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크리에이터들에게 듣는 여행의 의미

지난 몇 년간 멈춰있던 하늘길이 열리며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끝없이 높아지고 있다. 여행 크리에이터들을 만나 다시 시작된 여행 ‘꿀팁’과 여행의 의미를 물었다.

 

▶▶ 꽃언니
▶▶ 꽃언니

 

자기소개 부탁한다.

이: ‘꽃언니’ 채널을 운영하는 이꽃송이다. 31살에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한 후 8년째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 여행 콘텐츠를 제작할 뿐 아니라 여행 에세이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를 출판하기도 했다. 여행을 통해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삶을 살고 있다.

용: ‘세계일주 용진캠프’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김민수다. 한국에 있을 때는 대리기사 업무를 통해 경비를 모으며, 지금까지 110개국이상의 나라를 여행해 왔다. 여행하는 중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묻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주로 제작하고 있다.

메: 여행을 사랑하는 여행 크리에이터 여행자 메이다. 지난 2017년도에 회사를 퇴사한 후 떠난 세계 일주를 기점으로 계속 여행하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여행 에세이 『때때로 괜찮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반짝이는 일을 미루지 말아요』를 통해 글로도 여행을 기록하고 있다.

 

여행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 여행을 하며 많은 배움을 얻었다. 특히 자존감을 높이는 법을배웠다. 최근 자존감이라는 키워드가 많은 관심을 얻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 자기 모습을 인정해야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여행은 자기 자신을 찾게 해 준다.

용: 여행자들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여행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힐링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나에게 여행은 스스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다. 여행 채널을 운영하기 전까지는 교사로 재직했다. 평범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살던 중 내면의 불안을 느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과 장소를 찾아 떠나게 다. 여행은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제공해 줬다. 일상에 갇혀있던 시야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다.

 

▶▶ 여행자메이
▶▶ 여행자메이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여행은 삼가야 한다. 기록을 위해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좋지만, 주객이 전도되면 여행의 본질이 흐려진다. 이러한 여행을 피하기 위해서 배낭여행을선택하는 것도 좋은방법이다. 배낭은 내가 담은 만큼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기에 그 안에 꼭필요한 것만 담게 된다. 배낭을 메고 기분이 내키는 대로 떠나는 등 일상에서는 할 수 없는 무모한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메: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여러 장소가 존재한다. 여행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매력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기에 자신의 감정을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장소가 아닌 나의 목적에 맞는 장소, 내가 가진 감정과 맞는 장소를 방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정을 고려한 여행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흥을 가져다줄 것이다.

 

여행하고 여행을 기록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용: 내 채널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모든 여행 과정을 생중계한다는 점이다. 여행의 기나긴 여정 중 긍정적인 부분만 편집해 여행을 정의하는 기성 미디어의 편집 방식을 탈피하고자 했다. 생중계로 있는 그대로의 여행지 모습과 나만의 여행 방식을 전달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나의 생생한 여행 영상이 예비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메: 인터넷에서 우연히 모로코 여행기를 읽은 뒤 여행을 처음 떠나게 됐다. 모로코 여행기 속 행복한 작가의 모습은 곧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나와 같이 많은 사람이 행복을 찾고 새로운 도전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행을 기록하게 됐다. 실제로 나의 기록을통해 용기를 얻게 됐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 여행 기록은 꿈과 용기를 나누는 선순환이 된다.

 

▶▶ 용진캠프
▶▶ 용진캠프

 

앞으로 여행을 떠날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이: 여행은 특별한 장소에서의 일상일 뿐이다. 그렇기에 큰 기대 혹은 걱정을 지닌 채 여행을 떠나지는 않으면 좋겠다. 스스로 행복하기위한 삶의 한 부분인 여행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

용: 청년들에게는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떠나길 추천한다. 자유여행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당시에는 무척 큰일로 다가오겠지만, 해결한 뒤에는 아주 작은 일로 느껴질 것이다. 여행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보며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호텔보다는 현지 여행객용 기숙사에서 머물기를, 여행 일정 중 하루는 버스 노선을 따라 새로운 마을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현지 여행객용 기숙사에 머물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마을에서 현지인과 동일한 하루를 보내보며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여행에는 답이 없다. 같은 장소를 여행하더라도 각자의 경험담이 다르기에 스스로를 믿고 여행 속에서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메: 예비 여행자들에게 나의 좌우명인 짧은 시를 전해주고 싶다.


‘살아있는 것들을 보라.
사랑하라. 놓지 마라.’
-더글러스 던-

 

같은 여행지라도 여행자마다 각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여행일지라도 모든 여행의 순간은 특별하고 소중하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여행의 순간에 집중해 여행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송혜인 기자
hisongs@yonsei.ac.kr

<사진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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