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 천상병의 귀천_서지안 에디터

 

일 년의 마지막 달, 12월이 왔다. 한 해를 되돌아보며 소개하고 싶은 시인이 있다. () 천상병 시인이다. 인사동의 소박한 찻집 벽면에는 귀천이 새겨져 있다. 지난 1970년도에 고문 후유증으로 고통받던 그가 죽음을 시의 소재로 다루면서 발표한 작품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과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 시인은 인간과 예술에 대한 순수성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 그는 간결하고 쉬운 표현으로 시를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세월이 지나도 그의 삶과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그러나 더 이상 그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고난 속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한평생 소박하게 살았던 천 시인을 기억해보면 어떨까.

 

 

music | 김세정의 터널_강하영 에디터

 

어느덧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사계절이 존재하듯 우리의 마음에도 사계절이 있다. 하루하루가 봄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시린 겨울을 겪어야만 봄을 맞이할 수 있다. 그대는 지금 어떤 마음의 계절을 지나고 있는가. 이 겨울, 마음에도 시린 계절을 맞이한 그대들에게 이 노래를 전한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나면
더 예쁜 꽃이 필 거야
흐려지는 상처를 되돌아보며
웃으며 얘길 나누길

 

역경을 이겨내고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겨울 끝에는 예쁜 꽃이, 오늘의 터널 끝에는 내일의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터널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 행복을 꽃 피울 날을 기대하자. 그리고 터널의 끝에서 웃으며 이야기하자. 우리의 겨울도 나름 괜찮았다고.

 

 

performance | 뮤지컬 마틸다_송혜인 에디터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선택을 한다. 그런 우리에게 올바른 선택 방법을 전달하는 뮤지컬이 있다. 뮤지컬 마틸다는 주인공 마틸다가 처하는 부정적 상황에서 하는 여러 선택을 보여준다. 뮤지컬 마틸다의 가장 큰 매력은 극이 마냥 무겁게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주로 출연하기 때문에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쬐끄맣고 힘이 별로 없다 해도
쬐끄만 용기를 내면 할 수 있어
험한 세상 휩쓸리고 휘둘려
날 잡아잡수라고 다 포기하는 건
옳지 않아

 

에디터가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Revolting Children이다. 이 넘버에서는 아이들이 각자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부른다. 극의 주인공들이 하는 이야기가 모이면, 극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전부 드러난다. 마틸다는 지난 105일에 시작해 오는 2023226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다가오는 겨울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마틸다를 즐겨보자.

 

 

hot place | 겨울밤의 DDP _한주현 에디터

 

DDP 외벽이 화려한 빛으로 물드는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겨울 DDP에서는 서울라이트 DDP’가 열린다. 건물 외벽 전면이 스크린이 돼 밤에 영상을 투사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미디어파사드 축제다.

 

올해 상영되는 외벽 영상 쇼 DDP 우주와의 만남, 랑데-(Rendez-Vous)에서 가상의 우주인 D맨이 DDP 우주선을 타고 경험한 다양한 우주의 모습을 선보인다. 이는 그래픽 아티스트 엔자임작가, 그라피티 아티스트 범민작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자이언트 스텝의 초대형 작품이 함께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쇼다. 크리스마스 및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라이트 DDP’는 오는 1216일부터 202311일까지 진행된다. 관람 가능 시간은 19시부터 21시까지다. 손 시린 12월의 겨울밤, 화려한 빛의 향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글 서지안 기자
forjinuss@yonsei.ac.kr
강하영 기자
kang_hayeong@yonsei.ac.kr
송혜인 기자
hisongs@yonsei.ac.kr
한주현 기자
coana143@yonsei.ac.kr

<자료사진 나무위키 멜론 인터파크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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