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기 추락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 공군 원주 기지 서쪽 약 20km 지점에서 전투기가 추락했다. 해당 기종은 KF-16으로 초계 임무를 수행 중이던 비행체다. 사고 기종인 KF-16의 추락사고는 벌써 8번째다. 강원 지역에서만 최근 10여 년간 4건의 추락사고로 6명의 조종사가 순직했다. 이는 통계상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사고율을 보여준다. 이렇게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사고의 추정 원인으로는 노후화된 기체와 단발 엔진이 가진 문제점, 정비 불량 등을 제시할 수 있다. 1990년대에 도입된 KF-16은 대부분 기체가 노후화됐고, 엔진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해당 기종은 단발 엔진으로 구성돼 있어 사고에 취약하고, 사고 발생 시 생존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KF-16F-15K와 더불어 공군 전력의 핵심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추락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추정돼 사태의 심각성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전투기 추락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반복적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기체의 결함과 안정성에 대한 조사와 함께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며, 조종사의 안전을 위해 낡은 전투기를 조기 퇴출하고, 전투기 성능개량과 낡은 전투기를 새로운 전투기로 대체한다는 대책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8번이나 반복된 사고는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공군은 사고의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전투기 성능개량과 대체 관련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채 안정성에 문제가 제기되는 기종을 운행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순직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더욱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성능개량과 대체 시기를 놓친 낡은 전투기로 인해 더 이상 조종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전투기의 성능개량 작업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노후 기종을 교체할 방안 도입이 시급해 보인다. 다양한 방면에서 전투기의 성능과 경제성 문제 등을 고려해 실효성 있는 노후 전투기 대체 방안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전투기 정비 불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철저히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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