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필드를 가득 채울 함성으로 연고전의 마지막 장식하길

오는 29일(금)~29일(토), 많은 학생의 관심과 함께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이 4년 만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연고전은 우리대학교 축구부 선수 전원이 첫 출전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교 체육교육학과 학생들과 함께 ▲2022시즌 양교 축구부 성적 ▲전술 변화 ▲양교 축구부의 주요 선수를 짚어봤다.

 

U-리그를 활보했던 독수리,
추계연맹전에서는 성장한 모습 선보여

 

2022년 진행된 대학 축구 경기에서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6승 4무 4패로 약 60%의 승률을, 고려대 축구부는 5승 4무 4패로 약 56%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중 올해 1학기에 진행된 ‘2022 KUSF 대학축구 U-리그’(아래 U-리그)에서 양교 축구부가 세운 기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지난 5월 초까지 U-리그에서 4승 1무 0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5월 6일 수원대와의 홈경기에서 후반전에만 무서운 기세로 5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6: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좋았던 초반 기세는 6번째 경기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5월 13일 동국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아쉽게 패배했고, 이후 경기에서는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U-리그를 마무리 지었다.

반면 고려대 축구부는 전반기에 단 1번의 승리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3일 수원대와의 홈경기 이후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에 4승 2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기세를 몰아 고려대 축구부는 8월에 열린 추계대학축구연맹전(아래 추계연맹전) 예선전 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양교 축구부 모두 U-리그의 중반기에 열린 6번째 경기를 기점으로 기세가 반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양교 축구부 간의 U-리그 경기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고려대 축구부와의 첫 번째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두 번째 경기에서 1:3으로 패배를 기록했다.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고려대 축구부에 비해 열세에 있지만, U-리그 1권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U-리그 이후 전술의 변화를 시도했다. U-리그 초반에는 4-3-3 혹은 4-2-3-1의 포백**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높은 수비 라인과 강한 전방 압박을 활용했다. 높은 수비 라인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통해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공격적인 전술이다. 이는 상대 수비 라인을 내려 중거리 찬스가 자주 발생한다는 이점이 있는 동시에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체력 소모가 심해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진다는 한계점도 있다. 결국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포백 포메이션이 지니는 느린 공수 전환과 수비 문제를 겪었다. 이에 지난 7월부터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3-5-2의 스리백******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변경했다.

추계연맹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스리백 포메이션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빛나는 전술이다. 공격 전술은 양쪽 윙백을 유동적으로 활용해 측면 공간을 확보하거나, 대각선 패스를 활용해 상대를 끌어들여 중원 공간을 만들어내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스리백 포메이션을 통한 측면 공격과 빠른 공수 전환을 핵심 전술로 삼고 있다. 스리백 포메이션은 공격 방식을 다채롭게 할 뿐만 아니라 수비를 견고하게 만든다. 수비수가 상대 선수들을 모두 마킹할 수 있고, 수비 라인을 튼튼하게 만들어 상대가 공략할 공간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주전뿐만 아니라 교체 선수들까지 스리백 포메이션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전략이 한 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양교 선수들 공수에서
“물러설 수 없어”

 

양교 축구부 선수 모두는 뛰어난 기량을 지니고 있다. 이 중에서도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장시영 선수(스포츠응용·21,FW·11)와 전현병 선수(체교·19,CB·4)는 각각 공격과 수비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다. 장 선수는 시즌 초반 측면 윙어로 출전해 속도감을 살린 도전적인 드리블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았으며, 출장 경기마다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추계연맹전 이후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술이 바뀐 것은 장 선수가 높은 전진성을 지닌 윙백과 윙포워드로 활약하는 계기가 됐다. 장 선수의 포지션 변경은 스리백 포메이션의 변경 이후 전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그는 이번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이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우수한 성적 덕분에 장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 대비 10월 올림픽대표팀 소집훈련에 발탁되기도 했다.

전 선수는 우리대학교 축구부 수비의 주축이라 할 수 있다. 시즌 초반 포백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센터백으로 활약한 전 선수는 전술 변화 이후 왼쪽 스토퍼로 기용됐다. 전 선수는 바뀐 포지션에서 자신의 장점인 큰 키와 빠른 주력을 활용해 상대의 역습을 막아내며 활약했다. 그의 안정적인 수비는 우리대학교 축구부가 스리백 포메이션 속에서 윙백이 높게 전진해 공격에 가담하도록 돕는다. 또한 전 선수는 수비 시 상대의 ‘선수비 후공격’ 전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고려대 축구부 역시 멋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공격의 이지호 선수(체교·21,FW·11), 수비의 권용승 선수(체교·22,CB·26)다. 추계연맹전을 기점으로 부상에서 벗어난 이 선수는 빠른 스피드와 강한 피지컬을 조화롭게 활용해 상대의 골망을 흔든다. 볼을 운반해 마무리까지 완성하는 그의 뛰어난 볼 키핑 능력 역시 돋보인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이 선수 또한 10월 올림픽대표팀 소집훈련에 발탁됐다. 한편, 왼발 센터백이라는 강점을 지닌 권 선수도 빠질 수 없다. 왼발잡이인 권 선수는 다양한 패스 각을 통해 고려대 축구부의 뒷선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연고전 승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모였다. 추계연맹전 이후 상승기류에 탑승한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고려대 축구부를 상대로 승리를 향한 푸른 에너지의 위용을 펼치기에 충분하다. 연고전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선전으로 연고전의 피날레가 푸르게 장식되길 기대한다.

 

 

이제형 기자
bodo_nowbro@yonsei.ac.kr

양정우(체교·18)
고윤아(체교·19)
전현병(체교·19)
장준범(체교·20)

 

* 포백: 수비수 4명이 일렬로 서서 후방을 수비 하는 방식으로 풀백이라 불리는 측면의 두 수비수는 공격에도 가담한다.
** 오프사이드 트랩: 고의로 상대편 공격수가 오프사이드에 걸리게 하는 수비 전술의 일종이다.
*** 스리백: 수비수 3명이 일렬로 서서 후방을 수비 하는 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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