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패스의 혜택과 개선점을 살펴보다

6월은 여행을 준비하기 위한 최적의 달이다. 휴가철과 여름 방학의 시작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준비의 첫 단계는 여행지 선정이다. 이 과정에서 여행 기간과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주머니가 가벼워지지 않으면서도 마음은 충만해지는 여행 어디 없을까. 기자가 청년들의 합리적인 여행 소비를 위한 방법을 탐색해 봤다.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는 국내 여행

 

해외여행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 국내 여행은 단기간에 알차게 누릴 수 있는 대안이다. 거창한 계획 없이 일상에서도 소소하게 즐길 수 있기에 접근성이 좋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2021년 11월 발표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2022년 관광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97.2%가 2022년 국내 여행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보고서는 당일 여행은 5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22년 국내 여행 희망 목적지는 제주(52.8%), 강원(47.7%), 부산(31.3%)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을 더욱 알차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의 내일로 패스는 청년들에게 가격 대비 훌륭한 여행 상품을 제공한다. 만 29세 이하 청년은 선택 3일권 기준 6만 원에 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3일 동안 KTX는 2회 탑승, 일반 열차(무궁화, 누리로 등)는 1일 2회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또한 내일로 패스는 ‘혜택역’이라는 제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패스 구매 시 혜택역을 지정하면, 여행 기간 중 해당 역에 방문해 관광 상품을 지급받을 수 있다. 기자가 직접 내일로 패스로 혜택역 제도를 이용해 강릉과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봤다.

 

내일로 패스,
소소한 혜택 제공해

 

 

기자는 첫 번째 여행지로 강릉역을 혜택역으로 지정해 다양한 관광 상품을 수령했다. 강릉역 여행센터 관계자는 “최근 20대 청년들이강릉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강릉역을 혜택역으로 지정한 사람들에게 여행에 필요한 관광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관광지와 제휴를 맺는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기자는 강릉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초당 순두부마을과 강릉 런닝맨 체험 센터에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혜택역 제도로 강릉 여행센터에서 티켓을 제공 받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이후 기자는 두 번째 여행지인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역은 내일로패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혜택역으로 지정하는 역이다. 부산역 여행센터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부산역과 서울역을 가장 많이 내일로 패스 혜택역으로 지정한다”며 “이는 내일로 패스를 활용해 부산으로 여행 오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의미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산역을 혜택역으로 지정할 경우 제공받을 수 있는 마스크가 넉넉하게 구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역 여행센터 관계자는 “상품을 구비하는 기간이 일정하지 않아 상품이 종종 조기 소진 된다”고 전했다. 내일로 패스의 이용자들이 대부분 부산역을 혜택역으로 지정하는 만큼 그에 적절한 혜택을 제공 및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려면

 

이처럼 혜택역 제도는 명칭대로 여러 혜택을 제공하나, 개선점도 존재한다. 부산역뿐만 아니라 모든 역사를 통틀어서 발견되는 문제도 있다. 모든 역사에서 동일한 양과 질의 상품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전부터 운영되던 혜택역 제도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펜데믹 기간 여행 관광객이 감소하며 편차가 커졌다. 기자가 직접 5개의 역사에 연락해 본 결과 광주송정역과 강릉역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광주송정역의 경우 마스크나 파스 등 여행관련 물품이나 뮤지컬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강릉역은 목베개, 간식 꾸러미, 강릉 런닝맨 이용권과 엽서를 제공한다. 그 외의 역사에서는 여행에 의미 있거나 유용한 선물이 부족했다. 모든 역사에서 여행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혜택 제공이 필요해 보였다. 그 예시로 지역에서 이름난 식당 혹은 카페 할인권이나 이용권 제공이 있다. 여행 시식비 지출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이러한 혜택이 제공된다면 청년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혜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일로 패스에는 혜택역 제도 외의 부분에서도 개선해야 할점이 있었다. 상품의 다양성 문제다. 현재의 내일로 패스는 연속 7일권 혹은 선택 3일권 총 2가지의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 여행하며 만난 김정훈(22)씨는 “내일로 혜택에 대해 들어봤지만, 장기 여행자를 위한 상품인 것 같다”며 “청년을 위한 당일 여행 할인 상품도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여행은 당일치기인 경우가 대다수다. 지난 2022년 2분기에 실시한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국민64.6%가 당일 여행을 다녀왔다.

하루에 최대 2회까지만 KTX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개선점으로 꼽힌다. 내일로 패스 구매자는 구매 당일에 중복으로 패스를 구매할 수 없기에 일반 열차가 아닌 KTX만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추가지출이 필요하다. 3회 이상의 KTX 이용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복 구매 허용 혹은KTX만을 이용하는 여행객을 위한 상품을 별도로 판매하는 방안이 있다.

 

일상의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여행 방식이 필요하다. 내일로 패스와 같이 청년들이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여행할 수 있는 방법들이 더욱 다양해지기를 바란다.

 

 

글·사진 송혜인 기자
hisongs@yonsei.ac.kr

사진 송지혜 기자
shd069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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