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나오는 해고, 감원 뉴스는 이제 익숙해진 지 오래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트위터와 같은 기술적 영향력이 큰 빅테크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공급망 둔화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여 해고와 고용축소를 통하여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새로운 운송 수단의 게임 체인저가 된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와 동종 전기차 기업인 리비안도 감원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경제위기의 한파가 우리나라에 미칠 시간도 머지않았다. 우리 경제는 미국에서 재채기만 해도 감기에 걸린다고 할 정도로 대외적인 영향에 매우 취약하다. 이는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의 특성 때문이다. 또한 우리 경제 내부에서도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노조파업이 예정되어 있다. 화물운송 공공운수노조의 파업을 시작으로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반대하여 오는 30일 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또한 철도노조 파업도 예정되어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감축이 없다는 삼성전자도 비용을 50% 감축하면서 비상경영체제를 공식화했다.

위와 같은 우울한 소식에 더하여, 인플레이션 극복을 명분으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있고, 우리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특히,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한다. 금리인상은 결국 투자위축으로 귀결돼 경제는 침체될 수밖에 없다. 특히 가계부채비율이 높은 우리나라는 금리인상으로 경제의 기초단위인 가계 부실이 발생하고 곳곳에서 채무불이행과 이로 인한 서민 경제의 어려움, 그로 인한 금융권의 위기와 실물경제 위축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실물경제 위축은 결국 경기침체를 가져와 모두가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가 기업들의 몸집 줄이기와 투자 축소를 역으로 이용하여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새로운 환경에 필요한 노동인력의 양성과 노동시장의 개편을 통하여 선제적으로 경제 한파에 대응한다면, 그 경제 한파가 물러갈 때 우리 경제는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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