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아티스트 이윰을 만나다

최근 NFT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러한 열풍에 따라 미술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예술 분야의 작가와 수집가의 주 활동 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NFT 아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NFT 아티스트 이윰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월드 메이킹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이윰이다. 지난 2021년부터는 NFT와 아트 메타버스의 영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월드 메이킹 퍼포먼스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가상과 현실을 연결해 하나의 세상을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작가 활동 외에도 NFT 아티스트들의 커뮤니티인 ‘ATTIC NFT ART’ 그룹의 설립자, 그리고 메타버스 미술관인 ‘IUM NFT MUSEUM’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나만의 NFT 아트 철학을 블록체인상에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NFT 아트는 무엇인가.

NFT 아트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 NFT)과 예술을 결합한 말이다. 즉 고유성을 증명할 수 있고, 현실 세계에서 통용되는 예술작품처럼 자산가치를 지닌 예술을 지칭한다. NFT 아트는 기존 예술과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보니 그것이 예술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한 덩어리의 돌에 예술가의 혼과 손길이 더해질 때 조각작품이 나오듯이, NFT 아트도 블록체인에 예술가의 혼과 실험정신이 머물러 탄생하는 예술이다.

 

NFT 아트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위축되며 가상자산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NFT 분야도 급부상했다. 특히 2021NFT 아트 작품이 785억 원에 판매된 사건을 계기로 NFT 아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일반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돼 새로운 출구가 필요하던 아티스트들의 관심도 이끌었다.

NFT 아트계가 지닌 장점도 아티스트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NFT 아트계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스스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수집가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화랑을 거치지 않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과 NFT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정규교육과정 등의 스펙은 필요하지 않다.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NFT 아트계에 평등하게 진입할 수 있다.

 

NFT 아트계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NFT 아트를 통해 과거의 예술 행보를 통합하고 나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무렵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2년간 공부했다. 이때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게 됐는데 블록체인이 가진 가능성을 아티스트의 정신으로 접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에 2021NFT 아트 분야가 활성화됐을 때 NFT 아트계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다.

 

작품에서 빨간색을 자주 사용한다.

빨간색은 작가로서의 정체성이다. 과거 사랑을 하다 상처받으면서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슬픔에 잠겨있던 중 내면에서 빨강으로 대변되는 맑고 따뜻한 감정을 느꼈다. 앞으로만 나아가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는 깨달음이었다. 이 감정은 치유와 정화의 의미로 다가왔고, 빨강은 나에게 특별한 색깔이 됐다.

이후 빨간 블라우스라는 아트 소설을 썼으며, 그 소설에 나온 레드 디멘션이라는 세계관은 작품활동에 함께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2110월에 선보인 NFT 퍼포먼스 아트 이름도 레드 디멘션컬렉션이다. 붉은빛 레이저가 사방으로 발산되는 3D 프린팅 드레스를 입고 진행한 퍼포먼스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NFT화 했다.

 

▶▶ '레드 디멘션'의 포스터
▶▶ '레드 디멘션'의 포스터

 

레드 디멘션컬렉션은 국내 최초로 발행된 퍼포먼스 분야의 NFT이다. 퍼포먼스를 NFT화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퍼포먼스 아트는 작가의 몸과 영혼이 직접 표현 매개체가 되는 예술이다. 사람은 누구나 제한적인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신체를 갖고, 단 한 번뿐인 삶을 살아간다. 이 자체가 NFI(Non Fungible Identity), 즉 대체 불가능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NFT 아트 작업은 단순히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NFI를 찾는 예술로 바라볼 수 있다. NFINFT화 하는 것은 많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미래에 AI가 인간을 초월하는 상황이 온다면 인간이란 무엇인지 해답을 스스로 찾아 나가는 이러한 철학이 빛을 발할 것이다.

 

‘ATTIC NFT ART’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ATTIC NFT ART’는 지난 2021년 한국 NFT 아트의 흐름을 시작한 아티스트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NFT 아티스트 정신을 고취하고 NFT 아티스트에 관한 정체성을 발전시키는 것을 공동의 목표로 한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NFTis’ 메타버스 전시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나에게 있어서 NFTOO이다라는 명제 아래 NFT 아트에 대한 활발한 담론을 조성한다. 아티스트들이 각자 작가로서 정체성을 형성하며 느낀 생각을 담은 자기 선언이다.

 

변해가는 시대 속 NFT 아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현재 NFT 아트 시장은 Second wave를 준비해야 한다. 바다를 보면 커다란 파도가 몰려온 후에는 파도가 사그라지는 시점이 있다. 그것은 끝이 아닌, 다음 파도를 준비하는 시기다. First wave는 기술이 시장을 주도하고, 경제가 시장에 투자하고, 예술이 NFT를 포장하는 방식으로 흘러갔다. 초기의 NFT 아트는 투자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가상화폐 부문이 전체적으로 침체하면서 NFT 아트 시장에도 겨울이 왔다. 이 시기 동안 우리는 진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고자 한다. NFT 아트의 Second wave는 예술이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기술이 그것을 현실로 만들며, 경제가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흘러가야 한다. 이제부터는 NFT 아트계에 예술적인 가치와 호흡을 불어 넣어야 한다. 사람을 중심으로, 가치를 중심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때 NFT 아트의 새로운 판도를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메타버스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아티스트의 상상력으로 구체화하며 가상의 경험치를 줄 수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NFT 아트뿐만 아니라 실물 예술과도 연결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SK TopPort 플랫폼에서 ‘The Meta Fruits in Eden’이라는 작품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열매들이 가진 가치를 NFT 아트의 세계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엮어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앞으로 나만의 독특한 미래 예술 영토를 공고히 다지고자 한다.

▶▶ The metafruits in Eden 시리즈(2022)
▶▶ The metafruits in Eden 시리즈(2022)

 

NFT 아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윰 아티스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NFT 아티스트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 앞으로 그가 NFT 아티스트로서 그려 나갈 예술 세계를 기대해 본다.

 

 

글 강하영 기자
kang_hayeong@yonsei.ac.kr
한주현 기자
coana143@yonsei.ac.kr

<사진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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