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근처에 위치한 그룹 PT 시설들을 방문하다

‘오운완’은 오늘 운동 완료의 줄임말로, SNS에 하루의 운동을 인증할 때 사용하는 신조어다. 인스타그램에는 ‘오운완’이라는 해시태그를 담은 게시물이 558만 개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운동 후 인증하는 문화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기자가 직접 연세대 근처의 운동 시설을 찾아가 ‘오운완’하며 청년들의 문화를 체험해 봤다.

 

 

함께, 더 즐겁게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자기관리, 특히 꾸준한 운동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생활체육 참여율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초창기인 지난 2019년에서 2020년까지 소폭 감소한 이후 2022년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생활체육 참여율은 30대가 65.3%로 가장 높았으며, 20대도 62.1%로 그에 못지않은 참여율을 보였다. 청년들도 생활체육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주 4회 이상 운동을 하는 도건모(치위생·20)씨는 “체력 증진의 중요성에 대해 접한 뒤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며 “덕분에 일상에서의 피곤함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2021년에 비해 2022년에 수영, 축구, 풋살, 골프와 같이 야외에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스포츠의 참여 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축구와 풋살의 경우 다른 종목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의 비대면 상황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교류하길 바라는 욕구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운동 동아리 3개 곳에서 활동 중인 조은비(치위생·22)씨는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면 운동 효율도 오르고, 더욱 재밌다”며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잘 마련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현실적인 문제로 운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헬스장 1년 이용권을 선결제했지만 헬스장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송민석(RC융합·23)씨는 “주변에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이 헬스장이기에 헬스장에 등록했는데, 막상 가보니 기구 사용법이 어렵고 바쁜 일상 탓에 첫날 이외에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운동하기로 마음을 잡더라도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 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5년 동안 했던 운동을 중단한 남채연(데이터사이언스·22)씨는 “이사한 곳에서 적절한 운동 시설을 찾지 못해 운동을 쉬고 있다”며 “헬스장 이외에도 다양한 운동 시설이 생기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운동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혼자 운동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연세대학교 근처에 있는 그룹 PT 시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좋은 습관
#올바른 운동법 #운동 초보자


신촌역로에 위치한 ‘좋은 습관 PT’는 일반적인 운동 시설과 다르게 따뜻한 내부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업무실의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탈의실에 있는 1인용 샤워부스는 운동 초보자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좋은 습관의 박선영 헤드코치는 “운동을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편한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샤워 시설이나 운동 시설의 분위기와 같이 운동 외에 신경 쓰이는 점을 만들지 않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사람들이 운동 시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다는 점을 세심히 고려한 것이다.

기자는 직접 좋은 습관 PT 수업에 참여해 봤다. 수업은 설치된 모니터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따라 하면 코치가 자세를 교정해 주는 방식이었다. 간단한 준비 동작을 시작으로 높은 강도의 운동을 정해진 시간 동안 수행한 후 휴식하고 반복 운동하는 HIIT(High Intensive Interval Training)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HIIT는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는 운동법으로 근력, 유산소, 코어가 모두 포함돼 있어 생활 체력 향상과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 박 코치는 “짧은 시간에 높은 효율을 내기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운동법이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하며 따라 하기 어려운 자세나 사용하기 어려운 기구는 없었다. 모니터에 제시된 대로 운동을 하고 있으면 수정해야 할 자세나 운동 시 중요한 점들을 코치가 설명해 주기도 했다. 박 코치는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바른 자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자세와 습관을 형성한 후 자유롭게 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 수업에 10명 내외의 수강생들과 함께하기에 코치와의 친밀도도 높게 느껴졌다. 수강생들이 평소 불편하다고 느꼈던 몸의 부위, 운동하며 부상위험의 가능성이 있는 점들에 대해 코치가 상세히 알려주기도 했다. 높은 강도의 운동을 마친 후에는 몸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동작들을 수행하는 시간도 주어졌다. 서정적인 음악을 들으며 누워서 온몸을 스트레칭하는 동작을 5-10분간 진행했다. 숨이 차오르기는 했지만, 따라 하기 어렵거나 운동을 모두 마치기 어려운 정도의 동작은 아니었다.

HIIT는 새로운 운동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코치의 상세한 설명은 운동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적합했다. 또한 운동 프로그램이 매번 바뀌기에 지루하지 않게 운동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박씨는 “일상생활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이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에게 운동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아 건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F45
#핫플레이스 #열정열정열정


연세대 정문에서 2호선 신촌역 방면으로 쭉 걷다 보면 서강로에 위치한 ‘F45 신촌점’을 발견할 수 있다. F45는 에너지를 불어넣는 활기찬 분위기와 높은 접근성으로 많은 청년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운동 시설이다. F45는 호주에서 들어온 운동 브랜드로, 기능적인(Functional) 45분을 의미한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45분 만에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게 하는 운동이다.

F45 코치 루크씨는 “운동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며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과의 시너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업은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화면 모니터의 영상을 보며 동작을 따라 하는 방식이다. 각 동작들은 운동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따라 하기 어려워 보이는 동작들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수업 전에 미리 전화로 수강생의 현재 상태를 물어보거나, 수업 중간에 자세를 수정해 주는 등 초보자는 코치에게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운동 중간에 운동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파이팅을 외치거나, 수강생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덕분에 비교적 격하고 힘든 동작이 많았지만, 모든 수강생이 수업 과정을 완료할 수 있었다. F45 코치 헨리씨는 “짧은 시간 동안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F45의 핵심이다”며 “4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고효율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F45는 운동을 하고 싶지만, 매번 동기부여가 필요해 시작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의 속도에 맞춰 운동하다 보면 어느새 45분이 지나가 있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F45의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분위기는 계속 기억에 남아 다시 운동하러 갈 동기를 만든다. 코치들이 재방문 여부를 확인해 주고,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수강생을 적극적으로 격려해 주기에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기도 한다. 

 

우리 생활 속에서 운동은 선택적인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매일 꾸준히 실천해 건강한 삶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가보는 건 어떨까. 

 

 

글 송혜인 기자
hisongs@yonsei.ac.kr

사진 송지혜 기자
shd069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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