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크리에이터 진용진씨를 만나다

요즘 청년들 하루의 시작과 끝엔 유튜브가 함께한다. 유튜브는 그야말로 영상 콘텐츠의 바다다. 치열한 유튜브 생태계 속에서 신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진용진씨다.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진용진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진용진’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영상 제작자 진용진이다. 유튜브 플랫폼이 성장할 시기에 영상 편집자로 활동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는 개인 유튜브 251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영상 제작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유명해지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다. 20대 초반, 뚜렷한 목표 없이 방황하던 중 유튜브의 부흥과 함께 영상 제작자가 됐다. 첫 콘텐츠는 ‘그것을 알려드림’ 시리즈다.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을 갖고 궁금해했던 소재를 영상으로 풀어나갔다. 해당 콘텐츠가 성공하며 영상 제작자의 길을 걷게 됐다.

 

영상 콘텐츠 소재는 주로 어디서 얻는가.

주변을 관찰하면서 소재를 얻는다.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 사람은 왜 무조건 본인이 동생들의 밥값을 낼까?’, ‘이 사람은 왜 손에서 거울을 놓지 못할까’, ‘무엇이 이 사람으로 하여금 이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을까?’ 이런 호기심이 결국 영상소재로 이어진다.

 

유튜브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유튜브는 접근성이 뛰어나다. 영상 제작자로서 많은 사람이 내가 만든 영상을 봐주길 바랐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유튜브가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었다. 그러나 유튜브에는 한계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익명의 힘을 빌려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모두 통제할 수 없기에 상처받을 때도 많다.

 

▶▶ 머니게임
▶▶ 머니게임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다면.

상금 4억 8천만 원을 두고 벌이는 두뇌 대결 콘텐츠 ‘머니게임’을 제작하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숙했던 나의 기획과 진행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심적으로 아주 힘든 시기였다. 참가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다. 모든 것이 다 내 탓 같았고, 내가 대단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들킨 것 같아 창피했다. 그러나 팀원들은 끝까지 나와 함께 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꼭 혼자서만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지금은 날 믿어주고 내 기획안을 인정해주는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머니게임은 내 가치관을 바꾸고, 날 단단하게 만들어준 콘텐츠다.

 

▶▶ 없는 영화 '도를 아십니까 사람들 이야기..'
▶▶ 없는 영화 '도를 아십니까 사람들 이야기..'

 

지난 2021년부터 ‘없는 영화’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없는 영화’란 내가 만든 영화를 내가 직접 리뷰하는 콘텐츠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영화이기 때문에 ‘없는 영화’라고 이름을 붙였다. 영화 리뷰 유튜버의 영상을 보다가 해당 콘텐츠를 기획했다. 긴 분량의 영화보다는 짧은 리뷰 영상이 접근성이 좋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직접 필요한 장면만 촬영하고 내레이션을 삽입하는 형식으로 제작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라는 점에서 도전정신도 생겼다. 영상 업로드 후 ‘재밌다’라는 댓글이 주를 이룰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 없는 영화 '여자들의 이상형인 '잘생긴 찐따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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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영화’를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없는 영화’로 우리가 직면한 진짜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의 주인공을 통해 현실의 착각, 결핍 그리고 상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이 영화는 우리가 하는 착각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착각은 결핍을 채우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영화가 상처를 치유해줄 수는 없다. 다만 시청자들이 이 영화를 본 후 공감하며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길 바란다.

 

▶▶ 없는 영화 '반에서 일진이었던 얘들 인생ㅣ 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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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이야기’나 ‘일진’과 같은 ‘없는 영화’의 소재가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는 일과 결핍을 주로 시나리오의 소재로 삼는다. 그러다 보니 소재가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내가 제작한 영상이 누군가의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되기도 한다. 그래서 영상 제작자의 생각을 시청자에게 강요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영화의 내용을 통해 ‘나는 이런 일이 있었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라며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그것을 알려드림’, ‘머니게임’, ‘없는 영화’ 등 신선한 소재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영상을 제작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뻔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기존에 존재하는 콘텐츠와 나의 콘텐츠가 차별점이 없었다면 아마 유튜브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조회수에 매몰되지 않고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최근에는 OTT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파트너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 작품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영화감독이나 제작자로 성공하고 싶다. 진용진의 콘텐츠가 하나의 장르가 되는 날을 꿈꾼다.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나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잘생긴 사람도, 말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아주 평범한 나에게 하나의 무기가 있다. 바로 ‘노력’이다. 시청자분들에게 영상을 잘 만드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영상을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재밌는 영상 꾸준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상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조회수에만 초점을 맞춘 영상이 늘어나고 있다. 영상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영상이 주는 메시지다. 앞으로도 진용진씨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통해 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길 기대한다.

 

 

글 강하영 기자
kang_hayeong@yonsei.ac.kr
송혜인 기자
hisongs@yonsei.ac.kr
 

<사진 진용진 및 진용진 유튜브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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