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받고 있는 웰니스·의료 관광의 현주소를 짚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변화하며 최근 다양한 형태의 웰니스(wellness) 관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23년 3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18.3%로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건강에 중점을 두는 웰니스·의료 관광의 현주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주목받는 웰니스 관광

 

웰니스 관광은 미래의 유망한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K-웰니스 관광 산업 육성법」을 발의했으며, 5월에는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가 ‘여행, 힐링이 되다: K-웰니스, 국가전략산업으로’라는 이름으로 정책토론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웰니스 관광이란 ‘웰빙(well-being)’에 ‘행복(happiness)’와 ‘건강(fitness)’를 합친 합성어로, 병 치료에 주목적이 있는 의료 관광의 상위 개념이다. 웰니스 관광은 건강한 삶에 목적을 두며, 최근에는 일상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이 자연에서 힐링할 수 있는 관광지를 선택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이후 국민 여행 실태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여행지는 자연 및 풍경감상(70.1%), 휴식/휴양(64.7%), 음식 관광(44.9%)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관광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사람들과의 접촉은 최소화할 수 있는 산과 바다, 호수 등 자연을 찾은 것이다.

웰니스 관광의 인기도 상승에 따라 호텔같은 관광시설에서 이를 테마로 하는 상품이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웰니스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강릉의 경우, 호텔을 이용하면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노르딕 워킹프로그램과 강릉 경포 해변에서의 요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관광 관련 기관도 웰니스 관광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2023 추천 웰니스 관광지’를 발표했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의 우수 웰니스 관광지 및 시설의 추천을 토대로 최종 선정됐다. 각 장소는 뷰티·스파,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총 3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으며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인기 관광명소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웰니스 관광과 의료 관광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체부)에서 지난 2월 발표한 「웰니스 관광+의료관광」 시너지로 K-관광 수출 효과 날개’에 따르면, 문체부 정책담당자는 “2023년에 새롭게 추진하는 웰니스·의료 관광을 융합함으로써 사업지 별 지원예산과 사업 기간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 관광과 웰니스 관광을 결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해 지역별로 특화된 매력적인 융복합 웰니스·의료 관광 목적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로 웰니스·의료 관광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은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까.

 

웰니스·의료 관광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자연이 주가 되는 웰니스 관광지는 주로 도심 밖에 있기에 지역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외에도 외곽 지역으로의 인구 이동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농어촌 소멸 방지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웰니스 관광의 한 종류인 의료관광의 경우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지난 2016년 병원과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조사한 「의료 관광 활성화 중장기 전략 수립 최종보고서」를 살펴보면, 의료 관광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 의료 시설들은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진료 이외의 서비스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의료 서비스의 경우 5점 만점에 평균 4.23점으로 나타났으나, 관광 인프라는 3.99점, 참여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 다양성의 경우 3.84점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한진수 교수는 “의료 관광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크게 되지 않는다”며 “주요 의료 관광 관련 단체와 기관은 대부분 서울에 위치해 다른 산업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고 전했다.

의료 관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의료 관광 비자 문제도 조속히 해결돼야한다. 치료를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인의 경우 주로 의료 관광 비자를 발급받는다. 의료 관광 비자의 체류 가능 기간은 90일 이하로, 질병의 종류에 따라 치료를 완료하기에 기간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의료 관광 비자는 연장이 불가하기에 2차 수술 및 항암 치료 등의 이유로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 환자들은 비자를 치료 요양 비자로 변경한다. 그를 위해 치료 및 체류 비용의 조달 능력 입증 서류, 체류지 관련 임대차계약서등 각종 증빙 서류를 구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의료 관광 산업의 대부분은 법적인 부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쉽지는 않지만,환자를 위한 법적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웰니스·의료관광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산업 인재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 한교수는 “지금까지 웰니스·의료 관광 관련 인재는 전문 통역가 육성 위주로 이뤄졌다”며 “앞으로는 관광, 의료, 의사소통 분야의 전문지식을 모두 갖춘 전문 인력 육성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웰니스·의료관광 전문가가 되기 위해 의료 관광 코디네이터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 전문가 육성을 위한 학과로 마산대 의료관광중국어과와 원광디지털대 웰니스문화관광학과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두 학과 모두 전문적으로 웰니스·의료 관광 전문가를 육성하기보다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자격증 취득을 장려할 뿐이다. 웰니스·의료 관광이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만큼 산업 발전을 위해 인재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후 침체하기도 했던 웰니스·의료 관광 산업은 다양한 관심과 노력으로 재도약을 준비하는 중이다. 높은 기대만큼 문제점을 상세히 파악해 문제점은 해결하고 장점은 극대화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글 송혜인 기자
hisongs@yonsei.ac.kr

 

* 초고령 사회: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7% 이상, 14% 이상, 20% 이상이면 각각 고령화 사회, 고령사회, 초고령 사회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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