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효자종목 아이스하키, 다시 한 번 승전보 가져올까

지난 2019년까지 아이스하키는 우리대학교에 승리를 가져다줬던 자타공인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 효자종목이다. 28(), 우리대학교와 고려대의 연고전 아이스하키 경기가 목동종합경기장에 열기를 불러올 예정이다. 우리대학교 체육교육과 학생들과 함께 양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보여줄 경기를 예측해봤다.

 

시스붐바, 연세!
새로운 연세 선수들, 여전히 강하다

 

지난 9, ‘2022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아래 U-리그)가 시작됐다. 새로운 선수 구성으로 이번 리그를 시작한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는 여전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리그에서 우리대학교와 고려대 아이스하키부는 923, 104, 1014일 세 차례에 걸쳐 시합을 벌였다. 우리대학교는 고려대에 21패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923일 있었던 첫 시합에서 우리대학교는 고려대를 상대로 2:1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날 우리대학교 아이스하키부의 슈팅은 26, 고려대 아이스하키부의 슈팅은 17개로 우리대학교 선수들의 슈팅이 9개 앞섰다. 이는 우리대학교가 고려대를 상대로 퍽**을 더 많이 점유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우리대학교 팀의 퍽 점유율은 63%, 고려대 팀은 37%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위협적인 공격 횟수에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대학교 팀 유효 슈팅 10, 고려대 팀 4회로 우리대학교 팀의 매서운 공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두 번째 시합에서는 우리대학교 팀이 3:0으로 다시금 승리를 거뒀다. 우리대학교 팀은 25개의 슈팅이, 고려대 팀은 26개의 슈팅이 있었다. 또한 우리대학교 팀과 고려대 팀의 퍽 점유율이 각각 54%46%였다는 점에서 박진감 넘쳤던 현장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공격력이 비슷했던 이번 경기에서 승리의 비결은 수비에 있었다. 이날 우리대학교 팀 골키퍼의 방어율은 100%로 한 골도 허락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수비를 통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14일에 열린 세 번째 시합에서 우리대학교는 3:0으로 패배했다. 이번 시즌 고려대와 벌인 시합에서의 첫 패배였다. 그 원인으로는 당일 경기에서 베스트 라인업이 부족했던 점이 꼽힌다. 우리대학교는 4라인 중 3라인이 출전한 반면, 고려대학교에서 4라인 전부 출전해 우리대학교 팀은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여줬다.

 

팀워크로 옥죄는 연세대
매섭게 파고드는 고려대

 

우리대학교 팀의 장점으로는 탄탄한 조직력이 꼽힌다. U-리그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연세대 팀은 패스와 팀플레이가 좋아 공수 전환이 매끄럽다고 말했다. 선수의 개인 역량 또한 뒷받침된다. A씨는 연세대 선수들의 피지컬과 힘, 스피드가 고려대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좋다몸싸움이 있는 아이스하키 종목의 특성상 (연세대가) 퍽 점유에 유리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개인 역량을 극대화할 팀워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A씨는 연세대 팀이 패스 플레이가 돋보이는 전술을 구사하는 만큼, 패스가 실패하는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며 수비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슛과 패스 정확도에서 고려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앞선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고려대 팀은 앞선 경기에서 팀워크나 패스 플레이보다는 개인 기량에 초점이 맞춰진 플레이를 주로 선보였다. A씨는 고려대 팀의 개인플레이 전술로 인해 퍽을 선점하는 선수가 한정적이고 공격 찬스를 살리는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점이 보완된다면 우리대학교 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A씨는 기량이 좋은 고려대 선수가 연세대 아이스하키부의 조직력을 뚫고 파고드는 동안 다른 선수가 공격을 지원하는 팀플레이가 강화된다면, 연세대 아이스하키부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대 앞에서 펼쳐지는
창과 방패의 싸움

 

양팀의 전술뿐만 아니라 공격수의 장단점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각 팀의 LW****를 맡아 훌륭한 피지컬 플레이를 보여주는 우리대학교 김효석 선수(체교·19, LW·61)와 고려대 강민완 선수(체교·19, LW·89)의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김 선수는 어떠한 위치에서도 강한 슈팅으로 독보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김 선수가 우리대학교 팀의 플레이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김 선수의 실수가 우리대학교 팀의 큰 위기로 이어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강 선수는 슈팅의 정확도가 돋보인다. 우리대학교와의 경기에서 강 선수는 적지만 정확한 슈팅으로 41.1%라는 높은 득점 성공률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강 선수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기량이 흔들린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수비 측면에서는 우리대학교 팀이 고려대 팀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팀의 담당 구역으로 들어온 퍽이 들어온 횟수 대비, 그 퍽을 다시 같은 팀 공격수에게 패스한 횟수를 비교해 수비 성공률을 조사한 결과, 우리대학교 팀은 24개 중 20개를, 고려대 팀은 28개 중 14개를 성공시켜 각각 83%50%의 수비 성공률을 보여줬다.

 

차가운 빙판은 양교 선수들의 열정으로 뜨겁게 달궈질 예정이다. 우리대학교 선수들은 스피드와 힘으로 고려대 선수들을 압박하고, 탄탄한 팀워크로 빈틈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연고전에서도 아이스하키 종목이 우리대학교의 효자 종목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기를 기대해본다.

 

 

글 장호진 기자
bodo_ugogirl@yonsei.ac.kr

배상호(체교·20)
이동준(체교·20)
김범진(체교·20)

 

* 퍽: 아이스하키에서 주로 사용되는 원반 모양의 공.
** LW: 레프트 윙(Left Wing)의 약자로, 진영 전방에 있는 선수 중 가장 왼쪽에 있는 선수를 지칭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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