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농구 정기연고전, 승부의 향방은?

오는 28(),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의 농구 경기가 3년 만에 개최된다. 우리대학교 체육교육학과 학생들과 함께 연고전 농구 경기의 승부를 예측해봤다.

 

33패 비정기 연고전,
매서운 올해 고려대의 경기력

 

우리대학교 농구부에게 이번 연고전의 무게는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아래 U-리그)38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아래 MBC)에서 고려대에 밀려 고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우리대학교 농구부는 비정기 연고전에서 43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올해 비정기 연고전에서는 3연패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농구팀의 전술과 전력 또한 고려대에 비해 열세라는 분석이 있어 더욱 고군분투가 예상된다.

올해 진행된 U-리그와 MBC배에서 고려대의 득점수는 우리대학교를 앞질렀다. 특히 고려대는 평균적으로 2점슛 성공률, 자유투 성공률, 리바운드 횟수, 야투* 시도 횟수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경기 내 득점의 절반 이상이 2점슛 득점이라는 점과 자유투와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고려대는 공격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고려대의 압박 수비 전술,
우리대학교 공격을 걸어 잠그다

 

타대학과의 경기를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우리대학교는 3점슛 성공률에 강점이 있었다. 우리대학교는 신장이 높은 선수를 활용한 골밑 플레이와 슈팅 기술이 좋은 선수의 3점슛으로 득점을 올린다. 그러나 고려대는 공격적인 수비 전략으로 우리대학교의 야투 시도 횟수와 성공률을 억제하며 수비에 성공했다. U-리그, MBC배 예선과 결승에서 고려대 선수들은 상대 선수에게 가까이 붙어 패스와 슈팅을 차단하는 압박 수비를 펼쳤다. 이러한 고려대의 압박 수비는 골밑까지 공을 운반하는 데 어려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담감까지 가중시켰다. 또한 우리대학교에서 3점슛을 가장 많이 넣는 유기상 선수(체교·20, SG·7)를 집중적으로 수비해 3점 득점을 저지하기도 했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분위기를 역전시킬 예상 변수는?

 

우리대학교는 U-리그와 MBC배에서 고려대에게 패배했으나, 지난 3번의 경기로 연고전 승패를 단언하긴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해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양측 선수들이 연고전을 포함한 실제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경기에서 선수가 느끼는 부담감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언제라도 이변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2022 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참가로 인해 각 팀의 주요 전력이 이탈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리대학교는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선수가 1명만 이탈한 반면 고려대는 키플레이어 2명이 연고전에서 빠지게 됐다. 특히 204cm의 좋은 신체조건을 이용해 골밑 플레이를 하던 고려대 이두원 선수(체교·20,C·23)의 이탈은 골밑 플레이의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 전력의 핵심이었던 박무빈 선수(체교·20,PG·3)의 경우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고려대 농구부의 주전 선수 변동과 전력 손실은 우리대학교에게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연고전의 승기가 우리대학교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이유다.

 

비정기 연고전 성적은 아쉬웠지만, 우리대학교 농구부가 연고전에서 승기를 잡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푸른 물결의 응원과 함께 우리대학교 농구부가 연고전에서 높이 비상하기를 바란다.

 

 

글 최제환 기자
bodo_zanmang@yonsei.ac.kr

이후윤 (체교·15)
문장호 (체교·20)
유기상 (체교·20)
장윤지 (체교·20)

<자료제공 대학농구연맹>

 

* 야투: 자유투 이외의 슛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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