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교 야구부의 전력을 살펴보다

오는 28(),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이 개최된다. 3년 만에 돌아오는 연고전인 만큼 연세인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대학교와 고려대 선수들은 3년의 공백을 깨고 승리의 함성을 외치기 위해 피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다. 오랜만에 열리는 연고전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우리대학교 체육교육학과 학생들과 함께 양교 야구부의 전력을 분석하고, 승리 팀을 예측해봤다.

 

엎치락뒤치락,
서로를 매섭게 추격하는 연대와 고대

 

2022년 진행된 대학 야구경기에서 우리대학교는 근소한 차이로 고려대보다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우리대학교 야구부는 1516패의 성적을 기록한 반면, 고려대 야구부는 1216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진행된 총 세 번의 비정기 연고전에서 양교는 서로를 상대로 111패를 기록하며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기록을 보여줬다. 연고전은 단 1경기만을 겨루는 단판 승부이기에 근소한 차이의 승률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이에 포지션별로 더 자세하게 기록을 비교해야 한다.

 

▲이번 시즌 양교 타자 타율:3할 이상 타율
▲이번 시즌 양교 타자 타율:3할 이상 타율

 

야구에서 3할 이상의 타격은 예술이라 평가받는다. 타율은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안타를 칠 확률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팀의 공격력을 드러낸다. 양교를 비교했을 때 올해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는 선수는 우리대학교 5, 고려대 4명이다. 올해 승률과 마찬가지로 팀타율에서도 우리대학교가 더 높은 기록을 보여준다. 타격에서는 우리대학교가 확실히 우위에 있다는 방증이다.

 

접전 끝에 선
양교의 키플레이어

 

▲키플레이어(타자) 시즌 성적 비교: 상대 우위
▲키플레이어(타자) 시즌 성적 비교: 상대 우위

 

양교 야구부의 에이스 타자 전력도 살펴봐야 한다. 우리대학교는 김건웅 선수(스응산·21,내야수·33), 고려대는 김범진 선수(체교·21,내야수·47)가 각 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다. 두 선수의 올해 총 기록을 비교하면 타율과 출루율은 김범진 선수가 우위를 차지한다. 출루율은 타자가 타석에서 베이스로 살아서 나갈 확률이기 때문에 야구경기에서 매우 중요하다. 반면 타점, 사사구*, 장타율의 기록에서는 김건웅 선수가 더 우세하다.

 

▲키플레이어(타자) 비정기 연고전 3경기 성적 비교: 상대 우위
▲키플레이어(타자) 비정기 연고전 3경기 성적 비교: 상대 우위

 

올해 비정기 연고전 기록을 살펴보면 김건웅 선수의 기록은 크게 떨어지는 추세다. 반면 김범진 선수는 꾸준히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김건웅 선수는 특히 양교가 맞붙는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인 타격에서는 우리대학교 야구부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핵심선수인 김건웅 선수의 고전은 연고전의 승리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든다.

 

승패를 좌우할
양교의 투수력

 

 

투수력 역시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다. 올해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양교 투수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사사구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고려대 투수들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특히 WHIP(Walks Plus Hits Divided by Innings Pitched, 이닝당 출루허용률)에서는 고려대 투수들이 현저히 낮은 기록을 보여줬다.

 

▲비정기 연고전 3경기 기록 비교: 상대 우위
▲비정기 연고전 3경기 기록 비교: 상대 우위

 

양교의 팀 방어율에서도 고려대가 약 1.2점 정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방어율과 사사구만 보면 우리대학교의 투수력이 더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팀타율과 총 탈삼진 수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비정기 연고전 전적을 살펴보면 고려대의 투수들이 우리대학교 투수들보다 두 배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야구경기에서 탈삼진 수치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이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진루타를 막고, 수비의 도움 없이 투수의 능력만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대학교는 고려대보다 더 뛰어난 공격력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비정기 연고전에서는 고려대에 비해 타격과 투수력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단판 승부인 연고전 경기는 당일의 투수력이 매우 큰 역할을 하기에 우리대학교는 투수력이 우세한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대학교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고전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는 사사구다. 고려대가 사사구를 효과적으로 줄인다면 쉽게 승리를 가져가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우리대학교에도 승전고를 울릴 기회는 남아있다.

 

우리대학교 야구부는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연고전에서 좋은 결과를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야구부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3년 만에 열리는 연고전에서 우리대학교는 영광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강하영 기자
kang_hayeong@yonsei.ac.kr

김주한(체교·16)
김태균 (체교·17)
이유석 (체교·18)
박계륜 (체교·20)

 

<자료제공 대한야구협회기록실>

 

* 사사구: 볼넷, 몸에 맞는 공
** 이닝: 각 팀이 공격과 수비를 교대하는 경기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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