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커뮤니티 ‘무형서재’ 대표 이창신을 만나다

다양한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 중 독서친구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이용자는 동일한 책을 읽은 사람과 매칭 돼 생각을 공유하며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다. 바로 ‘키하노’다. 독서 커뮤니티 ‘무형서재’가 자체적으로 제작 및 운영하는 서비스다. 무형서재를 만든 이창신 동문(컴공·13)을 만나 키하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와 무형서재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무형서재를 운영하는 이창신이다. 무형서재는 독서의 일상화를 위해 창립한 독서커뮤니티다. 지난 2017년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교내 독서 소모임인 YBG로 시작해 명칭 변경과 정동아리 승격 과정을 거치고, 현재는 전국적인 커뮤니티로 확장했다. 독서친구 매칭 서비스 ‘키하노’와 ‘프로타고’를 운영하며 20~30대의 독서 진흥 솔루션을 제시한다. 지속적으로 여럿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사회적인 독서를 진행한다.

 

키하노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키하노는 책을 매개채로 진정성 있는 온라인 만남을 기대하며 만든 서비스다. 키하노를 개발하기 전, 무형서재에서 독서 장려를 위해 진행한 프로그램이 시초였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프로필을 오픈한 후, 읽은 도서가 일치하는 사람끼리 대화할 수 있었다. 홍보 없이도 1달간 수요가 많아 정식 서비스로 출시했다. 이용자는 키하노 가입 후 자신의 독서 취향을 작성해 프로필을 완성한다. 사진 없이 닉네임만 설정해도 된다. 이용자들의 정보를 통해 완성된 알고리즘은 자신과 비슷한 독서 취향을 가진 세 명의 프로필을 추천해준다. 이용자는 프로필을 본 후 대화를 요청하면, 최대 5일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독서 매칭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타인에게 공유되는 블로그나 SNS에 서평을 올린다. 이것을 사회적 독서 욕망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 함께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친구에게 책에 대해 한마디 언급하는 것으로 사회적인 독서를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독서의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하지만, 독서량과 관계없이 10명 중 7명이 독서 자체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기독서자와 미독서자를 연결해 주기만 해도 미독서자들은 독서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프로타고도 런칭했다.

독립서점의 프로그램들을 한곳에 모으면, 관심 있는 사람들은 문화생활을 하러 서점에 가게 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서점의 디지털 역량은 중요해졌지만, 독립서점의 디지털 전환의 편차는 크다. 대다수 독립서점이 커뮤니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나 홍보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다.

 

다른 서비스나 플랫폼과는 어떻게 차별화되는가.

키하노와 프로타고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 독서를 주제로 온라인 만남을 진행하거나 독립서점의 프로그램을 플랫폼화한 서비스는 여태껏 존재하지 않았다. 프로타고는 직접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자 하는 고객과 독립서점을 연결해준다는 점도 특별하다. 이제는 두 서비스를 통합해 보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용자들은 플랫폼에서 독서 친구를 사귄 후 함께 서점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 무형서재 유튜버 공백 초청 북토크 장면
▶▶ 무형서재 유튜버 공백 초청 북토크 장면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수익성 부분이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수익이 있어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기에 사회적인 가치와 영리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중이다. 어려움이 있지만 지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확고한 사명과 비전 때문이다. 무형서재의 비전이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해 무형서재를 지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에 대한 어려움도 있다. 목표와 사용 가능한 자원 사이의 간극은 모든 스타트업의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그러나 사명과 비전에 어긋나지만 않다면 사업의 진척 속도가 느려 어려움을 겪어도 괜찮다. 느리지만 천천히 성장하는 무형서재가 되길 바란다. 

 

목표는 무엇인가.

전국적으로 확장하기 전 무형서재는 네이버 카페와 SNS에서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키하노와 프로타고 런칭 이후 재탄생한 무형서재는, 책을 매개로 한 양방향 서비스다. 이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 가치를 확산하는, 소셜 임팩트 창출이 목표다. 현재는 무형서재 2.0 정착 과정에 있다. 무형서재가 사회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져 독서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책방 면담 장면
                        ▶▶ 책방 면담 장면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키하노와 프로타고의 서비스 통합으로 고객 여정을 확장하고 모바일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게 먼저다. 그를 위해 어플리케이션 출시는 필수다. 아직은 자체적인 매출로 개발자금을 충당하지만,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이 마련되면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 내년에는 북스테이를 관광 상품과 연계한 패키지 여행을 기획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방의 독립서점을 거점으로 로컬 독서 문화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의 독서 목표’를 세워본 적 있는가. 매년 한 해를 시작하며 독서는 빠지지 않는 목표로 등장한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독서는 작심삼일로 이어지곤 한다. 소셜 리딩은 독서를 남들과 함께하며 재미와 지식을 일거양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지속가능한 독서 방법을 찾는다면 키하노를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글 한주현 기자
coana143@yonsei.ac.kr

<사진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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