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종목이라 불리는 아이스하키, 승전고 울릴 수 있을까

지난 2000년 이후 우리대학교는 정기 연고전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1163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왔다. 이에 아이스하키는 연고전의 효자 종목이라 불리고 있다. 그러나 2022 정기 연고전에서는 4:1로 패배하며 매서운 기세가 한층 꺾이기도 했다. 다시 한번 아이스하키가 효자 종목임을 입증할 수 있을지, 8() 오후 2시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릴 아이스하키 경기를 예측해봤다.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의 2022,
쾌거를 이뤘으나 웃을 수는 없었다

 

지난 2022,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는 ‘2022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아래 U-리그)에서 우승, ‘2022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아래 아이스하키선수권)에서 준우승하며 대학 아이스하키계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2022 정기 연고전에서는 4:1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주장 남경빈 선수(체교·20,DF·77)작년에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많은 관중 앞에서 치러지는 연고전 경기에서 패배했기에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22 정기 연고전 아이스하키경기의 승패가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차이로 갈렸다고 분석했다. 경복고 아이스하키부 송동환 감독은 "고려대가 1피리어드에 뛰어난 집중력으로 연달아 세 골을 넣었다”며 "분위기가 좋아져 고려대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SBS 심의식 해설위원은 “2022 정기 연고전에서 고려대의 득점은 역습 상황에서 일어났다 "역습 상황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경빈 선수도 “2022 정기 연고전에서 집중력을 잃은 것 같아 아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이종수 감독은 “2022 정기 연고전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다이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어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22 정기 연고전에서는 고려대의 수비력이 돋보이기도 했다. 2피리어드 초반에 고려대 이형석(체교·20, FW·19), 정호현 선수(체교·20, DF·84)가 연이어 반칙을 범해 우리대학교가 파워플레이* 상황을 얻었다. 이에 우리대학교는 64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총공세를 펼쳤다. 그럼에도 고려대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대량 실점을 막았다.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김도윤 감독은 당시 고려대 수비진이 뛰어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거센 압박을 펼쳤다이에 연세대 공격진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3년 연세대,
더욱 강해져 돌아온다

 

우리대학교는 2022 정기 연고전의 설움을 딛고 2023 정기 연고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조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우수한 개인 기량을 보여왔기에 본인의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면서도 개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과한 욕심은 조직력 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우리대학교는 원 팀, 원 바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남경빈 선수는 원 팀, 원 바디는 팀원 모두가 하나의 생각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는 뜻이라며 주장으로서 가족 같은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단은 수비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감독은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연고전의 경우 수비가 중요하다며 "퍽** 점유율을 높여 상대에게 공격 기회가 주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 전했다. 또한 우리대학교 공격수들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연습하고 있다. 지난 2022U-리그 결승전에서 쐐기 골을 넣은 신동현 선수(체교·21, FW·92)악바리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겠다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해 상대방의 퍽이 우리 진영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막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매끄러운 공수전환을 위해서는 퍽을 뺏은 이후의 상황도 중요하다. 남경빈 선수는 상대로부터 안정적으로 퍽을 빼앗아 공격으로 연결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후방에서부터 양질의 패스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우리대학교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전지훈련에서는 2021~2022 아이스하키 전일본대학선수권 우승팀 토요대학교, 2022~2023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준우승팀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지난 20221230HL안양과의 아이스하키선수권 결승전 이후로 공식 경기가 없었기에, 일본에서의 연습 경기는 선수단에 큰 도움이 됐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과 집중력이 좋아졌다며 우리대학교가 한층 강해졌음을 밝혔다.

 

 

승리를 향하여
힘차게, 굳세게!

 

전문가들은 2023 정기 연고전 아이스하키 경기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심 해설위원은 승패를 결정지을 요인으로는 팀의 수비력과 응집력이 있는데, 2022 정기 연고전 패배 이후로 연세대의 수비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우리대학교의 승리를 예측했다송 감독은 “2023 정기 연고전이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개인 공격 기량이 뛰어난 우리대학교는 창, 조직적 수비 능력이 뛰어난 고려대는 방패로 비유했다. 그만큼 우리대학교와 고려대의 승부가 치열하게 이뤄지리라는 것이 송 감독의 예측이다. HL 안양 박우상 코치는 두 팀 모두 연고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고, 결국 경기 당일 선수들의 간절함이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 전했다. 결국 당일 컨디션 페널티 수 파워플레이 성공률이 정기 연고전의 승패를 결정지을 주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팀은 2023 정기 연고전을 앞두고 각자 힘찬 목표와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2023년에는 공격도, 수비도 안정적으로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값진 훈련 과정이 있었기에 우리는 꼭 승리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연고전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김시환 선수(체교·23, FW·13)신입생이지만, 긴장하지 않고 재밌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동현 선수는 “2022 정기 연고전에서는 아쉽게 졌지만, 올해는 꼭 승리하기 위해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설욕의 의지를 내비쳤다. 남경빈 선수는 올해는 수비적 측면에서 더욱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연도에 비해 가장 많이 땀 흘리며 준비한 만큼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이스하키가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은 경기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송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과 격렬한 몸싸움이 아이스하키의 매력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목동 아이스링크장의 차가운 공기는 선수들의 하나 된 열정으로 뜨거워질 예정이다. 우리대학교가 2022 정기 연고전의 패배를 딛고 승리의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김준재 기자
bodo_suzy@yonsei.ac.kr
류지원 기자
culture_land@yonsei.ac.kr

사진 이지선 기자
photo_barbie@yonsei.ac.kr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 파워플레이: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선수가 큰 반칙을 범하면 해당 선수는 반칙 정도에 따라 2·5·10분간 링크 밖으로 퇴장당한다. 이처럼 반칙으로 인해 링크 안 인원이 차이가 나는 상황을 파워플레이라 한다.
** 퍽: 아이스하키에서 쓰는 작은 원반 모양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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