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정기 연고전 축구의 승부 향방을 예측하다

호랑이 잡고 왔습니다!”

2022 정기 연고전에서 우리대학교 축구부가 고려대를 상대로 승리한 후 단상에서 외친 말이다. 2023 정기 연고전 축구 경기는 9()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고양종합운동장에 다시금 승리의 푸른 물결을 일으킬 수 있을까.

 

연세대 vs 고려대 승부의 전망은?

 

‘2023 KUSF 대학축구 U-리그’(아래 U-리그)에서 우리대학교 축구부 전적은 515패다. 고려대 축구부의 전적 243패에 비해 우세한 승률이다. 우리대학교는 지난 331U-리그 경기에서 고려대 이지호 선수(체교·21, FW·10)에게 한 골을 내주며 패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이후 616일 경기에서는 장현빈(스응산·23, FW·11), 장하민 선수(스응산·23, FW·12)가 각각 한 골을 터트리며 고려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리대학교 축구부 주장 최형우 선수(스응산·20, MF·22)원정에서 패배하고 난 뒤, 그 기분을 잊지 않고 홈에서의 설욕전을 준비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밖에도 우리대학교는 지난 226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아래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고려대는 네 차례 승부차기로 올라왔음에도 제주국제대에 패해 4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59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아래 추계연맹전)에서는 우리대학교 축구부가 선문대에 2:4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4강까지 진출했다. 춘계연맹전에서는 우리대학교가 고려대를 압도하는 기량을 선보였지만, 추계연맹전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2023 정기 연고전 승패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고전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서현규 영상분석관(아래 분석관)2023 정기 연고전에서 우리대학교의 승리를 예측했다. 서 분석관은 일반 대학 경기와 달리 연고전은 대형 관중이 있다는 점에서 특수성이 큰 무대라며 한쪽이 쉽게 공격권을 쥐지 않고 서로 보수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우 선제골이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미치기에 선제골을 넣는 팀이 승리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대학교의 최근 경기를 살펴보면 선문대와의 16강을 제외하고는 선제실점이 전무하다. 이에 서 분석관은 우리대학교가 선제골을 넣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우리대학교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강점은 코너킥과 빠른 발이다. 서 분석관은 연세대는 코너킥 상황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다키커의 정확도와 킥이 나올 때 순간적으로 흩어지는 공격수들의 타이밍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 시 경기장의 양 측면을 빠르게 오가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 빠른 측면 전환 플레이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한 고등학교 축구부 A 코치의 의견은 달랐다. “연세대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나 체력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며 춘계연맹전 대비 추계연맹전에서 감소한 활동량을 지적했다. 이에 A 코치는 연세대에 비해 운동량을 많이 늘린 것으로 보이는 고려대가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분석관 역시 연세대 선수들은 공격 시 중앙 미드필더 쪽을 너무 거치지 않는 경향이 있다연세대가 일관적으로 보이는 특징일 수도 있겠으나 특정한 패턴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경기장을 빛낼 축구부, 주목할 선수는?

 

양교 축구부 선수들은 모두 훌륭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대학교에서는 강민재(스응산·22, FW·10), 장재혁 선수(스응산·20, DF·5)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까지 U-리그에서 각각 7, 3골로 최다 득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서 분석관은 강민재 선수는 좋은 신장을 보유한 데다 중앙 공격수로서 필요한 능력을 골고루 지녔다중앙 공격수지만 볼을 받으러 나오는 플레이를 선호해 측면 공격수 역할까지 소화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A 코치는 주목할 만한 선수로 추계연맹전에서 활약을 보인 이승민 선수(체교·23, DF·6)를 꼽았다. A 코치는 이승민 선수는 창의적인 플레이로 1:1 상황에서 한 명은 충분히 제칠 수 있다이승민 선수의 움직임 자체가 고려대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에서는 이지호 선수를 눈여겨볼 만하다. 이지호 선수는 U-리그에서 5, 특히 비정기 연고전에서는 매번 1골씩을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서 분석관은 고려대에서 돋보이는 선수로 천세윤 선수(체교·21, MF·6)를 꼽기도 했다. 서 분석관은 천세윤 선수는 공간 활용과 공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에 더해 천세윤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 라인 간의 연결고리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연세대는 이 선수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대학교 축구부, “승리의 원시림 부르겠다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훈련을 통해 수비 조직력과 골 결정력 등 약점을 보완해 왔다. 최형우 선수는 연고전은 단판으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조직적 수비로 실점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적 수비를 통해 고려대의 공격을 막다가 기회가 왔을 때 득점으로 이어 나갈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꾸준한 득점을 보여준 강민재 선수는 최근 고려대와의 U-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연고전에 임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선수들의 단합력이 고려대보다 뛰어나다팀원들 모두 한마음으로 서로를 도와주고 희생하며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형우 선수는 연고전에 처음 출전하는 저학년 선수들이 긴장할까 우려된다면서도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뿐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강민재 선수 또한 학우들이 열심히 응원해 준다면 그 응원에 힘입어 꼭 필승, 전승, 압승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끈질긴 노력과 열정으로 연고전을 준비하고 있다. 축구부의 활약으로 연고전의 대미를 푸르게 장식하길 기대해 본다.

 

 

글 백진주 기자
bodo_tapioca@yonsei.ac.kr
박준화 기자
culture_show@yonsei.ac.kr

<사진제공 시스붐바>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