀 미만의 참여 수준을 보이는 반면, 우리대학교는 매년 20팀 이상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세머레이봉사단에 재직했던 교직원 A씨는 머레이 캠프는 2007년 탄광촌 학생들을 우리대학교로 초청해 3주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활동에서 시작됐다“2013년 이후로는 한국장학재단의 재능봉사 캠프 사업과 연계해 운영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유래를 설명했다.

머레이 캠프가 우리대학교 문화로 자리하면서, 교수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교수자들은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는 봉사팀 선발에 추천서를 작성하거나, 수업 설계 등 전반적인 캠프 운영을 지도하기도 한다. A씨는 과거에도 일부 교수자가 재능봉사 캠프에 간접적인 도움을 주곤 했다지난 2022학년도에는 7명의 교수자가 봉사팀의 운영을 도왔다고 전했다.

 

2023학년도 여름방학에 떠난
머레이 캠프

 

▶▶ 패키징및물류학과 봉사팀이 ‘하늘샘 지역아동센터’의 멘티와 ‘오호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패키징및물류학과 봉사팀이 ‘하늘샘 지역아동센터’의 멘티와 ‘오호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학년도 여름방학에도 우리대학교의 학생들은 교육 사각지대를 찾아 머레이 캠프를 떠났다. 우리신문사는 20개의 봉사팀 중 하나인 패키징및물류학과 봉사팀의 재능기부 현장을 찾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봉사팀 소개를 부탁한다.

A. 패키징및물류학과 봉사팀 팀장 김다은(패키징·19)이다. 머레이 캠프는 이번이 네 번째다. 패키징및물류학과의 특색을 갖춘 멘토링을 진행하고 싶어 학과 내에서 직접 봉사팀을 꾸렸다. 패키징학이 생소한 멘티를 대상으로 관련한 맨토링을 진행해 패키징및물류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

 

Q. 머레이 캠프 참여 경력이 돋보인다. 처음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1학년 때 동아리 선배의 권유로 머레이 캠프에 처음 참여했다. 일주일 동안 멘토들과 합숙하며 캠프를 진행하다 보니, 멘토들과 끈끈하게 친해질 수 있어 좋았다. 멘티를 만나는 시간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머레이 캠프를 하면서 얻는 좋은 기억들이 이 캠프에 꾸준히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Q. 팀장으로서 고충은 없었나.

A. 팀원 모집과 역할 분배, 운영계획서 작성 등 전반적인 봉사팀 운영을 총괄하다 보니 부담이 있었다. 머레이 캠프에 처음 참여하는 팀원들을 이끄는 일도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선배의 권유로 이끌려 갔던 봉사였는데, 막상 팀원들을 이끌게 되니 책임질 일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Q. 멘토링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변수가 많았다. 우리가 방문하는 기관에서 다른 봉사팀이 이미 진행한 멘토링 주제와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사전에 기획한 프로그램을 완전히 뒤엎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관의 규모와 사정을 고려하고, 협의 과정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Q. 패키징및물류학과 봉사팀이 고안해 낸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A. 멘티와 유대감을 쌓아 친밀도를 높이는 수업과 과학 수업으로 나눠 진행했다. 원활한 멘토링을 위해서는 멘토와 멘티 사이의 유대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캠프 초반에는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명찰 만들기’, ‘멘토 퀴즈등의 활동을 했다.

과학 수업은 멘티들이 흥미를 갖고 즐겁게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은 만들기나 실험 활동과 함께 구성했고, 이론을 가르칠 때는 퀴즈 형태로 구성해 멘티들이 지루함 없이 즐겁게 개념을 습득하도록 도왔다.

 

Q. 머레이 캠프 이후에 개인적으로 변화한 부분이 있나.

A. 머레이 캠프를 거듭할수록 멘토링 기획력과 자신감이 생겼다. 팀장으로 봉사팀을 이끌어 본 경험이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봉사팀 회의를 진행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과정에서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Q. 머레이 캠프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봉사라는 단어가 마치 나를 온전히 희생해야 하는 재미없고 힘든 활동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봉사 중에서도 머레이 캠프는 정말 재밌다고 장담할 수 있다. 가끔은 멘토링 시간이 고되고 힘들겠지만, 지나고 나면 좋은 경험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글·사진 육찬우 기자
bodo_troll@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