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 김영태 대표를 만나다

소상공업은 지역 상권의 중심에 있다. 소상공인이 지역 상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력을 가져야 한다. 지역 정보를 꿰뚫는 것은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소상공인들이 정보를 서로 공유하도록 하기 위해 지역 내 청년 소상공인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이 있다. 상호협력으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김영태 대표를 만나봤다.

 

 

자기소개와 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 대표 김영태다. 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는 원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소상공인들 간의 정보 교류를 위한 비영리 단체다. 사회에서 청년으로 규정하는 20세부터 45세까지의 청년 대표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약 150개 업장 대표들이 소속돼 있다.

 

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를 결성한 계기가 무엇인가.

청년 소상공인들과 함께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결성했다. 타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원주로 귀향해보니 원주시 사업은 대부분 기성세대가 주축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역 상권에서 살아남기 위해 SNS에서 청년 소상공인들을 모집한 것이 단체 결성으로 이어졌다. 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를 통해 많은 청년 소상공인들이 모여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협회의 주 활동은 무엇인가.

청년 소상공인들을 돕는 일들에 앞장서서 활동한다. 협회 가입 후에는 매년 노무, 세무, 마케팅 교육 등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같은 국가기관 차원에서 간간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청년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고 있다. 청년 소상공인들에게 1년 일정을 미리 알리고 쉬는 시간인 오후 2~4시에 교육을 진행하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타 협회, 병원 등의 단체와 MOU 체결을 맺어 지역 내 상호협력과 발전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모두 힘들었던 시기에는 각 회원사와 재래시장 등 필요한 곳에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마스크 나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협회장은 주로 무엇을 담당하나.

협회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원주시 지자체를 만나 그 의견을 전달하는 일이 주 업무이다. 청년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협회원들과 논의한다. 그 후 임원진들과의 회의를 거쳐 협회의 의견을 결정한다. 협회장은 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들을 도맡는다. 줍깅* 프로그램이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나눔 활동을 진행하며 강원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함께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함께뿐만 아니라 참여와 나눔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활동하고 있다. 처음 원주에서 소상공인으로 일할 때 정보 공유가 어렵다는 점이 제일 힘들었다. 소상공업은 정보가 수익에 직결될 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지역사회로부터 소외된 청년 소상공인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청년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들을 주로 진행한다. 댄싱카니발, GTI무역박람회 등 지역 내 다양한 행사에서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창출한 수익의 일부를 지역의 사회종합복지회관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기관에 기부한다.

 

 

청년 소상공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청년 소상공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창업 실패. 창업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더욱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자체는 다양한 방면에서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제공자와 수용자 간의 불일치 때문에 실제로 청년 소상공인들은 이 지원을 체감하지 못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원주시 지자체는 청년 소상공인들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원주시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일부 지역에 인구가 집중되고 있다.

외곽에 위치한 청년 소상공인들의 매출은 점차 감소하며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내실이 중요하다. 새로운 사업을 벌리기보다는 기존의 사업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원주시가 진행되는 사업들은 실속이 없는 부분이 있다. 진행 중인 사업들의 안정화가 특히 중요하다.

 

최근 원주시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1, 원강수 원주시장이 후보자 시절 진행한 간담회에서 청년 소상공인을 비롯한 모든 소상공인을 위한 센터 설립을 약속했다. 현재는 원주 소상공인 지원 센터 설립이 확정돼 오는 20231월 가동 예정이다. 또한, 소상공인들의 지원을 전문 수행할 전담 공무원을 센터에 배치해 관련 전문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원주시 측과 간담회에서 나눴던 안건 중 일부가 실현됐고, 많은 부분이 차차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청년 소상공인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10개의 업장을 개업하면, 6개는 폐업하고 3개는 겨우 업장을 운영하며 단 한 군데의 업장만이 수익을 보는 것이 현실이다. 소상공인으로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쉬우나 성공하기는 어렵다. 충분한 시장조사와 철저한 사전 준비는 필수다. 지역에서 진행하거나 우리와 같은 협회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청년소상공인협회는 도움이 필요한 청년 소상공인들 모두에게 열려있다.

 

원주청년소상공인협회는 청년 소상공인들이 지역사회로부터 소외받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소상공인이 기성세대들만이 아닌 청년들에게도 꿈을 펼칠 수 있는 직업이 되길 바란다.

 

 

송혜인 기자
hisongs@yonsei.ac.kr

<사진 김영태 본인제공>

 

* 줍깅: 한국어 ‘줍다’와 영어 ‘달리기(jogging)’의 합성어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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