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공백을 깨고 팀을 승리로 이끌 전략은

역대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 럭비 전적은 25419패로 우리대학교가 우세하다. 그러나 지난 2019년 태풍 링링과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로 인한 3년간의 경기 공백 탓에, 지난 연고전 전적만으로 경기 승리를 예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지난 2년간 이뤄진 경기에서의 팀 전적과 포지션 전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오는 이번 연고전의 향방을 예측해봤다.

 

수차례 고려대의 승리

 

우리대학교 럭비부는 지난 2021년 이후 다섯 차례 진행된 경기에서 14패의 성적을 거뒀다. 2020년 전국춘계럭비리그전을 끝으로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것이다. 이 중 올해 4월 진행한 2022년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1차 대회(아래 1차 대회)5월 진행한 2022년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2차 대회(아래 2차 대회) 그리고 29() 열리는 연고전 럭비 경기에서의 팀 구성원은 양팀 모두 유사하다. 지난 두 경기를 바탕으로 이번 럭비 연고전의 결과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이번 연고전에서 우리대학교 럭비부의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두 경기 패배의 주원인으로 잦은 실수가 꼽힌다. 우리대학교 럭비부는 1차 대회에서 10회의 미스를 기록했다. 이는 고려대 럭비부의 미스 2회에 비해 다섯 배 많은 수치다. 또한 우리대학교 럭비부 포워드*진이 열세한 것도 패배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고려대 럭비부는 포워드와 백스** 모두 고른 공격 생산력을 보이나, 우리대학교 럭비부는 백스의 득점력에 의존한다. 두 차례 경기 기록을 합산한 결과 킥 성공률은 우리대학교가 10%p 앞서지만 트라이*** 성공 횟수는 고려대가 7회 앞선다. 양팀 백스의 킥 성공률과 트라이 성공 횟수는 비슷하지만, 포워드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대학교 럭비부 포워드진의 체력, 파워 그리고 기동력이 밀리다 보니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주도권을 내주는 경향이 있다. 경기의 전반적 흐름에서도 우리대학교는 고려대 럭비부에 비해 약한 모습을 보였다.

 

▲포지션별 양팀 주요 선수 비교
▲포지션별 양팀 주요 선수 비교

우리대학교 럭비부가 1차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12:48이었으며, 2차 대회에서는 19:27이었다. 1차 대회에서 고려대에 큰 점수 차로 패배한 것과 달리 2차 대회에서는 양교 점수가 비슷했다. 고려대 럭비부의 미스 수가 1차 대회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대학교 럭비부가 더 나은 경기를 펼친 결과라고 해석된다. 중요한 결론은 미스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2차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 우리대학교 럭비부의 연고전 패배를 100% 확신하긴 어렵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은 낮다고 볼 수 있다.

▲양팀 킥 성공률·트라이 성공 횟수
▲양팀 킥 성공률·트라이 성공 횟수

 

고려대의 빠른 경기 템포
연세대 선수들을 압박하다

 

팀 스포츠에서 승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핵심 선수인 키플레이어. 포워드 포지션의 고려대 서종수 선수(체교·19,LOCK·4)는 이번 연고전에서 고려대 럭비부의 중심을 잡아줄 키플레이어다. 서 선수는 2차례 맞대결의 공수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에서는 1·2차 각각 2번의 트라이를 성공했다. 그는 같은 LOCK 포지션의 우리대학교 임성수 선수(스포츠응용·20학번,LOCK·5)보다 경기 경험이 풍부할뿐더러 큰 신장과 체격 덕분에 스크럼****과 러크에서도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백스 포지션의 우리대학교 김의태 선수(체교·19,C.T.B·12)는 트라이 3개를 포함해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비교 선수인 고려대 김대랑 선수(체교·19,C.T.B·12)에 비해 키는 작지만 단단한 체형으로 밸런스를 잘 잡으며,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또한 경기 경험의 측면에서 김의태 선수가 김대랑 선수보다 센터 포지션 경험이 많다. 김의태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센터 포지션을 맡아 왔으나, 김대랑 선수는 대학교 3학년까지 윙 포지션을 맡다가 최근에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김의태 선수는 전력상 열세인 우리대학교 럭비부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 이번 연고전에서 주목해야 할 키플레이어다.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럭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안드레진 해설위원은 2차 대회 당시 연세대 럭비부와 고려대 럭비부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연세대는 모멘텀 럭비에 빠른 백스를 활용하는 럭비를, 고려대는 스피드 럭비에 공간을 넓고 유연하게 활용하는 럭비를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대학교 럭비부는 포워드의 강한 파워와 스크럼을 이용해 빠른 백스의 공격로를 확보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전술을 구사한다. 반면 고려대 럭비부는 포워드들이 스피드를 이용해 득점을 하며 자신들의 공간을 활보하다가, 수비가 붙으면 백스에게 공격 활로를 열어주는 변칙적인 전술을 활용한다.

 

연고전은 일반 프로 경기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다. 이런 분위기가 아직 낯선 대학생 선수들이기에 연고전에서는 항상 변수가 발생한다. 분석상으로는 고려대가 우세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우리대학교 럭비부가 오는 연고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혜인 기자
hisongs@yonsei.ac.kr

송주호 (체교·18)
이재욱 (체교·20)
강승호 (체교·20)

 

 

* 포워드: 힘을 기반으로 스크럼, 러크, 몰, 태클 등을 주로 하며 1~8번 포지션을 담당한다.
** 백스: 민첩성과 스피드를 기반으로 트라이, 킥, 태클 등을 주로 하며 9~15번 포지션을 담당한다.
*** 트라이: 상대 진영의 인골에 공을 내려놓는 방식으로 인정되는 득점 방식
**** 스크럼: 사소한 반칙 등으로 경기가 중단된 후 플레이를 재개하기 위해 각 팀이 어깨동무를 하고 머리를 마주한 상태에서 서로 대치한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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