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망설이는 그대에게, 11월의 영화 『조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한 번쯤 사업을 생각해본 적이 있지 않은가. 생각은 쉽지만, 이를 현실로 옮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영화 조이는 사업적 아이디어를 현실로 끌어낸 한 여성의 성공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히 성공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영화는 성공을 향해가는 과정 속 용기도전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성공은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영화의 주인공 조이는 평범한 주부다. 어쩌면 평범이라는 말도 그녀에겐 사치다. 이혼한 부모님, 자신과 이혼한 남편, 그리고 자식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가정과 결혼의 불우함으로 꿈을 잃은 채 살아가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작은 불씨가 남아있다.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꿈꿀 수 있는 나이잖니

 

불씨를 지핀 것은 그녀의 할머니다. 조이는 요트 파티에서 실수로 와인잔을 깬다. 설상가상으로 깨진 유리잔을 대걸레로 치우다 손을 다친다. 그녀는 뭘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신의 인생을 원망하고 미워한다. 그 순간 엄청난 아이디어가 그녀의 머릿속을 스친다. 손으로 직접 걸레 부분을 분리해 빨아야 하는 기존 대걸레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대걸레를 구상해낸 것이다. 그녀는 과연 자신이 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을까 겁이 났지만, 아직 꿈을 꿀 수 있는 나이라는 할머니의 조언을 떠올리며 용기를 가졌다. 그렇게 그녀는 창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역경 없는 인생은 없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조이의 아이디어는 상품화됐지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우연한 기회로 홈쇼핑에서 자신의 제품을 선보이게 되지만, 그마저도 쇼호스트의 미숙함으로 인해 성공하지 못한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했던가. 부품 납품 업체는 그녀의 특허를 빼돌린다. 조이가 그 현장을 목격하자 부품 납품 업체는 오히려 그녀를 무단 침입죄로 신고한다. 감방에서 나오기 위한 보석금을 지불하면서 그녀는 파산한다. 더 슬픈 것은 가족들조차 그녀를 외면한다는 점이다.

 

넌 할 수 없을 거라고 수없이 경고했잖아.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이복언니는 조이가 사업을 전혀 모른다며 핀잔을 준다. 아빠는 꿈을 부추긴 할머니의 잘못이라며 악담을 퍼붓는다. 이복언니와 아빠의 비난을 들은 조이는 더욱더 무너진다. 우리는 살면서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인생이 자신의 능력과 노력대로만 흘러간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주변의 악의로 어려움을 겪기도, 주변의 비난으로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외롭게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주변의 존재가 더 크게 다가온다. 그러나 타인은 우리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을 믿어야 한다. 타인의 말과 행동에 무너지지 않을 단단함이 필요하다.

 

성공을 꿈꾼다면 도전하라

 

조이는 더 이상 남들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눈앞의 실패보다 멀리 보이는 성공을 믿기로 한 그녀는 직접 홈쇼핑의 쇼호스트가 된다. 진정성을 담아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제품을 소개한다. 그러자 기적처럼 5만 개의 제품 주문이 들어왔고, 그녀는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다. 부품 납품 업체를 상대로도 반격에 나섰다. 사장을 찾아가 직접 담판을 벌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허 비용과 손해 배상금을 받아내고, 자신의 특허권까지 되찾았으니 말이다. 그렇게 그녀는 성공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영화는 대저택에 사는 조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영화는 창업 준비생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단순히 지금도 충분해. 네가 최고야와 같은 메시지가 아니다. 대신 수많은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알려준다. 분명 힘들 때도 있겠지만, 그것을 이겨낸다면 성공과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성공 신화가 아닌 극복의 과정이 영화의 핵심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현재에 안주할지, 앞으로 나아갈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당신은 상처도, 실패도 없는 무()를 선택할 것인가. 도전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영화 속 조이처럼 말이다. 조이의 삶은 누가 봐도 실패에 가까웠다. 그녀의 도전은 주변 사람들에게 단지 객기로 느껴졌다. 그러나 그녀의 객기는 패기가 됐고, 실패는 성공이 됐다. 용기와 도전의 보상은 생각보다 값졌다.

 

영화는 실존 인물 조이 망가노의 삶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그렇기에 영화 속 조이는 허구의 인물도, 특별한 인물도 아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이가 될 수 있다.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도전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말이다. 성공과 실패는 한 걸음 차이다. 두려움에 한발 물러서기보다는 성공을 향해 한발 나아가는 우리가 되길 기대한다.

 

 

글 강하영 기자
kang_hayeong@yonsei.ac.kr

<자료사진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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