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청년의 날 축제를 맞이하다

 

우리나라에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날, 부모님을 위한 어버이날, 선생님을 위한 스승의 날이 있으며, 이와 마찬가지로 청년을 위한 청년의 날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는 청년들도 많다. 우리나라 청년의 날은 어떻게 기념되고 있을까. 기자가 직접 청년의 날 축제에 참여해보고, 그 현장을 담았다.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은 청년의 날이다. 청년의 날은 청년 비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 문제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자 만들어졌다. 올해 청년의 날은 917일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917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는 2022 제6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가 열렸다. 국회사무처 소관 사단법인 청년과 미래장은성 정책총장은 청년의 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담론을 형성하고자 축제를 개최했다며 축제가 열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축제를 통해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해야 함을 알리고 싶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축제가 청년들에게 주는 의미는 소중하고 특별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호연(25)씨는 청년들이 축제를 통해 청년의 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돼 좋다며 축제가 지니는 의미를 전했다.

오전 10, 기자는 축제 현장에 도착했다. 청년들을 위한 축제인 만큼 현장은 청년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도, 체험하고 있는 사람도 모두 청년이었다.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을 위해그리고 청년에 의해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청년 주도형 행사다. 청년들은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감을 함께 부여받는다. 모든 과정의 성패가 청년들에게 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조직관리팀 박민영(20)씨는 청년들이 하나의 행사를 직접 진행하는 게 큰 의미라며 하나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는 행복감을 전했다. 진행을 위해 모인 청년들의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웠고, 그들의 땀은 누구보다 빛났다.

 

 

오후 1, 오전보다 더 많은 인원이 현장을 채웠고, 더 많은 부스가 활발하게 운영됐다. 크리에이터들의 팬미팅이 시작되며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기자는 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부스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로 바라본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 추첨 및 SNS 팔로우를 통해 선물을 제공하는 등 청년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오락성 부스였다. 이지윤(22)씨는 축제에 참여한 청년으로서 부스 운영에 아쉬움을 느꼈다오락성 부스도 좋지만 청년들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스가 늘어나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장 총장은 올해 체험평가단을 도입했으며 주요 부스에 QR코드를 설치했다며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준 피드백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컨텐츠의 방향을 고민해보겠다고 청년들이 남긴 아쉬움에 응답했다.

 

 

아쉬운 부분은 또 있었다. 청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행사임에도 청년을 위한 복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행사장 곳곳에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청년들이 있었다. 바로 경호팀과 의전팀의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긴 티셔츠와 긴 바지 차림으로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다른 청년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편의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탓에 봉사자와 서포터즈를 비롯한 여러 청년들은 쉬는 시간에도 땡볕에 서 있어야 했다. 서포터즈로 참여한 김예진(20)씨는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서 힘들다조금만 더 쾌적한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장 총장은 청년들을 위한 축제지만 정작 봉사하는 청년들을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

오후 330분부터는 청년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청년의 날은 지난 2020청년기본법통과 이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법정기념일인 만큼 이날에는 청년과 민간, 그리고 정부 간의 긴밀한 소통이 이뤄진다. 기념식에는 청년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기성세대에 속한 사람들도 많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서울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 환경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하며, 청년들이 미래를 이끄는 주역이 되도록 끊임없이 지원하고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기성세대의 연설이 끝난 후에는 시상식이 시작됐다. 청년들은 연설에 보답이라도 하듯 청년을 위해 힘쓴 기성세대에게 상을 전달했다. 보통의 시상식과는 다르게 청년세대가 시상자로, 기성세대가 수상자로 나선 것은 청년의 날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청년세대와 기성세대가 1시간 30분가량 소통하는 모습에 기자는 잠시나마 세대 간의 화합을 느꼈다.

 

 

오후 630, 청년들이 가장 기다리던 콘서트가 시작됐다. 콘서트에는 비와이, 임한별, 양다일, 윤하, 캐플러, 스테이씨, 아이브, 지코 등 청년세대가 좋아하는 스타들이 자리했다. 청년들의 힘찬 함성과 함께 축제는 어느덧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6회 청년의 날 축제는 다분히 성공적으로 끝났다. 축제에 참여한 윤나연(21)씨는 축제의 취지가 청년의 날을 알리고, 현장에 모인 청년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면 완전히 성공적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기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축제 현장에 있었지만, 지치지 않았다. 기자는 축제가 끝날 때쯤 한 가지 다짐을 했다. 내년에는 기자가 아닌 그저 청년으로 이 축제를 다시 찾을 것이라고. 내년 청년의 날을 기다리는 청년들을 위해 장 총장은 앞으로 청년의 날 축제가 대한민국와 청년의 미래를 향한 도약과 도전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푸른 나이, 청년(靑年). 축제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의 모습은 그 의미를 너무나도 잘 드러냈다. 청년의 날이 더 널리 알려져 내년 제7회 청년의 날 축제에서는 더 많은 청년이 푸르게 빛날 수 있길 바란다.

 

 

글 강하영 기자
kang_hayeong@yonsei.ac.kr

사진 송지혜 기자
shd0691@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